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671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선포하라 / 고상섭 목사(그 사랑교회)

진정한 삶의 변화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우심과 탁월하심을 감지했을 때 전인에서 흘러나온다 오늘날의 시대는 진리와 도덕의 가치가 아니라, 심미적 추구의 시대인 듯하다. 진, 선, 미가 있다면 진리와 선이 아닌 미적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시대이다. 교회는 통상적으로 진리와 선을 강조했고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강조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대들에겐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 같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신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에드워즈는 “영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세계의 전망이 열리고, 또한 영적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죄에 대한 가증스러움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아름다움’은 세상 가운데 파생된 아름다움이 아닌 하나님 그분 자체로부..

지금 인류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 황영철 목사(성의교회)

전쟁, 기근, 질병, 가난이 강물 위에 찰랑이는 잔물결이라면, 하나님의 나라는 그 강물 전체를 이끌고 가는 흐름이다 지금 인류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코로나 팬데믹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이 사태로 인하여 무너진 경제를 어떻게 다시 일으키느냐,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아니다. 인류의 최대 과제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종교적 도덕적 의무를 어떻게 이행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자기 안에 심긴 창조주에 대한 지식과 자기 마음에 기록된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에 걸맞게 행동하는 것, 복음과 함께 지상에 임하여 지금 힘 있게 전진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서 그 나라의 왕의 통치를 받는 것, 이것이 인류와 각 개인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과제이다. 이런 깨달음이 ..

‘카노사’의 길과 ‘아나니’의 길 / 김중락 교수(경북대 역사교육, 말씀동산교회 장로)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교회의 길을 가야 한다 코로나는 교회가 무너진 터를 바로 세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길 잃은 한국교회 수년 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어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 한국 사람들은 예고된 일에 대해서는 대처를 잘한다는 것이다. 손님이 온다면 철저히 준비해서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는 예고 없이 찾아왔고 당연히 준비 안 된 우리사회는 대처능력 없이 허둥대다가 소중한 어린 생명들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이와 다를까? 초기 코로나가 창궐할 때 영상예배 문제로 우물쭈물하다가 수십 명이 집단으로 감염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지난 3-4개월 동안 교회가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는 상황을 목격해왔다. 교회가 코로나 전파의 매..

‘기복신앙’과 ‘고난은 축복이다’에 대하여 / 문성환 장로(남포교회)

기복신앙과 고난에 대한 기존의 오해를 피하고 본래적 의미를 잘 알고 적용해야 소위 ‘기복신앙’이 기성 교회와 교인들에게 어떤 폐해를 끼치고 있는지는 이미 주지의 사실일 것이며, 이에 대항하여 여러 복음주의 교단에서 ‘고난은 축복’이라는 주제의 메시지를 균형 있게 증거하고 있음은 정말 귀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 너무 단순하게 표현된 이 두 개의 명제들이 신앙적으로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다. 예를 들어, ‘운동은 건강에 좋다’라고 누가 말한다면 그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 명제가 항상 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논리학을 빌려 오지 않더라도, 이 경우엔 ‘운동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라고 표현함으로서, ‘일반적으로’라는 제한적인 수식어와 함께 ..

코로나19 이후 목회를 생각하다 / 이재욱 목사(예사랑교회 부목사)

설교와 함께 세례, 성찬을 통해 예배 속에서 교회를 세우는 일을 구현해야 한다 요동치는 역사 속에서 바른 교회됨을 추구한 개혁자들의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코로나19 이후 목회적 대안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는 지혜와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대안’은 ‘원안’에 잇대어 있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19를 외치는 현실 속에서 여전히 불분명한 예배와 직분, 교회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는 맥락으로 정리한다. 먼저 구약과 신약에서의 교회됨의 의미와 그로 인한 예배의 문제를 살피며, 은혜의 방편인 성례와 교회의 직분자로서의 목사직이 어떻게 교회를 세워 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구약성경에서 교회는 ‘카할’(lhq)로 규정할 수 있다. ‘카할’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주신..

터가 무너져 예배가 살다 / 강현식 목사(북서울노회 전도목사)

본질 이외의 것들을 털어 버리고 경외의 방도에 이끌려 가는 한국교회의 신앙이기를 예배의 정신을 회복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는 청량하다. 그러나 시대상이 “코로나19”라는 분수령을 지나며 정착된 대중 집회의 파편화 현상은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듯하다. “코로나19” 치료백신이 개발되어 상용화 된다 할지라도, “코로나19”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겨 성도들의 기억 속에 잔존하는 불안이 될 테니까. 기존의 한국교회가 유지해 왔던 ‘예배’의 ‘터’에 상존했던 문제들을 털어내야만 할 것 같다. ‘터’가 전도지향, 선교지향, 구제지향, 성전지향 등등의 지향성의 문제들을 교회 존립의 문제들로 내세우며 이를 신앙과 결착시켜 왔었다. 그래서 ‘예배’보다 ‘터’를 보존하는 현실적 문제들에 골머리를 앓았고, 교회의 가장 큰 기도..

구약 이스라엘과 질병 / 김진수 교수(합신, 구약학)

건강하나 병드나 예배할 특권 있지만 질병이 개인과 공동체의 영적 삶을 못 해치게 철저히 관리해야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개학을 연기했던 학교들은 추가로 개학연기를 고심하고 있으며 대학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신해야 하는 등 전례 없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전염과 확산이 빠른 바이러스의 특성상 교회가 예배로 모이기에 어려운 형편이 됨에 따라 성도들이 온라인이나 다른 방식을 통해 가정이나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일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환란의 때에 질병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성경에서 배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미 지교회와 교단별로 이런 성찰과 고민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줄로 안다. 이에 필자는 구약을 공부하는 한 사..

“이와 같은 때엔” / 정창균 목사(합신 총장, 남포교회 협동목사)

나라는 전염병 때문에 난리고, 교회들은 예배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 예배를 위한 교회의 집회가 사회적 위험요소로 주목을 받는 이와 같은 때엔 우리 신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처신을 해야 되는 것일까? 직면한 현실 코로나 바이러스 하나가 온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 코로나 확진을 알리는 재난경보는 전쟁터에서 울리는 경보같이 시도 때도 없이, 하늘이 아니라 각자의 핸드폰에서 요란하게 울려댄다. 세상이, 모두가, 모든 것이, 갑자기 부동자세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그 놈 하나가 흔적을 나타내면 모두가 “동작 그만”이다. “취소”되고 “폐쇄”된다. 질병으로 치부되던 ‘대인기피’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명분으로 국가적 캠페인이 되고 말았다. 마스크는 이 시대의 상징적 아이콘이 되었다. 당신과 나는 상관없고,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교회는? / 이승구 교수(합신, 조직신학)

진정한 교회 공동체 회원들은 항상 어느 사회 속에서든지 성숙한 시민의 모습을 드러낸다 * 최근 기독교보(2월12일자)에 실린 글로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다.-편집자 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인 위협을 주는 상황 속에서 각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증상의 확산 위험에 대해서 처음으로 경고하면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던 우한시 중심병원의 34세 젊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환자들을 치료하다 감염되어 결국 세상을 떠났다. 각국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들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어떤 나라는 좀 더 잘 하고, 어떤 나라는 그야말로 허둥지둥 뒷북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의 경우에는 정부가 주도하여 교회 공동체의 모임도 금지..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 /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

어려운 상황인 지금은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기도해야 할 때 주일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설교도 강해설교를 계속 이어가지 않고 현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가야 될지를 2~3주 정도 나누려고 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한 가지가 어려운 현실을 무리하게 해석하는 것이다. 고난 앞에서는 먼저 잠잠한 영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고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도 지혜로운 삶이며 믿음의 한 단면이다. 하나님의 일을 인간의 좁은 소견으로 다 알려고 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너무 쉽게 평가를 하고 결론을 내리면 자기가 가진 세계관을 통해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어 하는 경향들이 인간 안에 존재한다. 레슬리 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