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703

어린이 사역의 변화에 대해 / 김영봉 목사

우리 교회의 여러 지체들 중에 가장 부흥하고 있는 지체가 어린이 사역입니다. 조희경(Grace Suh) 디렉터와 헌신적인 교사들의 수고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따뜻한 지원으로 인한 열매입니다. 지금 교회의 시설도 어린이들에게 매우 좋습니다. 놀이터에 연결된 어린이 교회의 공간이 아늑하고 쾌적합니다. 그래서 처음 방문한 어린이들이 우리 교회에 다시 오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예배 후에 어린이들이 뛰어다니며 노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좋은 지 모릅니다. 오늘로서 어린이 사역이 큰 변화를 맞습니다. 2023년 12월부터 Children Ministry Director로 섬기시던 조희경 자매께서 사임하시고, 박란이(Rani Park) 자매께서 새로운 디렉터로 섬기시기 때문입니다. 조희경 자매님은 기독교 교육을..

삶으로 하는 설교 / 김영봉 목사

제가 오래 전부터 교제하며 마음 깊이 존경하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한국에서 첫번째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를 인도할 때 참석자로 오셨고, 그 이후로는 멘토로 섬기면서 교제해 왔습니다. 정직함과 진실함과 신실함에 있어서 늘 고개가 숙여지는 분입니다. 올해 10월에 미주 멘토링 컨퍼런스를 위해 오실 때, 우리 교회에 모셔서 전도에 대한 말씀을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두 주일 후에 저는 그분이 섬기는 교회에서 집회를 섬기기 위해 한 주 동안 한국을 방문합니다. 집회 준비를 위해 지난 주에 그 목사님과 통화를 하는데, 그분이 불쑥 “저, 파킨슨씨 병 환자입니다”라고 하십니다. 진단이 나온 지 오 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에 매년 만났는데, 저는 그런 낌새를 채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증상이..

세 가지 감사 /김영봉 목사

지난 한 주간 동안 ‘고난 주간’을 보내며 대면으로 새벽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별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늘 말씀을 전하는 입장에 있는 저로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윤석현 목사님과 허건 목사님으로부터 말씀을 듣는 것이 그 첫째 이유였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과거보다 많은 교우들께서 매일 기도의 자리를 찾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얼마나 오실까 생각했는데, 첫날, 첫 찬송을 부를 때 등뒤에서 우렁찬 찬송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이렇게 믿음에 진심인 교우들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하고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새벽기도회에 나온 사람만 믿음에 진심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믿음에 진심인 분들이라고 해서 모두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

뉴욕에서 멕시코를 거쳐 와싱톤으로 / 김영봉 목사

저는 지난 지난 주말에 뉴욕에서 집회를 섬기고 주일 저녁에 돌아와 월요일 하루를 쉬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멕시코 나다니엘 센터를 다녀왔습니다. 까깔첸과 샌안토니오 그리고 메리다에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돌아보고 김승석 선교사님 가족과 현지 Staff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2005년부터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작은 마을 까깔첸을 오가며 그 지역 주민들을 도와 왔습니다. 이 땅의 한 구석을 정하여 지속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쏟아 붓자고 시작한 일인데, 귀한 선교사님과 현지 사역자들을 주셔서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 왔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메리다에 있는 대학생 기숙사를 책임 맡아 돕고 있는데, 지금 그곳에서는 34명의 학생들이 살면서 미래를 가꾸고 있습니다. 그들은 까..

생명에 대한 생각 / 김영봉 목사

지난 가을, 뒤뜰에 있는 무화과나무의 겨울 나기를 위해 가지를 잘라 주었습니다. 잘려 나간 가지들을 모아 버리려 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 끝을 잘라서 화분에 심어 서재에 두고 애지중지 살폈습니다.   첫 삼 개월 동안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더니, 어느 날에 가지 끝에서 파란 싹이 보입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서재로 내려갈 때마다 가장 먼저 화분에 가서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얼마 지나니, 파란 잎이 돋아 났습니다. 그 잎이 커가는 것을 보는 것이 매일 아침의 기쁨이었습니다. 똑같은 나무에서 자른 일곱 개의 가지를 똑 같은 화분에 심어 키웠는데, 싹을 돋아내는 시기와 모습은 각각 달랐습니다.   몇 주 전에 작은 화분 여섯 개를 구하여 가지를 하나씩 나누어 심었습니다. 일곱 개의 가지 중 하나..

봄 맞이 대청소 / 김영봉 목사

지난 2월 임원회에서는 시설 관리에 대한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교우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여 Pender UMC의 재단이사회(Board of Trustees)를 도와 노후 된 교회 시설을 보수하고 유지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담임목사, 임원회장, 평신도 대표 그리고 시설 문제에 경험을 가진 교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HVAC 전문가, 전기 전문가, 건축 전문가, 조경 전문가 등이 팀원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시설 사용 문제에 대해 펜더 대표들과 만날 협의체로서 담임목사, 임원회장, 평신도대표로 구성된 를 두고, 시설 보수와 유지를 위해서는 을 두기로 했습니다. 는 임원회장이 겸직하고, 의 팀장으로 정종웅 교수께서 추대 되었습니다. 어려운 일을 맡아 주신 팀장님과..

카드가 없는 사람들 / 김영봉 목사

얼마 전, 백악관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약소국의 대통령을 불러 놓고 강대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몰아붙이는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탁월한 협상가라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젤레스키 대통령의 전략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 세계로 중계되는 상황에서 욕설까지 내뱉으면서 대들었던 젤렌스키는 며칠 지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 편지를 쓰고 미국의 조건 대로 광물 계약에 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국제 정치와 외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할 입장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광경을 보면서 기시감(Déjà vu, 과거에 보거나 들은 사건이 재현되는 것 같은 느낌)을 느..

더불어 한 몸이 되어 / 김영봉 목사

주일 오전에 Pender UMC의 한 교실에서 모여 예배 드리는 한인 교회가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으로 이사오기 위해 첫 만남을 가졌을 때는 그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우리가 이사오는 것으로 인해 그분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잠시 주춤했었습니다. 알고 보니, 오전에 교실에서 모이기 때문에 우리와 겹칠 일이 없다 싶어서 안심했습니다.   지난 주간에 ‘더 넘치는 교회’의 담임 목사님에게 연락하여 주일에 만나 뵈었습니다. 개척을 시작한 지 일년도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혹시 저희의 존재가 폐가 되지나 않는지 문의했고, 목사님은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교회가 활발해진 것 같아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혹시 우리가 불편 주는 일이 있으면 언제나 말씀해 주시고, 도움..

사순절을 시작하며 / 김영봉 목사

오는 수요일은 ‘성회(聖灰) 수요일’(혹은 ‘재의 수요일’, 영어로 Ash Wednesday)입니다. 사십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기도와 절제와 금식으로 주님을 더 가까이하는 기간입니다. 그것은 또한 부활의 아침에 대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영어 격언에 “No Cross, No Crown”(십자가 없이 왕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난을 거쳐야만 영광의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회 수요일(5일) 오전 6시에 본당에서 특별 예배를 드립니다. 이날 예배 후에는 참여하신 분들에게 손등 혹은 이마에 재를 발라 드립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회개할 때 재를 뒤집어쓰고 기도한 것을 본뜬 것입니다. 재를 뒤집어쓰는 행동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은 죄에 대..

불안의 시대 / 김영봉 목사

지난 주에 오랜 만에 지인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 중 한 분이 연방정부 공무원입니다. 인사를 나눈 후에 저는 그분에게, “해고 통지는 아직 받지 않으셨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농담처럼 질문을 던졌는데, 그분은 “그렇지 않아도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하고 답하셨습니다. 저는 가볍게 질문한 것인데 무거운 답을 받고 잠시 미안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 답을 받고 보니, 공무원 감원 돌풍이 장난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뉴스를 들어 보면, 수습 직원과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직원들이 우선적인 감원 대상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정부는 해고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보안을 위해서 그런 규정이 만들어졌겠지만, 그런 일을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