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화요일(26일)부터 목요일(28일)까지 AAMA (Asian American Ministers’ Association) 가족 수양회를 섬기고 왔습니다. 버지니아에서 목회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아시아계 목회자들이 매 년 이맘 때 가지는 모임입니다. ‘아시아계’라고는 하지만 소수의 일본계, 베트남계, 인도-파키스탄계 목회자들 외에는 모두 한국계 목회자들입니다. 이번 수양회는 와싱톤한인교회와 맥클린의 한 호텔에서 모였습니다. 47가정이 참여하여 자녀들까지 모두 150여명이 모였습니다.
저는 2년째 이 모임의 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회칙 상 임기는 3년인데, 저는 이번 모임에서 회장직을 사임했습니다. 2년의 섬김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제가 물러나고 젊은 회장을 세우는 것이 이 모임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제가 이 직분을 잘 섬기도록 기도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2005년에 제가 버지니아에 왔을 때 한인 목회자들은 열 명이 약간 넘었습니다. 지금은 백 명이 넘습니다. 이들 중 70% 정도는 30대와 40대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버지니아의 시골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백인들만 사는 전통적인 시골 마을에서 한인 목사가 목회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녀들도 학교에서 자주 어려움을 당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동양인이 하나 뿐인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모님들 중에도 외로움으로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사모 역할을 하려 하니, 심적 고통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형편이기에 한해에 한 번 모이는 가족 수양회가 그분들에게 의미가 큽니다. 저녁에는 함께 모여 찬양과 예배와 기도로 시간을 보내고, 낮에는 목회자와 사모가 따로 모여 마음 속에 쌓아 둔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자녀들도 별도의 공간에서 찬양과 기도와 게임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음식과 선물도 풍성하게 준비하여 나누어 드립니다. 참가자는 호텔비만 부담하고 나머지 모든 비용은 교회와 개인들의 헌금으로 부담합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도 여러 가지로 이 모임을 도왔습니다.
저는 회장으로서의 소임을 마치지만, 재정적으로 이 모임을 계속 도울 것입니다.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작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기 때문에 박봉으로 살아갑니다. 따라서 이분들이 의지할 대상은 선배 목회자들과 한인 교회들 뿐입니다. 이분들을 도우면 그 도움이 그분들이 섬기는 교회와 교인들에게 흘러 갑니다. 그 점을 생각한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이 모임을 계속 지원할 소명을 느낍니다. 교우들께서도 그렇게 느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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