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계신지요? 소서小暑가 코 앞이이서 한낮에는 조금 덥지만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있으니 고마운 초여름입니다. 맑은 바람에 취하고 배부를 수 있다면 잠시간 누리는 낙으로 족한 것 아니냐는 옛 사람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까지 교회 포도나무 아래에서 다른 화초들의 등쌀을 꿋꿋이 견디어내며 예쁜 꽃을 피어내던 매발톱꽃이 이제 마침내 화려한 꽃시절을 마감했습니다. 어느 날 외부에 다녀왔더니 옥매 열매는 사무실 식구들이 다 따먹었더군요. 대추나무에 하나 둘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는 기쁨이 큽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환하게 해주던 것이 해바라기였습니다. 쑥쑥 키가 커지더니 어느 날 노란빛 고운 꽃을 피어 올렸습니다. 한 송이 두 송이 날마다 해바라기의 개화를 지켜보고 바라보는 것이 분주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