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4)

새벽지기1 2021. 7. 24. 07:07

성경에 나오는 구체적인 사례를 놓고 생각해보자. 먼저 룻의 경우다.

다 아는 것처럼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다.

아니, 예수의 조상인 다윗을 낳았으니 예수의 까마득한 할머니다.

그런데 룻은 모압 여인이다.

모압 여인인 룻이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된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그 배경은 이렇다.

하나님의 백성인 엘리멜렉이 베들레헴에 기근이 들자 살 길을 찾아 모압으로 이주했다.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서.

다행히 모압에 정착할 수 있었고, 두 아들은 거기서 모압 여자와 결혼까지 했다.

저들이 모압 여자와 결혼했다는 것은 모압 땅에 발붙이고 살 작정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모압에 정착한지 십 년만에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도 죽는 불운이 닥쳤다.

나오미는 더 이상 모압 땅에 살 희망이 없었다.

하여, 서둘러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다.

그때 둘째 며느리인 룻도 나오미를 따라 이스라엘 백성의 땅인 베들레헴으로 들어왔다.

베들레헴에 들어온 룻은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척인 보아스를 만나게 되고

그와 재혼하여 다윗의 할아버지인 오벳을 낳았다.

그리고 룻이 낳은 오벳의 혈통으로 다윗이 태어나고 예수가 태어났다.

 

그렇다면 이 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은 별다른 고민 없이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한다.

룻이 다윗의 할아버지, 즉 예수의 조상을 낳았으니

엘리멜렉이 약속의 땅을 떠나 모압으로 이주한 것,

모압 여자 룻을 며느리로 삼은 것,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들어온 것,

보아스와 재혼한 것 등등이 다 예수를 이 땅에 보내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해석이 과연 옳을까?

최종적인 결과가 하나님의 구속사와 관련됐다고 해서

그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과연 합당할까?

이렇게 해석하게 되면 기근으로 인해 약속의 땅을 떠난 엘리멜렉의 행동이 정당화되고,

하나님의 뜻을 수행한 것이 되는데 과연 그럴까?

하나님의 백성이 약속의 땅을 떠난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불신하고 거역하는 것과 같은데

약속의 땅을 떠난 엘레멜렉의 선택이 과연 하나님의 뜻일 수 있을까?

'좋은 말씀 > 하나님의 뜻'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의 뜻(6)  (0) 2021.07.26
하나님의 뜻(5)  (0) 2021.07.25
하나님의 뜻(3)  (0) 2021.07.23
하나님의 뜻(2)  (0) 2021.07.21
하나님의 뜻(1)  (0)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