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7 16

'예수님의 세족식'(요13:1-15)

(고난 주간 넷째 날)예수님의 세족식(요13:1-15)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1. 예수님의 언약 성취로서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시점인 십자가를 앞에 두고, 제자들을 발을 씻어주신 의미는 하나님께서 인간과 맺은 언약을 이루시기 위하여 보내신 새 언약의 중보자요 최종 성취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목전에 두고 베푸시는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단순히 예언적인 죽음이라기보다는 언약의 성취자로서의 언약적 죽음이 치러지는 유월절 어린양의 죽음이다. 예수님이 죽으시면 그 피로 자기백성들의 죄 사함이 이루어진다...

향유사건(마26:1-13, 막14:3-9, 눅7:36-50)

향유사건(마26:1-13, 막14:3-9, 눅7:36-50) 마리아와 마르다의 향유 사건은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누가복음 7장에서는 유일하게 '죄인인 한 여자'로서 또 다른 독립된 본문이다. 나머지는 모두 동일한 본문에 대한 기록이다. 1.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죽음을 기념하여 향유를 붓는 사건을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사건 후에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예수님을 잡아 죽이기 위한 유대 지도자들의 음모 사건과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한 사건 사이에 마리아의 아름다운 사랑과 헌신적인 행위를 기록함으로 한 영혼의 아름다움과 사악함을 의도적으로 대조하고 있는 샌드위치 본문이다. 가롯 유다가 그리스도를 대제사장에게 돈을 받고 팔기로 결심한 것은 분명히 마리아의 향유 부은 사건과 긴밀히 연결되..

고난 주간 셋째 날(마21장, 눅20-21)

고난 주간 셋째 날(마21장, 눅20-21) 햇살이 예루살렘 성을 꿰뚫듯 내리쬘 때, 성전의 흰 돌들은 마치 불에 달궈진 쇳덩이처럼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위에 내려앉은 정적은 단순한 고요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기 직전의 숨죽임이었다. 사람들의 속삭임은 낮게 깔렸고, 성전 안으로 말없이 들어오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은 흔들림이 없었고, 눈빛은 마치 사람들의 심연을 꿰뚫고 하늘까지 닿았다. 그의 눈빛은 어딘가 멀리 있는 것을 꿰뚫는 듯했지만, 발걸음은 성전의 중심을 정확히 향하고 있었다. 그가 들어섰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파문처럼 그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어떤 이는 그를 선지자라 했고, 어떤 이는 메시아라 속삭였다. 그러나 그의 발 앞에는 늘 그렇듯이 권세 자들이 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눅23:10-12) / 이금환 목사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누가복음23:10-12) 예수님을 고발하고, 조롱하고, 고통을 가하고, 십자가에 못 박는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양한 이질적인 사람들, 이질적인 집단들이 가담했지만 일사불란했습니다. 어떤 브레이크도, 어떤 반대자도 없었습니다. 모두 한통 속이었습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세상의 힘으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주님을 잡아, 죄가 무죄를 유죄로 선고하고, 사망이 생명을 사형시키는 범죄는 막힘이 없었습니다. 원수가 친구가 되고, 연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연합하고, 서로 다른 길을 가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

사역의 다양성(대상9:14-34) / 리민수 목사

사역의 다양성(대상9:14-34) 본문은 귀환한 일반 레위인들의 소개로, 이 레위인들은 각기 그 조상이 맡았던 직무에 따라 찬양하는 자들의 계보, 성전 문지기, 성전의 기구를 관리하는 자, 찬송하는 자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아마 이들은 ‘하나님의 전의 일에 수종들 재능이 있는’ 레위인들로 제사장들의 지시에 따라, 사회 질서와 예배 의식을 회복하는 데에 주력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레위인들이 담당한 여러 가지 직분으로 그릇을 맡은 자(28절), 성소의 기구를 맡은 자(29절), 향기름을 만드는 자(30절), 진설병을 만드는 자(31-32절), 찬송하는 자(33-34절)를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사역이 다양한 은사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헤셸(3) / 정용섭 목사

기도는 최고의 것을 사모하는 일이다. 시야에 하나님이 없을 때 우리는 부러진 사다리의 계단처럼 흩어진다. 기도하는 일은 사다리가 되어 그 위에서, 우주 전체에 걸쳐서 눈에 띄지 않게 밀려오는 그분을 향해 나아가는 운동에 가담하기 위해,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께 오르는 일이다. 기도할 때 우리는 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세상을 다른 환경에서 본다.자기는 바퀴의 중심이 아니라 돌아가는 바퀴살이다. 기도할 때 우리는 삶의 중심을 자기의식으로부터 자기를 내어맡김으로 바꾼다. 하나님은 모든 힘들이 향하는 중심이다. 그분은 원천이며, 우리는 그분의 힘이 흐르는 것, 그분을 따라 움직이는 조수의 밀물과 썰물이다. (64쪽) 많은 이들에게 기도가 왜곡되어 있다. 자신의 요구를 하나님께 강요하는 것쯤으로..

헤셸(2) / 정용섭 목사

헤셸(2) 기도하는 것은 경이에 주목하는 것이며,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신비를 다시 느끼고, 사람들이 이루어내는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여백을 발견하는 일이다. 기도는 파악할 수 없는 삶의 헤아릴 수 없는 놀라움들에 대한 우리의 겸손한 대답이다. 기도는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신비에 대해 우리가 바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62쪽) 헤셸의 이 말에 다른 말을 덧붙일 게 없다. 그렇게 하면 군더더기만 될 뿐이다. 한 가지만 짚자. 여기서 키워드는 신비다. 기도는 신비를 마주하는 것이다. 신비를 어떤 주술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헤셸의 용어로 바꾸면 신비는 ‘파악할 수 없는 삶의 헤아릴 수 없는 놀라움’이다. 그건 일상에 이미 개입되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그냥 지나가고 어떤 사람..

헤셸(1) / 정용섭 목사

요즘 나는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의 하느님을 찾는 사람>을 읽고 있다. 얼마 전에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다른 몇 권과 함께 구입한 책이다. 마침 세일 기간이라 책을 싸게 샀는데, 책을 읽다보니 책값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이라는 걸 전제하고) 책보다 싼 게 세상에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무한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그걸 어떻게 돈으로 계량할 수 있겠는가. 헤셸은 유대인 사상가, 학자, 랍비, 문필가, 신비주의자, 혁명가 등으로 불린다. 아깝게 1972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운동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어느 안식일에 부인과 딸이 회당에 갈 시간이 되어도 헤셸이 나타나지 않자 그의 방에 가보니 잠자듯 죽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죽음이 ..

십자가로 가시는 길: 억지로 진 십자가(마가복음 15:20-23) / 원용일 목사

십자가로 가시는 길: 억지로 진 십자가(마가복음 15:20-23)십자가를 앞두고 모진 고문과 조롱으로 고통받으신 예수님이 십자가 형벌의 장소로 가십니다. 십자가로 가시는 마지막 길에서도 구원의 은혜를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마가복음 15:20-2320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십자가 형벌이 확정된 예수님에게 군병들이 가한 폭행은 포악하고 무자비했습니다. 사형 집행자들이 ..

카테고리 없음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