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718

Philippi 생각—“와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 김영봉 목사

우리 교회 Youth에서는 매년 여름 Harvest of Hope라는 봉사 활동을 해 왔습니다. 농촌에 가서 감자, 옥수수 같은 농작물을 추수하여 Food Bank 로 보내는 작업입니다. 무더위에 땀 흘려 일하여 누군가의 허기진 배를 채워준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보람 있는 일입니다. 올해는 Harvest of Hope 대신에 펜더 교우들과 함께 웨스트 버지니아의 필리피(Philippi)라는 동네에서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Youth 중심으로 12명이 참가했습니다. 헌 집을 고쳐 주고, 페인트 칠을 하고, 쓰레기를 줍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펜더 교회는 40년 동안 매년 필리피를 방문하여 봉사 활동을 해 왔다고 합니다. 한 교회가 한 지역을 이렇게 오랫동안 신실하게 도와왔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입니다...

반성의 시간 / 김영봉 목사

지난주간, 한국에서는 새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있었습니다. 후보자들 중에 두사람이 특별히 문제가 되었던 것같습니다. 청문회 장면을 볼 때마다 저는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선다면 흠 잡힐것이 무엇일까?” 하고 자문해봅니다. 이번에도 문제가 된 두가지 문제에 대해 저 자신을 반성해보았습니다. 한 사람은 연구논문에 표절이 매우 심하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목회자들도 표절 문제로 인해 자주 어려움을 당합니다. 저는 십 년 동안 학자로 살았고, 그 후 이십년 넘게 목회자로서 살아오면서 수 없는 글을 써왔습니다. 그 글들 중 어떤 것들은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저의 영적 구도 과정으로 여기고 삽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깨달음이 쌓이고, 진리를 더 깊이 알게 되기 때..

한 해 살이 / 김영봉 목사

지난 주일, ES예배에서 허건 목사님이 “한 해 더 섬기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나 봅니다. 어떤 분들은 이 말을 듣고 “그럼, 내년에는 떠나신다는 말인가?”라고 의문을 가지셨던가 봅니다. 이것은 연합감리교회의 “파송 제도”(appointment system)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 대다수의 개신교회(장로교, 침례교, 성결교, 순복음 등)는 “청빙 제도"(calling system)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회자 채용 문제를 개체 교회에서 결정하는 제도입니다. 청빙 제도에서는 목회자 채용이 결정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계속됩니다. 장로교회에서는 교인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위임 목사”가 되어 은퇴까지 임기가 보장됩니다. 감리교회는 처음부터 파송 제도를 시행..

진짜 신앙 이야기 / 김영봉 목사

지난 주간에 어느 후배 목사님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감동을 저 혼자만 누리기 아까워 이 지면을 통해 교우들과 나눕니다. 그분의 외할아버지는 전라남도에 있는 어느 한센씨 병(나병) 집성촌에서 목회하셨습니다. 그분이 부임하기 전에 그곳에서 일한 목사님들은 오랜 기간동안 머물지 못하고 떠나곤 했습니다. 교회 대표가 사례비를 갖고 오면, 목사는 문도 열지 않은채, “툇마루에 놓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외할아버지는 달랐습니다. 그분들에게 가깝게 다가갔고, 악수를 하려 하면 그분들이 목사님을 보호하려고 물러섰습니다. 1968년 12월 4일, 수요일 저녁예배 시간이었습니다. 맨 앞자리에는 목사님의 큰 딸이 깨끗한 옷을 입고 앉았고, 그 옆에는 어떤 남자가 양..

행복한 동행 / 김영봉 목사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가 있었습니다. 전부 57명이 등록하여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여행”(Road Trip on the Go with God)이라는 주제로 성경도 배우고 노래와 춤도 배우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24명의 교우들이 교사로, 봉사자로 참여하셨고, 다섯 명의 유스 학생들도 참여했습니다. 펜더 교회의 봉사자들은 우리보다 수는 적었지만, 다년 간의 경험으로 훈련된 분들이었습니다. 우리 교우들과 펜더 교우들이 섞여서 프로그램을 인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뻤습니다. 브루스 목사님도 이렇게 아름다운 동역이 이루어진 것으로 인해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주 예배 중에 교사와 봉사자들을 위한 점심 식사 제공에 참여..

모두의 잔치 / 김영봉목사

어릴 적, 여름 방학이 되면 가장 기대되는 것이 “여름 성경 학교”였습니다. 시골 예배당에 모여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하늘에......”를 목청껏 불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TV도 없고 책도 구할 수 없었던 형편이었기에 그 시간이 더 특별했습니다. 내일(월)부터 금요일까지 우리 교회에서 여름 성경 학교가 열립니다. 펜더 교회와 우리 교회가 연합으로 주관합니다. 펜더에서는 Jane McKee 선생님이, 우리 교회에서는 Grace Suh선생님과 Rani Park 선생님께서 계획하고 진행하십니다. 20여 명의 교우들께서 교사로, 자원 봉사자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펜더 교회에서도 20명 가까운 봉사자들이 지원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로서 처음 주관하는 VBS입니다. Centreville UMC에 있을..

세 가지의 운동으로 / 김영봉 목사

저는 버지니아 남서부에 있는 로녹(Roanoke)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12일(목)부터 14일(토)까지 열리는 버지니아 연회에 참석하기 위함입니다. “연회”는 영어 Annual Conference를 우리 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년 1회 열리는 회의”라는 뜻입니다. “연회”라는 말은 한 사람의 감독의 치리 하에 있는 지역의 교회들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는 “연합감리교회 버지니아 연회” 안에 속해 있습니다. 이번 연회의 주제는 “A Conference in Three Movements”(세 가지 운동 안에 있는 연회)였습니다. “세 가지 운동”은 “선행은총”(Prevenient Grace)로부터 “성화은총”(Sanctifying Grace)로, 성화은총으로부터 “사랑 안에서..

양극화 시대를 사는 지혜 / 김영봉 목사

조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은 지난 화요일에 한국 뉴스를 검색하며 대통령 선거 결과를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선거 결과로 인해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된 분들에게는 축하를 드리고, 낙선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든 저렇든, 이것으로 12월 3일의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국가 지도력 붕괴 상태가 6개월 만에 끝난 것은 다행입니다. 물론, 이것으로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혼란을 수습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더 어려운 과제가 새 정부에게 지워져 있습니다. 새 정부가, 지지자들 기대한 대로 나라를 건강하게 바로 세움으로, 지지하지 않았던 절반의 국민들의 염려를 불식시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과거, 대통령들이 취임사에서 제시했던 희망찬 포부들을 기억합니다. 말은 모두 화려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