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속회 개편을 준비하며

새벽지기1 2023. 11. 28. 06:22

이미 알려 드린 것처럼, 목회실과 속회사역부에서는 2024년부터 2년 동안 함께 하게 될 속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팬데믹이 풀리면서 임시 방편으로 속회를 편성하였습니다.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모이는 것이 안심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주일에 교회에서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영적으로 탈진된 상태였기 때문에 속장으로 자원하는 교우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속회 마다 구성 인원이 많아졌습니다.

    궁여지책으로 택한 방법이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가정이 아니라 교회에서 모이다 보니 속장의 부담이 훨씬 줄었습니다. 속회 구성원이 많아지면서 속회 참여에 대한 부담도 줄었습니다. 예전 속회의 친밀한 교제가 부담이 되었던 이들이 새로운 속회의 느슨한 교제를 편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새로 등록한 교우들이 많았는데, 교회에서 모이는 느슨한 교제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그동안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이어갈 것입니다. 다만, 과거보다 속회 구성 인원을 줄이도록 힘썼습니다. 내년에 16 가정이 속장으로 헌신해 주셨습니다. 청년속회와 ES 속회는 별도로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한 속회는 ‘찾아가는 속회’로서 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우들을 심방 하며 돌보게 될 것입니다. 이번 속회는 열 명에서 열다섯 명 사이로 구성될 것입니다. 성가대원이 속한 속회는 올해처럼 매월 둘째 주일에 모이고, 성가대원이 속하지 않은 속회는 매월 셋째 주일에 모일 것입니다. 물론, 속회 재량에 따라 주중에 가정이나 다른 장소에서 모일 수도 있습니다.

    속회를 개편할 때마다 힘들어 하시는 교우들이 계십니다. 정든 교우와 떨어지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개편 작업을 진행하는 이들도 어렵습니다. 목사로서 모든 교우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고 싶은데, 그럴 방도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방법은 하나입니다. 기도 중에 분별하며 정해진 결과를 교우들께서 기쁘게 받아 주시는 것입니다. 모두 일곱 명의 목회자들과 교우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추첨 방식으로 구성한 다음 약간의 조정을 거쳐 완성 단계에 와 있습니다.

    내년에는 속회 모임을 <독서클럽>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IVP 소책자 시리즈 50권 중에서 열 권을 선정하여 매달 한 권 씩 소화할 것입니다. 속회로 모여서 오디오 북을 통해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나눌 것입니다. 한 권의 내용은 20분에서 30분 사이입니다. 지난 8주간 동안 제가 몇몇 교우들과 해 보았는데, 아주 유익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면 속회가 더 유익해질 것입니다. 새로운 속회 편성 결과는 각 속회별로 공지가 될 것입니다.

    위로 하나님과의 깊은 사귐, 옆으로 성도와의 따뜻한 사귐 그리고 밖으로 이웃을 위한 사랑의 사귐이 우리 교회의 변함 없는 비전입니다. 속회는 우리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로 자라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역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홀로 수도 정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대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마음에 새기고 속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