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최덕성교수 94

황금률 정치: 샌더스의 돌풍

"돈이 인간을 섬겨야지, 인간이 돈을 섬겨서 되겠는가?"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 6:31)". 이를 황금률(golden rule)이라고 한다(성경 원문은 '너희는 타인에게 바라는 대로 그에게 해 주어라'고 기록돼 있다). 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는 것, 이것이 황금률이다. 타인에게 기대하는 것을 스스로 먼저 실천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기독인의 행동강령 가운데 황금과 같이 중요한 교훈이다. 황금률을 정치나 사회 정의에 적용해 보라. 정의의 기본은 타인에게 바라는 것을 자신이 먼저 행하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권 후보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황금률 정치'를 외치며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6년 2..

칼빈의 재세례파 논박

브니엘신학교 총장 최덕성 박사님이 오는 23일 열리는 제1차 아나뱁티스트(재세례파) 신학 학술발표회 'What's Anabaptist? Why Anabaptist?'와 관련해 기고를 보내왔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최근 출간된 최 박사님의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 박사님은 "반론 제기를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편집자 주 ◈칼빈의 재세례파 논박 순교는 목숨을 담보한 피의 증언이다. 자기의 믿음에 대한 확언(確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순교자들은 목숨을 걸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성경적 신앙'을 지켰다. 피의 희생, 순교는 일면 고귀하다. 그러나 모든 피의 증언이 값진 것은 아니다. 16세기 종교개혁운동의 '왼쪽 날개'라 불리는 좌파종교개혁-재세례파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마틴 루터와 울리..

인천국제공항의 '기도실'

인천국제공항에 기도실(Prayer Room)이 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에서 보지 못한 공항 기도실이 대한민국 공항 안에 있다. 나는 출국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기도하러 이곳에 들렀다. 기도실 안은 텅 비어 있다. 책걸상이 없다. 신을 벗고 마루에 올라야 한다. 이 기도실은 모든 사람들, 모든 종교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일 게다. 특정 종교인들을 위한 공간은 아닐 것이다. 나는 창조자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교회당 안에서 올리는 기도만을 들으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불교 사찰 대웅전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한다.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말이다. 유일하신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다. 참 신은 여호와 하나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어디서든지 기도한다. 그분은 시간과 공간의..

칼빈은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

칼빈에 대한 질타, 역사적 정황 고려하지 않은 판단 감리교계 한 인터넷 신문에 이단자 세르베투스와 관련하여 종교개혁 신학자 존 칼빈을 폄하하는 글이 게재되고, 그 글이 SNS 세상을 돌아다닌다. ‘신학은 정통, 사역은 밥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칼빈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주장한다. 신성남의 역사 이야기는 편향을 넘어 악의적 왜곡으로 보인다.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교회의 거룩성을 무너뜨리는 맹독을 지닌, 터무니없는 내용이다. 명예훼손은 제6계명과 제9계명 위반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그 명예는 산 자처럼 보호받아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유튜브 속 ‘칼빈의 만행(게시자 babuzizi)’과 ‘기독교인이 보면 까무러칠 영상(게시자 김기훈)’이라는 저질 동영상도 사실을 심각하게 호도하고 있..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종교가 아니다'

예수를 그리스도, 메시야, 구원자로 믿고 고백하는 일이 더 중요 20세기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영국)의 마지막 설교 메시지는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종교가 아니다’는 것이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피를 토하듯 쏟아낸 설교였다. 그는 구원과 관련하여 인간의 모든 행위와 공로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만을, 그가 행한 구속 사역만을 오롯이 드러냈다. 기독교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종교가 아니라면, 누구를 본받는 종교인가? 물론 기독교인의 의무는 마땅히 그리스도를 본받음이다. 특히 윤리적 삶과 가르침을 본받아야 한다. 윤리 부재의 기독교는 상상할 수 없다. 성경 가르침의 많은 부분이 도덕적 삶, 윤리적 실천과 관련되어 있다. 나무는 그 열매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핵심은 그리스..

교황이 무오(無誤)하다고 믿는 로마가톨릭교회

교황 프란치스코께 묻는다 ④ 교황무오 교리 로마가톨릭교회는 교황이 무오(無誤)하다고 믿는다.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무엇을 결정·선포할 때 그에게 오류가 없다고 믿는 것이다. 교황이 결정하고 성명·선포한 것은 교회가 동의할 사안이 아니다. 타인의 승인도 필요하지 않다. 어느 누구도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 그 내용은 바뀔 수 없다. 후대의 교황이 바꿀 수 없다. 교황무오교리의 유효성은 하나님의 계시와 동등하므로 절대적이며 불변하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준 최상의 교도권(敎導權)이므로 비판·항의·거역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한다. 교황무오교리는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교리는 역사적·성경적 근거가 없다. 정당성 입증이 불가능하다. 이것은 ‘기록되지 않은 성경’이라 일컫는 전통론과 ..

마리아를 중보자로 믿는 로마가톨릭교회

교황 프란치스코께 묻는다 ③ 마리아 숭배 로마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구원의 중보자로 믿는다.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은총을 받는 두 길이 존재한다. 예수와 마리아이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에 버금가는 지위에 올라 있다. ‘성사위일체(聖四位一體)’라 불릴 정도이다. 마리아는 신앙과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마리아가 평생 동정녀로 살았고 원죄가 없으며, 자범죄도 범하지 않았고, 죽자마자 육체를 가지고 승천했다고 믿는다. 마리아 교리는 구원자-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역할을 격하시키는 이단 사상이다. 마리아 숭배 행위는 우상숭배이다. 성경 어느 부분도 로마가톨릭교회의 마리아 교리와 ‘성모 숭배’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마리아 숭배는 지중해 세계에 만연한 이교의 여신숭배 사..

‘예수 없이도 구원 받는다’는 로마가톨릭교회

교황 프란치스코께 묻는다 ② 만인보편구원주의 로마가톨릭교회는 예수 없이도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예수를 믿지 않는 유태인과 무슬림도 구원받고, 미지의 신을 찾는 사람들, 양심에 따라 사는 사람들,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다는 ‘만인보편구원주의’를 표방한다. 로마가톨릭교회와 역사적 개신교회의 으뜸가는 차이는 구원론이다. 로마가톨릭교회는 행위구원 교리로 유명하다. 오늘날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표방한 만인보편구원주의가, 심각한 교리로 대두되어 있다. 역사적 기독교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오직 예수’만이 구원의 길이라 고백한다. 하나님과 인간의 유일한 중보자이며 화해자라고 믿는다. ‘구원의 조건’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다. 개신교회는 다만 믿음으로 의롭게 여김받는다는..

교황 프란치스코께 묻는다 ①

로마가톨릭교회의 ‘다름’은 과연 용인할 만한 수준인가? 기독교회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사람의 성격과 생김새가 다르듯, 교회와 기독인의 신앙·표현·실천·관심은 조금씩 다르다. 자신과 다른 견해와 고백을 가진 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아량의 넓이와 깊이가 필요하다. 삶의 형태 차이를 가진 교회들의 에큐메니칼 활동은 언제나 절실하다. 기독인의 결함 가운데 하나는 같음보다 다름을 강조하는 경향이다. 인간의 죄성(罪性)은 동질성보다 차별성을 부각시켜 타인이나 타 집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심지어 적대시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본질과 기본에 충실하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되기 위해 애씀이 마땅하다. 그러나 서로의 차이가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경우에는, 같음보다 다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막다름에 ..

코로나19 걱정, 나라 걱정… 하나님 함께하시니 다 부질없는 것?

하나님의 섭리와 색깔론 ▲열화상 카메라로 예배당에 입장하는 성도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1 우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을 강타하고,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죽음의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외출 때는 마스크를 쓰고 물안경을 쓰고 장갑을 낀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손으로 직접 누르지 않는다. 저항력을 강하게 한다는 마늘, 양파, 갓김치를 먹는다. “당신은 가장 높으신 분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까?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의 요새, 내가 의지할 하나님’이라고 고백하십니까? 그렇다면 주님은 당신을 사냥꾼의 덫에서 빼내 주시고, 염병에서 건져 주십니다. 흑암을 틈타서 퍼지는 전염병과 백주에 덮치는 재앙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왼쪽에서 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