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1년 새해 벽두에 톨스토이를 읽었다. 톨스토이의 작품이 아니라 미국 작가인 제이 파리니가 쓴 [톨스토이의 마지막 정거장]을 읽었다. 전기적 성격의 소설인 그 책은 오랫동안 서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에 소설을 잘 읽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방치해 두었었는데, 책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하여 꺼내 읽었다. 연초에 너무 무거운 것보다는 좀 가볍게 읽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자극적인 재미는 없었지만 톨스토이의 인생에서 가출이 갖는 상징성에 마음이 끌렸다. 하여, 서가에서 잠자고 있던 또 한 권의 책 - 톨스토이의 큰딸이 아버지의 죽음과 가출에 대한 사람들의 억측을 해소하기 위해 쓴 [톨스토이]를 꺼내 읽었다. 그리고 내친 김에 오래 전에 읽었던 [참회록]을 또다시 읽었다. 읽으면서 참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