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671

예수님의 장애감수성과 교회의 장애감수성 / 홍성수 목사(밀알장애인선교연구소장, 천안밀알선교단 단장)

장애감수성은 쉽게 얘기하면 ‘장애’나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한 반응입니다. 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마음 태도입니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와 교회에서는 ‘장애’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교회에 오면 불편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 당황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랑’인데, 사랑이 많다 하더라도 사랑해야 할 대상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사랑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없겠죠. 그러나 교회 안에 ‘장애감수성’ 즉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진정한 사랑을 서로 베풀 수 있습니다. 사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정말 많은 ‘장애감수성’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치유하고 복음..

전쟁과 평화, 그 안에 사는 그리스도인의 관점 / 박동근 목사(안양 한길교회)

끊임없는 분쟁과 갈등의 환경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적인 평화관을 정립해야 끝없는 국가 간에 전쟁과 분쟁 속에서 세계와 국가 간의 관계를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고민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만사에 있어 그러하듯, 이 문제에 있어서도 부패한 인류 속에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려는 본성이 있다. 따라서 한편으로, 인류는 이상주의적이고 집단주의적인 관점에서 온 인류를 집합주의적으로 묶고 통일시키려는 ‘국제주의’를 추구한다. 한편으로는, 국제적 관계를 무시하고 자기 국가, 자기 문화, 자기 번영만을 추구하는 ‘국가주의’를 추구한다. 부패하고 유한한 인류는 보편을 생각하면 개체를 잃고, 개체를 생각하면 보편을 잃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인류는 집단주의에 시달린 경험이 많고, 개인주의로 인해 경험하게..

성도를 구원으로 이끌고 견고하게 하는 부르심 / 류성민 목사(성가교회, 합신 조직신학 강사)

구원은 하나님의 사역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구원을 영원 전 작정과 예정에서 정하셨고, 그들의 구원을 우리의 삶 가운데 적용하시고 실행하신다. 하나님의 사역은 사람의 이해와 인지를 뛰어넘기 때문에 구원의 적용과 실행도 기본적으로 사람이 다 파악하고 이해할 수 없다. 다만 하나님은 선택받은 사람에게 구원을 적용하실 때, 그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경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허용하셨다. 또한 성경을 통해 개인이 겪는 구원의 공통된 경험을 어느 정도 정형화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하셨다. 비록 우리가 모든 사람의 구원 경험의 배경과 과정과 결과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더라도, 성경의 가르침과 실제 경험이 알려주는 구원 과정은 우리에게 열려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과..

레트로도 뉴트로도 아닌 언제나 신선한 트렌드, ‘물음’ / 이은숙 시인(본보 문화부 객원기자)

삶의 신선함과 세련됨은 무엇으로부터 만들어질까?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도 삶의 깊은 이면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러한 느낌은 어떤 패션 감각이나 물질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 듯싶다. 값비싼 장신구와 명품을 걸치고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사람이라도 어딘가 불안하고 어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박한 차림으로 말없이 있어도 왠지 믿음이 가는 편안한 사람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필자는 삶의 깊은 이면이 느껴지는 사람, 말이 없어도 편안하고 꼭 필요할 때 결정적 한마디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보면 믿음직스러우며 세련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차림새와 감각이 있다면 상황과 필요에 따라 금상첨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삶을 세련되게 가꾸어 주는 없어선 안 될 필수 항목은 그러한..

종교개혁의 후예들이 평신도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가? / 이승구 교수(합신, 조직신학)

세상에서 다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있다. 우리들은 상당수의 단어들을 그 근원도 생각하지 않은 채 사용한다. 그러나 어떤 단어들은 특정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 너무 분명하기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 지를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런 단언의 하나로 “평신도”(laymen)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천주교적 사상을 담아 천주교에서 형성된 용어인 평신도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평신도라는 용어는 천주교에서 나온 단어이다. 대부분의 기독교 용어들이 처음에 천주교에서 나왔으니 천주교에서 온 단어라고 해서 사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평신도라는 용어는 독특한 천주교 사상이 담겨진 용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는 교회 중에서 일부는 성직자이고 성직자가..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 이동만 목사(대구 약수교회)

정체성은 특수성이 아닌 보편성에서 찾아야 한다 “정체(正體) 또는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은 존재의 본질 또는 이를 규명하는 성질이다. 정체성은 상당 기간 동안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필자 강조) 실체로서 자기에 대한 주관적 경험을 함의할 수 있다. 정체성은 자기 내부에서 일관된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과 다른 존재와의 관계에서 어떤 본질적인 특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 모두를 의미한다.”(위키백과). 정체성이란 말은 에릭 에릭슨(1902~1994년, 미국인 발달심리학자)이 사용한 용어이다. 여러 분야에서 사용하지만 통상 정체성은 인간의 정체성을 말한다. 따라서 이 용어를 다른 영역에 사용할 때는 심리학 용어 그대로를 다 포함할 수 없고, 부분적으로 차용할 수밖에 없다. ‘나의 정체성’이라 하면..

비대면 예배? / 임용민 목사(새소망교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회복해야 할 지점과 회개해야 할 내용들을 깨닫도록 은혜를 간구해야 코로나19는 한국 교회에 비대면 예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줬다. 비대면 예배는 “Zoom, 밴드,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것 때문에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는 것을 종종 본다. 일면 정당한 내용도 있고,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논평하지 않겠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비대면 예배가 옳으냐? 그르냐? 어느 것이 정답일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성경 시대에 주님께서는 은혜 언약의 중보자로서 구약과 신약에 은혜 언약을 경영하시는 수단들을 제공하셨다. 구약 시대에는 “약속들,..

위기에 처한 ‘오직 성경’ / 김병기 목사 (주의영광교회)

교회 타락의 근본 원인은 신앙과 삶의 유일한, 최종 법칙인 성경에서 멀어졌기 때문 기독교 신앙의 근본적인 특징은 “계시 의존적 신앙”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신자들의 신앙과 삶에 있어 가장 근본적이고 최종적인 권위는 목회자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교회 조직에 있는 것도 아니며, 오직 성경에 있다. 왜냐하면 성경은 신자들이 신뢰하고 순종해야 하는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물론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르치는 귀한 직분을 맡은 선생이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한 사람의 교훈으로 성도들을 미혹하는 거짓 선생들이 존재해 왔다 (벧후 2:1). 또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주님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그리고 성령의 전으로 세워져 가고 있는 영적..

자신의 본분을 대하는 기본 / 이은숙(시인, 본보 문화부 객원기자)

지난(持難)한 팬데믹의 여름, 를 읽으며 마음을 달래본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첫 단추는 스스로를 이겨내는 것일 게다. 이것은 몸가짐과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는 기초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를 이기는 첫 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릴 때가 많다. 행동거지를 바르게 한다는 것은 흔히 복장을 단정하고 깔끔하게 하는 것, 말을 차분하고 온화하게 하는 것, 절도 있고 위엄 있는 것, 예의를 알고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며 감정을 잘 다스려 불쑥 화내지 않는 것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성경을 배움으로 수양되어 마음으로부터 우러난 것이 아닌 필요에 따른 외식적 연출일 뿐이라면 그것은 진정으로 바른 경건과 행동거지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바른 행위란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소욕을 이겨..

교회의 미래? / 임용민 목사(새소망교회)

교회의 미래는 교리적인 의미에서나 교회의 현실에서나 그리스도의 손 안에 있다 교회는 무엇인가? 교회에 대한 성경의 변함없는 진술은,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 1:23)이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께서는 이 진리의 기초를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원한 뜻의 의논에 따른 작정에 있다고 친히 에베소서 1장에서 증거하셨다. 그래서 교회는 택자들의 모임이라 말하고,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지고, 이 말씀은 구원의 서정과 분리됨 없도록 성령의 적용하시는 은혜로 주어진다. 이러한 수단들은 교회인 택함을 받은 자들로 하여금, 삼위일체 하나님을 지극히 큰 상급으로 받는 일에 부족함 없는 수단이다. 참으로 유효적이고 복된 수단이다. 이렇게 복된 교회는 만물을 충만케 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