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PLI컬럼 11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된다

미국 자유주의 법철학자 로널드 드워킨은 저서 '법의 제국'에서 "나치는 법을 가지고 있었는가"라며 법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형식논리로만 볼 때 의회의 다수를 점한 세력이 법을 만들어 통과시키고, 그 법에 의한 지배를 법치라고 한다면 독일 의회의 압도적 다수였던 나치의 공안통치도 법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법학자 누구도 나치 시대의 통치를 법치라고 믿지 않는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자연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근현대적 의미에서 자유민주공화국의 진정한 '법치(rule of law)'는 헌법에 의한 지배를 뜻한다. 일시적으로 의회 다수파가 된 세력이 만드는 법은 반드시 헌법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런 시각을 갖고 한국의 현실을 평가한다면 과연 한국은 법치국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자유는 누릴 때 지켜야 : 기독교 패션 좌파의 무책임과 자해에 관하여

자유의 문제와 직결된 동성애 문제를 탐욕과 같은 교회 내 개혁문제로 단순화시키는 것은 무지의 소산일 뿐. 북한체제를 돕는 것과 동포들을 위하는 것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기독교 패션 좌파. 당신들의 교만과 무지, 그리고 철없는 패션 좌파 놀이는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 2015년 영국의 가디언은 설교에서 “사탄적 이슬람”이라는 표현을 한 제임스 맥코넬(James McConnell) 목사가 기소된 사건을 보도했다. 자유민주주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나라에서 목사가 설교한 내용 때문에 기소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인가? 이 나라의 거리에서 “성경은 동성애를 죄라고 한다”라고 설교하면 어떻게 될까? 최근 토론토에서 데이빗 린(David Lynn) 목사가 동일한 이유로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그렇다면 ..

승리하는 보수의 길

"옳다는 것이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美보수계 원로 모튼 블랙웰의 일침 美보수가 건재한 이유는 러셀 커크가 '보수주의' 개념 체계화하고 '이기는 법'을 후대에 전수했기 때문 유머-철학-비전 겸비한 진정한 리더를 알아보는 집단 지성의 출현이 보수의 살 길 "우리도 미국의 LI와 ACU와 같은 체계적 보수주의 운동 시작해야 한다" ​ ​ 미국의 성공적 보수주의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존경하는 모튼 블랙웰(Morton Blackwell)과 Leadership Institute(이하 LI)의 존재감을 음미하는 것은 지친 오후의 아메리카노만큼 그 맛이 쓰다. 이 위대한 존재감이 달콤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의 보수가 왜 망했는지 LI의 존재 자체가 여실하게 알려주기 때문이고, 그 쓴 맛이 신선한 이유는 지치고 무기력..

인간 존엄성을 포기하는 것이 인권이라는 이상한 나라에서 낙태는 더는 범죄가 아니다

“인간의 형상을 가진 태아 살해와 영아 살해의 윤리적·법적 경계선을 인간이 정할 수 있을까?” 인간의 존엄성은 헌법이 보장하는 모든 기본권의 규범근거이자 인류가 영원히 포기할 수 없는 가치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해서 '인권'을 실현한다는 '미친 혁명가들' "우리 인간은 이 더러운 권력과 정당성을 상실한 부도덕한 법에 불복종하고 투쟁해야" ​ ​ 짧은 시간, 봄의 아름다움을 만개(滿開)로 표현한 벚꽃도 지고 더 농숙해지던 날씨가 비와 함께 추위를 느낄 정도로 변해버린 밤이었다. 한 대학에서 강연을 마치고 산부인과 의사이자 낙태 경험을 가진 두 아이의 엄마를 만나서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낙태시술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보이던 그녀의 아픔이 엄마에 의해 살해된 여러 생명들의 표현되지 못한 원망처럼 ..

냉정과 열정 사이, 승리하기 위한 성찰

​ 당시 30대의 젊은 교수였던 필자는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여름방학을 일본에서 보냈다. 이토 히로부미 연구에 천착했던 여름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습기 많고 무더운 일본, 특히 교토의 날씨는 필자의 헤어 스타일을 영원히 “빛나게” 하는데 기여했다. 탈모의 시작이었다. ​ 연구를 하면 할수록 일본의 치밀한 전략과 이토의 정치가로서의 면모가 드러났다. 당시 일본학계에서도 다수파는 이토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 때의 공부가 이후 친분을 맺게 되는 다키이 가즈히로 교수의 이토에 관한 긍정적인 학설들을 수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 필자는 이 때 ≪황성신문≫에 1905년 6월 12일부터 6월 21일까지 6차례에 걸쳐 利龍子라는 이름으로 기고된<헌정쇄담>의 저자를 찾고 싶었다. 근대 헌정과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