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하신지요? 이제 소설 절기에 이르렀네요. 교회력으로는 일년의 마지막 주일을 막 지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의 촛불을 하나하나 밝혀 나가면서 또 다시 기도를 올려야 하겠습니다. 시대가 빚어내는 어둠과 혼돈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동주는 1942년 6월에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중에서)라고 노래했지요. 그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이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노골적으로 조롱받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외국 유수의 언론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렇게도 분명하게 보이는 것이 왜 우리 국민들의 눈에는 안 보이는 걸까요? 내면화된 공포심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