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1081

역풍을 만났을 때 (출 5:22-6:13) / 김영봉 목사

해설:히브리 작업반장들로부터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한 모세는 집으로 돌아와 하나님께 호소한다(22-23절). 모세는 자신이 행동을 개시하면 즉시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자신이 나선 다음부터 상황은 더욱 꼬여갔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위반하고 “주님의 백성을 구하실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계신 것처럼 느꼈다. 그러자 주님은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이제부터 보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6장 1절). 주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확인해 주신다(2-8절). 그곳은 족장들이 “한동안 나그네로 몸붙여 살던”(4절) 곳인데, 앞으로는 그들의 땅이 될 것이다. 주님께서는 “너희를 나의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

변화 앞에서 (출 5:10-21) / 김영봉 목사

해설:강제 노동 감독관들은 바로의 지시를 따라 이스라엘 노동자들에게, 벽돌 제조에 쓸 짚을 직접 구해다가 동일한 양의 벽돌을 만들어 내라고 명령한다(10-11절). 그들은 목표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항상 목표량에 미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의 작업반장들은 이집트 감독관들에게 문책과 고문을 당해야 했다(12-14절). 강제 노동과 고문에 견디다 못한 이스라엘 작업반장들이 바로에게 찾아가 선처해 달라고 호소한다(15절). 자신들에 대한 억압이 중간 간부들에게서 나온 것인 줄 알았던 것이다. 뒤이어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작업반장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요구한 것 같다. 모세와 아론에 대한 작업반장들의 신뢰가 허물어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바로는 작업반장들의 요..

도구가 아니라 목적으로 (출 5:1-9) / 김영봉 목사

해설: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장로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 바로를 찾아갈 준비를 한다. 바로의 허락이 떨어지면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한 다음, 두 사람은 바로를 찾아간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데리고 바로에게 가라고 하셨는데(3:18), 어쩐 일인지 모세는 아론만 데리고 바로의 궁으로 간다. 그들이 바로를 알현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절대 왕국의 최고 권력자가 노예 백성의 대표의 면담을 허락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바로에게,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1절)의 명령이라면서, 광야로 나가 절기를 지키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광야에서 절기를 지키게 허락해 달라는 것은 전략적 요청이다. 처음부터 이집트를 떠나게 해 달라고 요청하면 바로가 허락하지 않을 ..

부름을 따르는 길 (출 4:18-31) / 김영봉 목사

해설:결국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들인 모세는 집으로 돌아와 장인에게 이집트로 돌아가겠다고 말씀 드린다. 이집트로 가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는다. 장인은 마치 예감하고 있었다는 듯 순순히 허락한다(18절). 모세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가 자신을 죽이려던 이집트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때가 왔다고 느끼고 이집트로 떠난다(19-20절). 그 때 그의 손에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그 지팡이는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셨고 그와 함께 하신다는 증거였다. 하나님은 그 지팡이를 들고 바로에게 가서 이적을 보이라고 하신다. 하지만 바로가 순순히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예고하신다(21-23절). 모세와 그 가족이 이집트로 돌아가는 길에 모세는 갑작스러운 질병에 사로..

약할 때 강함 되시는 하나님 (출 4:1-17) / 김영봉 목사

해설:앞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부름에 대해 핑계를 대며 두번 사양한다. 첫번째는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이유로, 두번째는 하나님의 이름을 알려 달라고 요구한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친절하게 모세를 설득하신다. 하지만 모세는 여전히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모세는 세번째로 또 다른 구실을 하나님께 제시한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여쭌다(1절). 그러자 하나님은 그가 들고 있던 지팡이를 땅에 던져 보라고 하신다. 그대로 하니 그 지팡이가 뱀으로 변한다. 모세가 놀라 뒷걸음 치니, 하나님은 그에게 뱀의 꼬리를 잡으라고 하신다. 그렇게 하니 뱀이 다시 지팡이로 변한다(2-4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이적을 보여주라고 하신다(5절). 그것으..

내 안의 바로 (출 3:16-22) / 김영봉 목사

해설:당신 자신에 대해 계시하신 다음, 하나님은 모세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주신다. 첫째, 이집트로 돌아가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아놓고, 아브라함을 불러내신 하나님께서 그들의 고통을 보시고 이집트로부터 해방시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기로 작정하셨다는 소식을 전하라고 하신다(16-17절). 그렇게 구체적인 사실을 전하면 그들이 모세의 말을 인정할 것이라고 확인해 주신다. 그런 다음, 장로들을 데리고 바로에게 가서 “사흘길을 걸어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18절) 해 달라고 요청하라고 하신다. 처음부터 “우리가 이집트를 떠나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말하면, 더 이상 대화가 안 될 것이 분명했다. “사흘길”은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나님은 바로가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나는 나다”라고 하시는 분 (출 3:13-15) / 김영봉 목사

해설:“제가 누구이기에?”라면서 주저하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답하셨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럼,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묻는다. 당시 모세도, 히브리 사람들도, 그들이 믿고 있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은 세상의 여러 신들 중 하나라고 믿었다. 그들이 사백 년 동안 몸붙여 살았던 이집트는 다신교 국가였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따라서 모세가 그들을 찾아가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셨다”(13절)고 말하면, 그들은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을 것이 분명했다. 모세가 하나님께, 그 질문에 대해 무엇이라고 대답하면 되겠느냐고 여쭌다. 그 질문에 하나님은 "나는 곧 나다"(14절)라고 답하신다. 이것은 “..

제가 무엇이라고? (3:7-12) / 김영봉 목사

해설:당신이 누구인지를 소개하신 다음,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타신 이유를 알리신다. 그분은 히브리 사람들을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7절)이라고 표현하신다. 하나님에게는 모든 인류가 “나의 백성”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선택 받았다는 점에서 하나님에게 특별하다. 바로의 지독한 폭정 아래에서 시달리면서 히브리 사람들은 하나님에게서 버림 받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고통에 함께 하고 계셨다. “똑똑히 보았다”,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고난을 분명히 안다”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고통을 겪고 계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2장 23-25절에서 3인칭으로 묘사된 사실이 여기서 1인칭으로 표현되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고통을 겪으며 임계점에 ..

새로운 정체성 (출 3:1-6) / 김영봉 목사

해설:이야기는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생활한 지 사십 년 후로 건너 뛴다. "하나님의 산 호렙에 갔을 때"(1절)라는 말은 미디안 사람들이 호렙 산을 신령한 장소로 여겼다는 뜻일 수도 있고, 모세가 그곳에서 자주 하나님을 찾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는 광야에서 지극히 사적인 삶을 살면서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배했다는 뜻이다. “호렙”이라는 이름은 “버려진 땅”이라는 의미다. 모세를 통해 버려진 땅이 하나님의 산으로 변모했다. 호렙 산은 나중에 모세가 십계명과 율법을 받은 시내 산을 가리킨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그곳에서 이상한 광경을 본다. 풀섶에 불이 붙어 있기에 다가가 보니, 불은 붙었는데 나무가 타지 않았다(2절).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

하나님의 걸음은 느리다.(출 2:12-25) / 김영봉 목사

해설:저자는 “세월이 지나”(11절)라는 표현으로 사십 년의 시간 간격을 뛰어 넘는다. 그 사이에 모세는 이집트의 왕궁에서 왕족 중 하나로 자랐지만, 히브리 사람이라는 의식이 살아 있었다. 그는 자기 동족이 착취와 박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자신은 왕궁에서 호의호식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안고 살았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히브리 사람이 이집트 사람에게 매질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모세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이집트 사람을 살해한다(11-12절). 다음 날, 그는 히브리 사람들 사이의 분쟁에 끼어 들었다가, 그 중 한 사람이 자신의 살인 행위를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13-14절). 그 사실은 이집트 왕에게까지 알려졌고, 모세는 급히 미디안 광야로 도피한다(15절). 미디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