2024/03 386

대제사장 관저에서(12)(막14:61)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막14:61) 두 번에 걸친 대제사장의 질문 앞에서 예수님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뭔가 예수님에게서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이제 대제사장은 단도직입적으로 세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이 질문도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 하나님의 아들이나 메시아를 사칭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말이나 초능력적인 행위로 사람들을 미혹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그들이 사이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당시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는 그런 이들이 수없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노골적으로 메시아를 사..

대제사장 관저에서(11)(막14:60)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막14:60) 대제사장의 두 번째 질문은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입니다. 대제사장은 예수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여러 증인이 나서서 제 각각 떠든 이야기 자체만으로는 예수를 처리할 수 없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어느 증언도 일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증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을 직접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대답에 따라서 앞서 나온 증언이 어느 순간에 합법으로 바뀔 수도 있었습니다. 매우 위태로운 순간입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오면 누구나 방어하려고 듭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습니다. 사실이 아니면 자기의 억울한 사정을 ..

중심을 보는 눈 (막13:1-2)

해설: 예수께서는 성전 뜰에서의 논쟁과 대화와 가르침을 마치고 날이 저물어 가자 “성전을 떠나”(1절) 가십니다. 그 이후로 예수님은 더 이상 성전에 가시지 않으십니다. 성경을 아는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에스겔이 본 환상을 기억할 것입니다(겔 10:18-19). 그는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영이 성전을 떠나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얼마 후에 성전은 느부갓네살에 의해 파괴 당합니다. 마가는 이 구절을 쓸 때 오백 년 전에 일어났던 그 사건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버리셨던 것처럼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 종교의 내부를 꿰뚫어 보시고 심판 당할 것을 생각하고 계셨는데, 제자들은 성전 건물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헤롯 대왕은 이두매(에돔)이었음에도 ..

낮은 곳으로 향하는 시선 (막12:41-44)

해설: 논쟁과 대화를 마치고 나서 예수님은 성전 내부에 놓여 있던 헌금함 맞은 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하는 모습을 지켜 보십니다(41절). 물질에 대한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믿음이 어떤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보란 듯이 거액의 헌금을 드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행색이 초라한 여인이 와서 “렙돈 두 닢 곧 한 고드란트”(42절)를 넣습니다. 이 동전은 오늘로 치면 25센트짜리 동전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고는 그 과부가 가장 많은 것을 드린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43-44절). 하나님께 중요한 것은 액수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 중에서 얼마나 많이 드렸는가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선을 기대하시는 분입니다. 그 여인은 ..

일보다 사람! 사람을 남기라!(데살로니가전서 2:17-20)

일보다 사람! 사람을 남기라! (데살로니가전서 2:17-20) 17 형제들아 우리가 잠시 너희를 떠난 것은 얼굴이요 마음은 아니니 너희 얼굴 보기를 열정으로 더욱 힘썼노라 18 그러므로 나 바울은 한번 두번 너희에게 가고자 하였으나 사탄이 우리를 막았도다 19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20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 일터에서 사람을 평가할 때 보통 성과를 봅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일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인데 성과가 그 사람에 대한 모든 평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은 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비단 성경적 관점만은 아닙니다. 요즘 리더십이나 경영을 말할 때 ‘사람 경영’에 대해서 많..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막 9:14-29)

변화산에서 내려온 예수님은 제자들이 말 못하게 하는 귀신들린 아이 문제로 서기관들과 변론하고 있는 상황을 봅니다. 귀신들린 아이의 부모는 제자들에게 요청하였으나 치유함을 얻지 못하자 예수님께 치유하여 줄 것을 요청합니다. 예수님은 믿음이 없는 세대라고 책망하시면서 아이를 데려올 것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상황을 질문합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불쌍히 여기고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고 말씀합니다. 그러자 믿는다고 말하고 자신의 믿음 없음을 도와달라고 간구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귀신을 향하여 나가고 다시는 들어가지 말 것을 명령합니다. 그러자 아이는 경련을 일으키고 귀신을 떠납니다. 예수님은 아이의 손을 ..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5:9)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에베소서5:8-9) 에베소교회 성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어둠이고, 어둠 아래에 있었습니다. 하나님 외에 누구도, 어떤 것도 근본적으로, 절대적으로, 완전하게 착하고, 의롭고, 진실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따라, 그 십자가를 붙잡고 어둠에서 나와 "주 안에서 빛"이 되고, "빛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과 여전히 어둠인 채로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빛이 되고, 빛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은 이제 빛의 자녀답게 행해야 합니다. 이런 삶에는 열매가 맺히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착하고, 모든 것이 의롭고, 모든 것이 진실함이라는 ..

겸손과 섬김이 제자의 길 (막 9:30-37)

막 9:30-37 묵상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깨닫지 못하고 두려워합니다. 땅의 일에 갇혀있으니 하늘의 일에 무지합니다. 말씀을 들으며 서로 누가 크냐 쟁론하는 제자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길과 죽음 앞에서, 십가가 없는 영광을 구하는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겸손과 섬김이 제자의 길이라 하시는 예수님.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는 섬기는 자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내어주시기까지 섬기셨습니다. 십자가 은혜를 말하지만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대속의 섬김을 받았지만 감사와 감격이 없습니다. 다시 나를 부인하고 예수님을 따르게 하소서!

탐욕에서 벗어나자

탐욕에서 벗어나자 뉴스를 보면 돈이나 외모, 지위와 명예 등에 큰 가치를 두고 현재의 삶에는 만족하지 못해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탐욕입니다. 탐욕은 끝은 더욱더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환상에 빠지게 해서 우리의 삶을 비극으로 끝나게 한다는 걸 늘 명심해야 합니다. 탐욕은 마치 도미노와 같은데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지만 절대로 멈출 수 없고, 그동안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무너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럴 가능성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탐욕은 수많은 열매를 맺는 불행의 씨앗과 같습니다. 탐욕은 갈증을 낳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더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