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693

이제 시작입니다 / 김영봉 목사

지난 주말은 우리 모두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교회 이전을 감사하여 준비한 말씀 잔치에 은혜가 넘쳤기 때문입니다. 김기석 목사님은 참으로 탁월한 말씀의 종입니다. 그분에게서 나오는 말씀도 그렇지만, 그분의 영성과 인격은 더욱 그렇습니다.   교회 이전을 맞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선물로 준비한 부흥회였는데, 그 취지에 맞게, 이웃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강사님께서 “이웃에게 선물이 되는 사람들 그리고 이웃에게 선물이 되는 교회가 되십시오” 라고 하셨는데, 그 첫 걸음을 잘 뗀 것 같습니다. 부흥회를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것으로 교회 이전의 모든 과정이 끝난 셈입니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정착하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

네번째 전환점에서 / 김영봉 목사

오늘은 참 기쁜 날입니다. 펜더 언덕으로 이사하고 부흥회와 함께 드리는 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교회 이전은 저희의 계획에 없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는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우리는 ‘여호와 이레’의 기적을 경험해 왔습니다.   이전 과정도 그랬지만, 정착 과정은 더욱 순조로웠습니다. 펜더 UMC 목회자와 교우들의 활짝 열린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교우들도 행복한 동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한 오전 예배와 새로운 형식으로 시작한 2부 예배가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린이 예배와 Youth 그리고 영어 예배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저 감사할 것 뿐입니다.   이로써 우리 교회는 네번째의 전환을 경..

영적 잔치를 준비하며 / 김영봉 목사

저는 지난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LA에서 열린 를 섬기고 왔습니다. “울림과 어울림”이라는 이름으로 3회째 모였습니다. 참가 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여 2박 3일 동안 영성과 교회와 목회에 대해 강의를 듣고 생각을 나누며 소명을 재확인 하고 각자의 길을 찾는 모임입니다. 한국에서 오신 김기석 목사님과 제가 멘토로 섬기며 후배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등을 두드려 주고 왔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몇몇 후배들과 모임을 회고하며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목사님이 지금의 개신교계 상황을 두고 “지금의 이 급속한 쇠락의 흐름을 되돌릴 길이 있을까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개신교인들은 진영 논리 안에 갇힌 반사회적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교인..

신종 마귀 경보 / 김영봉 목사

얼마 전에 저의 유투브 계정에 “2025년에 한국을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계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종교 콘텐츠를 자주 보는 것을 알고 알고리즘이 그 영상을 골라 준 것입니다. 저는 그런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지워 버리는데, 그날은 얼마나 엉터리 없는 이야기를 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은 하나님에게 직접 말씀을 들었다면서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2분 정도 듣다가 껐는데, 그 다음에 한참 동안 유사한 콘텐츠가 올라와서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 때 “유투브의 알고리즘이 신종 마귀로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마귀(악한 영)와 알고리즘은 매우 닮았습니다.   첫째,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둘은 같습니다. 악한 영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

문학이라는 선물 / 김영봉 목사

지난 며칠 간 한강 작가의 를 읽었습니다. 수년 전에 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를 구입해 읽기는 했으나, 그의 다른 작품은 읽지 못했습니다. 노벨상 수상 후에 품귀 현상이 있다고 해서 이 열기가 식으면 다른 작품들을 구입해 읽을 계획이었습니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어느 교우께서 갖다 주셨습니다.   그분은 한국에 다녀오면서 두 권을 구입해 오셨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중간에 포기하셨다고 합니다. 그분이 저에게 오셔서 “저는 한 동안 읽지 못할 것 같은데, 혹시 목사님이 관심 있으시면 갖다 드릴 테니 먼저 읽으세요” 하셨습니다.   그분께 책을 받아 놓고서도 읽고 있던 책을 다 읽느라고 이제서야 펼쳐 든 것입니다. 는 518 광주 항쟁에서 희생된 한 소년을 중심으로 펼..

첫 예배 후에 / 김영봉 목사

지난 주일, 펜더에서의 첫번째 주일 예배를 은혜 중에 마쳤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1부 예배에는 봉사하는 분들까지 사십 여 분이 참여하셨고, 2부 예배는 전 세대 연합으로 모였습니다. 2부 예배에서는 새로운 형식을 처음 시도했는데,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새 예배당에서의 첫 예배를 성찬과 세례 갱신례로 드리게 된 것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펜더 교우들은 막상 우리의 모임을 보고 두 가지 마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주차장과 예배당에 가득 모인 광경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특별히 어린 자녀들이 뛰어 노는 모습에 환히 웃으며 반겼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저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도 가졌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필요하여 우리를 받아들였는데, 막상 모여 활동하는 모습..

좋은 식구로 살기 / 김영봉 목사

미국의 교회 문화에서 송구영신예배(영어 식 이름은 Watch Night Service)는 오래 전에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이 전통을 지속하고 있는 교회들이 있지만 보기 드뭅니다. 가족의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성탄 전야 예배 이후부터 새해 첫 주일까지 가족 여행을 가는 새로운 풍습 때문에 교회는 텅 비어 버립니다.   그런 까닭에 지난 화요일에 두 교회가 연합으로 송구영신예배를 준비했지만 펜더 교인들은 많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구영신예배를 통한 은혜가 매우 컸습니다. 브루스 존슨 목사님은 설교를 통해 우리 교회를 따뜻하게 맞아 주셨고, 예배 후에 안수기도에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그분도 과거에 그렇게 했는데 사정 상 오래도록 하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안수기도를 하면서 그분도 큰 ..

실력 행사의 기회 / 김영봉 목사

2007년에 매나싸스에서 지교회를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 그곳이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낯선 지역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Manassas St. Thomas UMC의 Tommy Herndon 목사님이 한인 이민자들에 대한 목회를 하고 싶다고 하여 그곳에서 시작했던 것입니다. 헌던 목사님은 지교회가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우리는 2년 후 한인들에게 익숙한 센터빌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이 교회를 방문하여 Alan Felumlee 목사님을 만났을 때, 그분은 그동안 여러 한인 교회들이 시설 사용에 대해 문의해 왔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다른 교회에 공간만 빌려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은 파트너로 함께 사역할 뜻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

날을 셉니다. / 김영봉 목사

요즈음 교회에서 지내는 하루 하루가 참 새롭고 귀합니다. 제가 이 교회 건물에 정이 깊이 들었던가 봅니다. 아침 일찍 혹은 한 낮에 텅 빈 예배당에 홀로 앉아서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웠는지요! 날씨 좋을 때 교회 앞 정원을 거닐거나 벤치에 앉아 묵상하는 것은 또 얼마나 좋았는지요! 펜더에 가면 또 다른 환경에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겠지만, 더 이상 이 귀한 경험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매일 날을 세고 있습니다. 하루가 지나는 것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일과를 보다가 잠시 쉴 때면 교회 구석 구석을 돌아봅니다. 곳곳에 추억이 있고, 함께 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생각이 납니다. 팬데믹 전까지 토요일 새벽 기도회를 끝내면 2층 끝에 있는 라운지에서 아침 식사를 나누며..

<사귐의 소리 2025>를 준비하며 / 김영봉 목사

요즈음 "시그니처"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 것을 봅니다. “이 식당의 시그니처 요리가 무엇입니까?”라거나, “이것이 나의 시그니처 작품입니다”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렇게 말할 때 시그니처는 “개성”을 말하기도 하고 “장점”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의 시그니처는 2018년부터 시작한 입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매일의 ‘골방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교우들께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로 칠 년째, 저는 매일 아침, 정해진 본문에 대한 해설과 묵상을 교우들께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교인이 아닌 분들도 많이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