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1115

내가 머물 성소 (출 25:1-9) / 김영봉 목사

해설:25장부터 31장까지는 성막에 대해 모세가 받은 하나님의 지시 사항이고, 32장부터 40장까지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성막을 만드는 이야기다. 출애굽기의 절반 정도가 성막에 대한 기록이라는 사실은 그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현대 독자에게는 지루할 정도로 성막과 성물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게 이어지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읽고 묵상할 필요가 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성막을 지을 수 있도록 백성에게 예물을 바치게 하라고 명하신다(1절). “예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터루마’인데, 이것은 “높이 들다”라는 의미다. 받는 사람에 대한 감사와 감격을 표현하기 위해 예물을 번쩍 들어 바치는 행동을 연상시킨다. “누가 바치든지, 마음에서 우러나와 나에게 바치는 예물이면 받아라”(2절)고 덧붙인 이유다. ..

잠시 드러난 하나님 나라 (출 24장) / 김영봉 목사

해설:처음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시내산으로 불러 오되 경계선은 넘지 말라고 하셨다(19:12). 이제 하나님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일흔 명과 함께"(1절) 그 경계선을 넘어 더 가까이 오라고 하신다. 나머지 백성은 경계선 바깥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그런 다음 모세 혼자서만 하나님께 가까이 오라 하신다(2절). 모든 말씀을 듣고 나서 모세는 산 아래로 내려 와 기다리고 있던 백성에게 "주님의 말씀과 법규"(3절)를 전했고 백성은 그 말씀을 모두 지키겠다고 응답한다. 모세는 밤 늦도록 산에서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고, 다음 날 아침에 제단을 쌓고 열 두 기둥을 세운 다음 제사를 드린다(4-5절). 소를 잡아 그 피의 절반은 제단에 뿌리고 절반은 그릇에 담아 둔다(..

우상 숭배의 이유 (출 23:20-33) / 김영봉 목사

해설:이렇게 여러 지침을 주신 후에 하나님은 "이제 내가 너희 앞에 한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켜 주며, 내가 예비하여 둔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겠다"(20절)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그 천사의 말에 순종하라고 엄히 명령하신다(21절). 그 천사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땅의 주민을 쫓아낼 것이다(22-23절). "내가 그들을 전멸시키겠다"는 말은 하나님의 정의를 의심하게 할만한 말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죄 없는 가나안 백성을 쓸어 버린 것이 아니라, 가나안 백성이 죄의 분량을 가득 채웠기에 심판하신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그들이 남겨 놓고 간 모든 신당과 신상을 제거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24-26절). 하나님께서 오직 당신만을 섬기라..

주 하나님 앞에 (출 23:14-19) / 김영봉 목사

해설:안식일과 안식년 그리고 희년에 대한 규정에 이어, 세 차례의 절기에 대한 규정이 나온다(14절). 한 주간의 마지막 날에 안식일을 지키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한 해에 세 번 절기를 지켜야 했다. 첫째, “무교절”은 이집트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일 주일 동안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는 기간이다. 이 절기에 대해서는 12장 15-20절과 13장 3-10절에 자세히 나와 있다. 첫날과 마지막날에는 모두가 모여 예배를 드려야 했고, 예배 중에 예물을 드려야 했다(15절). 둘째, 밀이 익어 추수한 후에 그들은 “맥추절”(16절)을 지켜야 했다. “칠칠절”(34:22)이라고도 부르고, “오순절”이라고도 부른다. 축제는 일 주일 동안 지속되었고, 첫날과 마지막날은 모두가 모여 예배..

안식일 계명의 의미 (출 23:10-13) / 김영봉 목사

해설:10절부터 13절은 제 4 계명 즉 안식일 계명에 대한 부연 설명이다. 안식일 계명(매 칠 일마다 지키는 안식)은 안식년 계명(매 칠 년마다 지키는 안식)과 희년 계명(일곱 번의 안식년 후에 지키는 안식)으로 확장된다. 안식년과 희년에 대한 자세한 규정은 레위기 25장에 나온다. 안식년 즉 칠년째 되는 해는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시간이다. 채무자에게는 빚을 탕감해 주고, 육 년 동안 경작한 밭은 한 해 동안 쉬게 해야 한다. 토지에 대해서는 여섯 해 동안 힘껏 경작하여 소출을 내야 하지만(10절), 일곱째 해에는 경작하지 말아야 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토지의 고갈된 생명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곳에서 자라 맺힌 열매들을 가난한 사람들과..

정의를 굽게 하지 말라 (출 23:1-9) / 김영봉 목사

해설:1절부터 3절까지는 제 9 계명에 대한 부칙이다. 거짓 증언은 한 사람의 명예를 더럽히는 죄인 동시에, 사회 정의를 굽게 하는 악이다(1절). 다수가 악을 행한다 해도 부화뇌동 하지 말아야 하고, 진리와 정의를 위해서라면 소수자의 편에 서야 한다(2절). 거짓 증언을 하는 이유는 주로 권력자나 부자에게 매수되거나 아부하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의 편을 들어 거짓 증언을 해서도 안 된다(3절). 재판은 오로지 진실에 근거해야 한다. 약자에 대한 배려는 가축에게까지 요구된다. 자기 소유의 가축이나 이웃 소유의 가축은 말할 것도 없고, 원수 지간인 이웃의 가축에게까지도 자비롭게 대해야 한다. 미워하는 사람의 가축이 길을 잃은 것을 보면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고, 짐에 눌려 쓰러져 있으면 ..

편 드시는 하나님 (출 22:16-31) / 김영봉 목사

해설:어떤 남자가 약혼하지 않은 처녀를 범하면, 신부의 몸값을 내고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 들여야 한다(16절). 당시 사회에서는 그것이 자신의 범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여자의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면 "처녀를 신부로 데려올 때에 내는 값에 해당하는 금액"(17절)을 치러야 한다. 마술을 부리는 행위(18절)와 짐승과 성관계를 가지는 행위(19절) 그리고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행위(20절)는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 이 행위들에 대해 극단적인 처벌을 주문한 이유는 그 행동들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극단적인 처벌을 요구했으나,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 규정이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았다. 율법의 의도가 죄를 억제하려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던 ..

더불어 살기 (출 22:1-15) / 김영봉 목사

해설:앞의 율법 규정(21장 12-36절)이 제 6 계명 즉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에 대한 시행 세칙이라면, 22장 1-15절은 제 8 계명 즉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에 대한 시행 세칙이다. 소나 양을 도둑질 하여 잡거나 팔면 소는 다섯배로, 양은 네배로 갚아야 한다(1절). 밤에 도둑이 들었을 때, 그 도둑을 때려 죽게 했다면 살인에 해당하지 않는다(2절). 하지만 해가 뜬 다음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살인죄에 해당한다(3절). 모든 경우에, 도둑질한 물건은 반드시 물어내야 하고, 가진 것이 없으면 자기 몸을 종으로 팔아서라도 갚아야 한다. 도둑질한 가축이 죽지 않았으면, 두 배로 물어 주어야 한다(4절). 자신이 기르는 가축이 다른 사람의 농작물을 망쳐 놓았을 때는 자신의 농작물 중에 가장 ..

하나님의 배려심으로 (출 21:12-36) / 김영봉 목사

해설:살해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한 경우(일급 살인)에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12절). 실수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해쳤다면(이급 살인, 과실 치사), 도피성에 피할 수 있다(13절). 도피성에 피신한 과실 치사범은 누구도 잡아갈 수 없으나, 일급 살인범의 경우는 성전 제단에 피한다 해도 사형으로 엄벌해야 한다(14절). 부모를 살해한 경우(15절), 유괴한 경우(16절), 부모를 저주한 경우(17절)는 모두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 이웃과 싸우다가 그 사람을 상해한 경우에는 완치될 때까지 손해 배상과 치료비를 부담해 주어야 한다(18-19절). 주인이 노예를 때려 죽게 했다면, 그에 해당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20절). 즉사하지 않았다면, 주인에게 죄를 묻지 않아도 된다. “종은 주인의 재산이기 때문이..

불의한 제도 안에 깃든 하나님의 은총 (출21:1-11) / 김영봉 목사

해설:21장부터 23장까지의 내용은 나중에 '언약의 책'(24:7)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여러 가지 율법 규정이다. 예수님은 바리새파 사람들과의 대화 중에 율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한 정의를 내리신다. 이혼에 대한 율법(신 24:1)을 논하면서 예수님은, "모세는 너희의 완악한 마음 때문에, 이 계명을 써서 너희에게 준 것이다"(막 10:5)라고 말씀하신다. 즉 율법은 인간의 죄성을 전제한 상태에서 주어진 생활 지침이다. 인간에게 기대할 “최상의 기준”이 아니라 인간이 지켜야 할 “최하의 기준”을 제시하신 것이다. "너희가 죄를 범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나 이 선은 넘지 말라"는 뜻이다. 모세 당시 노예 제도는 당연한 사회 관습이었다. 그것은 인간의 죄성이 만들어 낸 불의한 제도이므로 때가 되면 철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