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넘어서야 한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성의 범주 안으로 끌어내리는 오류를 넘어서야 하고, 하나님을 인과론의 틀에 가두는 억지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대로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과 범사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뜻’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둘 사이의 차이를 구별한다는 게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구별되어야 한다. 우선 ‘하나님의 섭리’를 보자. 성경은 하나님이 범사에 함께 하시며, 범사를 통해 일하신다고 말한다. 하나님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기독교는 이것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섭리는 운명론과 같은 닫힌 구조가 아닌 열린 구조다. 결정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