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광활한 미답지이다.쉬지 않고 개발하고 가꾸어도 손길조차 닿지 않은 영역이 있을 만큼 삶은 무한히 거칠고 광활하다.또한 삶은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이다.정성껏 마음 다해 돌보아도 어디서 어떻게 깨어질지 알 수 없을 만큼 삶은 유약하기 그지없다.하지만 삶은 그 이상이다. 삶은 위대한 선물이고 고귀한 은총이다.온 세상이 선물이고 은총인 것처럼 삶 또한 받음에 터 박고 있는 그분의 선물이요 은총이다.진실로 그렇다. 세상에 받지 않은 삶이 어디 있는가? 받음이야말로 삶의 알파요 오메가다.삶은 창조자의 숨결이고, 섬섬옥수 수놓은 신비의 작품이다. 다산 정약용이 산에서 지내면서, 일이 없어 사물의 이치를 가만히 살펴보았다고 한다.그의 눈에 들어온 사물의 이치는 이러했다.“누에가 껍질을 깨고 나오면 뽕잎이 먼저 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