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651

2024 사순절

오는 수요일(14일)은 ‘성회 수요일’(혹은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올해는 3월 31일)로부터 사십 일을 거꾸로 계산하면 21일이 첫째 날이 됩니다. 사십 일의 기간을 ‘사순절’(Lent)이라고 부릅니다. 고대로부터 교회는 사십 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십 일을 계산할 때 주일은 셈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의 첫날을 ‘성회 수요일’ 혹은 ‘재의 수요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예배로 모여 재를 바르고 회개하는 날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구약 성경에 의하면, 재는 죽음, 회개, 참회를 상징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회개할 때면 재를 ..

행복한 동행 / 김영봉목사

저는 시카고에서 모인 ‘제1회 UMC 신학생/목회자 컨퍼런스’를 마감하는 시간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가 백주년을 맞으면서 미국에 흩어져서 사역하고 있는 한인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3박 4일간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53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했고, 저와 두분의 강사(강남순 교수,김기석 목사)가 강의도 하고 질의 응답을 주고 받았습니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문제 의식도 다양했지만, 참석자들 사이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끈끈한 연대감이 형성되었고, 위로와 회복과 치유의 은혜가 넘쳐 흘렀습니다. 후배 목사님들의 환한 얼굴들을 보니 매우 기뻤습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설 자격은 부족하나, 주님께서 이렇게 사용하여 주심에 대해 감사 드립니다. 저를 기억해 주시고 기도로 중보해 주신 교우님들..

보고와 요청

저는 Dayton, Ohio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신학대학원 중 하나인 Unit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후배 목사님들을 돕기 위함 입니다. 학생들은 매 년 1월 말과 8월 말에 한 주간 씩 모여 강의를 듣고 토의하고 예배 드립니다. 저는 이곳에 세 번째 오는데, 올 때마다 예기치 않은 은혜를 받고 돌아갑니다. 이번에도 성령께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저를 인도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일정이 끝나고 시카고로 이동합니다. 시카고에 제일 먼저 세워진 교회가 올 해 백 주년을 맞습니다. 이 교회는 독립선언서에 서명을 한 33인 중 하나인 김창준 목사님이 초대 담임 목사입니다. 그 이후로 이 교회는 미주 한인 이..

재정 투명성을 위해 / 김영봉목사

매년 이 즈음이면 지난 해 재정 운영에 대한 자체 감사를 하게 됩니다. 규모가 큰 교회는 외부 전문가를 고용하여 감사를 하기도합니다. 우리 교회는 교우들 중 재무 회계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분들을 감사로 공천하여 자체적으로 감사를 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자체적인 감사를 행하는 교회들이 많지 않습니다. 재정 운영이 주먹구구 식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재정이 목회자나 중직에 의해 유용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매년 재무 감사를 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교우들께서는 목회자와 임원들을 믿고 소중한 물질을 드립니다. 따라서 목회자와 임원들은 맡겨진 헌금을 소중히 관리하고 한 푼도 유용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정 운영의 원칙과 제도를 정비해..

사도행전 연속설교를 시작하며

‘로잔 운동’(Lausanne Movement)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970년대에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주도하여 시작된 운동입니다. 그는 개신교회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선교의 길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전 세계의 복음주의 권 개신교 지도자들을 규합하여 1974년에 스위스의 로잔에서 세계 대회를 열었습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2천 5백 명 정도가 모인, 역사 상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이 대회의 의미는 참석자의 규모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대회에서는 여러 가지의 보고서와 논문들이 발표 되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교계 지도자들은 과거의 선교 방향과 방법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통전적이고 건강한 선교 정책을 모색했습니다. 그것은 가톨릭 교회가 1962년에 모였던 바..

은혜를 흘려 보내는 일 / 김영봉목사

저는 지난 화요일(26일)부터 목요일(28일)까지 AAMA (Asian American Ministers’ Association) 가족 수양회를 섬기고 왔습니다. 버지니아에서 목회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아시아계 목회자들이 매 년 이맘 때 가지는 모임입니다. ‘아시아계’라고는 하지만 소수의 일본계, 베트남계, 인도-파키스탄계 목회자들 외에는 모두 한국계 목회자들입니다. 이번 수양회는 와싱톤한인교회와 맥클린의 한 호텔에서 모였습니다. 47가정이 참여하여 자녀들까지 모두 150여명이 모였습니다. 저는 2년째 이 모임의 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회칙 상 임기는 3년인데, 저는 이번 모임에서 회장직을 사임했습니다. 2년의 섬김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제가 물러나고 젊은 회장을 세우는 것이 이 모임의 ..

회복의 은혜 / 김영봉목사

지난 주 예배 후에 ‘크리스마스 시니어 만찬’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가지는 행사였습니다. 호텔 연회장처럼 꾸며진 근사한 식탁에서 멋지게 차려 입은 청년들로부터 맛있는 음식을 제공 받았습니다. 음식은 모두 교우들이 가정에서 손수 만들어 온 것이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교우들이 준비한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로부터 시니어 교우들에 이르기까지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떨쳤습니다. 작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써니’ 그룹의 공연은 이번에도 ‘놀랠 놀자’였습니다. 반백살의 자매들께서 청년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공연을 펼쳐 보이셨습니다. 하모니카 합주, 연극, 가곡 그리고 난타 축하 공연까지, 우리만 보기에 아까웠습니다. 공들여 준비하신 모든 교우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 집에 돌아..

속회 개편을 준비하며

이미 알려 드린 것처럼, 목회실과 속회사역부에서는 2024년부터 2년 동안 함께 하게 될 속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팬데믹이 풀리면서 임시 방편으로 속회를 편성하였습니다.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모이는 것이 안심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주일에 교회에서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영적으로 탈진된 상태였기 때문에 속장으로 자원하는 교우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속회 마다 구성 인원이 많아졌습니다. 궁여지책으로 택한 방법이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가정이 아니라 교회에서 모이다 보니 속장의 부담이 훨씬 줄었습니다. 속회 구성원이 많아지면서 속회 참여에 대한 부담도 줄었습니다. 예전 속회의 친밀한 교제가 부담이 되었던 이들이 새로운 속회의 느슨한 교제를 편하게 느꼈..

기억 속의 시간 여행

우리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시제로 나눕니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 사이에 서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현재는 없습니다. 시간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시계를 보고 “지금이 열 시 정각이다” 하고 말하는 순간 초침은 지나가 버립니다. 미래는 가상적으로만 존재합니다. 그 미래를 보게 될지 말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과거만 있는 셈입니다. 과거는 우리의 기억 속에만 존재합니다. 영원의 차원에 계시는 하나님의 눈에는 우리의 과거와 미래가 다 보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기억할 뿐입니다. 그 기억은 제한적입니다.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경험을 주로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좋은 경험만을 기억합니다. 때로 ..

남아공 단기 선교를 위한 기도 부탁

요즈음 목요일 저녁마다 남아공 선교팀이 준비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남아공의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열리는 를 섬기기 위한 것입니다. 중남아프리카 15개국에서 섬기고 있는 약 90여 선교사 가정이 참여할 예정이고, 자녀들까지 합하여 3백여 명이 모일 예정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선교사 부부를 위한 집회와 어린이 집회와 중고청년 집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를 통해 선교사님들은 집회와 강의와 교제를 통해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선교팀원과 담당 사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교사대회: 주강사: 김영봉 찬양인도: 조수아, 박수영 간증과 강의: 김진수 부부 세미나 및 상담: 한정민, 도현주 중고청년 집회 인도: 허건, Seth Sherwood, 황은주 어린이 집회 인도: 김승석,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