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13

다윗의 배려(삼하21:10-14) / 리민수 목사

다윗의 배려(삼하21:10-14) 본문은 다윗이 사울가에 자비를 베풀어 기브온 사람들에 의해 죽은 7인을 가족묘에 장사하게 한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다윗이 이처럼 사울가에 대해 자비를 베푼 것은 크게 보아 과거에 사울 및 요나단과 맺은 언약을 지키려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윗은 하나님의 공의를 구현함에 있어 과감히 행동했지만, 비록 심판을 받은 사울 가문이었다 할지라도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 또한 잊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이번 사건이 다윗 개인이 사사로운 감정에 의한 처형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에 입각한 심판적 차원의 일이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고전1:27-28) / 이금환 목사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린도전서1:27-28) 세상의 미련한 것들, 세상의 약한 것들, 세상의 천한 것들, 세상의 멸시 받는 것들, 없는 것들 중에는 바울 자신도 포함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에 비하면 말할 것도 없고 세상에도 지혜로운 자들, 강한 자들, 귀한 자들, 영광 받는 자들, 가진 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한 것들, 세상의 약한 것들, 세상의 천한 것들, 세상의 멸시 받는 것들, 없는 것들을 택하시고, 부르셔서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지혜, ..

중환자실 / 정용섭 목사

중환자실 일전에 서울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19년 동안 간호사로 근무하던 분이 쓴 책을 읽었다.나는 지금까지 중환자실에 한 번도 누워본 적이 없었고,그곳을 직접 찾아가본 적도 없었다.기껏 해봐야 티브이나 영화로만그 분위기를 조금 따라가는 정도였다.산소호흡기, 심장박동계측기, 공중에 매달린 주사액 비닐봉지들...이번에 그분의 책을 통해서 중환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좀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쓴 분은 의료인으로서 이런 고민을 토로했다.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기계적으로 연명치료를 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인지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모든 선택은 환자보다는보호자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한다.환자의 입장에서 차라리 연명치료를 포기하고자연스럽게 죽음을 선택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길은 광야의 것이다. /정용섭 목사

오늘 밤에는 시 한편을 읽어야겠다.백무산 시인의 시집에제호로 실린 시 “길은 광야의 것이다”다.시집 간지에 적은 구입 날짜를 보니1999년 6월13일이다.그때 사십대 중반의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이제 그 시절로 돌아가서 읽어보자.  길은 광야의 것이다                                              백무산 얼마를 헤쳐왔나 지나온길들은 멀고 아득하다그러나 저 아스라한 모든 길들은 무심하고나는 한 자리에서 움직였던 것 같지가 않다 가야 할 길은 얼마나 새로우며남은 길은 또 얼마나 설레게 할 건가하지만 길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었고동시에 나락으로 내몰았다나에게 확신을 주었고 또 혼란의 늪으로 내던졌다 길을 안다고 나는 감히 말하지 못한다그러나 나는 보았다 되돌아 서서..

가을이 오다 / 정용섭 목사

가을이 오다 어젯밤 영천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더니오늘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다.정확하게 온도를 확인해보지는 않았으나몸으로 충분히 느끼고도 남을 정도다.두 달 가까이 이층 서재에 가득했던 열기가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싹 가셨다.비가 온 탓만이 아니다.아무리 이상 기온이라고 해도계절을 막을 수는 없다.벌써 8월 하순이다.오늘이 음력으로 보름이고,한 달 후면 추석이다.이미 입추가 지난 8월7일에 지났고모레 23일은 처서니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지 않을 리 있겠나. 원당으로 이사 와서 처음 맞은 가을이다.기대가 된다.한국의 가을이야 어디서 맞은들 좋지 않겠냐만숲속 언덕에 집 짓고 들어와 있으니일단 느낌만으로도 계절이 더 진하게 다가올 것 같다.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과 배추와 무,그리고 마을 곳곳에 ..

권은희 수사과장 / 정용섭 목사

권은희 수사과장 어제 국정원 사태 국회 청문회에서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수사과장이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외압성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대통령 선거 일주일 여 전에 터진국정원 직원의 대글 사건이 그것이다.1970, 1980년대도 아니고2010년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땅에서대통령 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물론 거기 관계자들은 대선 개입이 아니라종북 세력의 준동을 방어하는 국정원의 기본 업무였다고 주장한다.그렇게 말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허용된다.국정원이 목사의 설교까지 비밀리에 사찰할 수 있다.저 목사의 설교가 북한을 두둔하거나북한이 노리고 있는 국론 분열을 일으키는지 살펴본다고 할 것이다.실제로 그런 일들이 내 젊은 시절에는 비일비재했다.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일부..

스치는 짧은 생각 / 정용섭 목사

스치는 짧은 생각 지금 우리는 살아 있는 게 분명할까?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뇌가 활동하고 있으니까의학적으로 살아있는 게 분명하다.그러나 숨, 심장, 뇌의 활동이라는 게아주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면살아있다는 확신이 흔들린다. 흔히 말하듯이 백년 후에도여전히 숨을 쉬고 있을 사람은 없다.백년이라는 세월은 지구의 긴 역사에서 볼 때거의 무의미하다.지금 우리는 거의 무의미한 순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하루살이를 보라.그들의 한평생은 일주일 쯤 된다.우리가 볼 때 그들의 한 평생은 가소롭다.그들의 한 평생은 오직 알을 낳기 위한 것에 투자된다. 우리가 볼 때 그들의 한 평생은 무의미하다.하루살이와 우리의 차이는 보기에 따라서하늘과 땅 만큼 크게 보이겠지만또 거기서 거기에 불과하다.지구 전체의 시간에 비추어보..

사순절을 시작하며 / 김영봉 목사

오는 수요일은 ‘성회(聖灰) 수요일’(혹은 ‘재의 수요일’, 영어로 Ash Wednesday)입니다. 사십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기도와 절제와 금식으로 주님을 더 가까이하는 기간입니다. 그것은 또한 부활의 아침에 대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영어 격언에 “No Cross, No Crown”(십자가 없이 왕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난을 거쳐야만 영광의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회 수요일(5일) 오전 6시에 본당에서 특별 예배를 드립니다. 이날 예배 후에는 참여하신 분들에게 손등 혹은 이마에 재를 발라 드립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회개할 때 재를 뒤집어쓰고 기도한 것을 본뜬 것입니다. 재를 뒤집어쓰는 행동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은 죄에 대..

하나님의 구원을 기뻐하는 부림절(에스더 9:13-21) / 원용일 목사

하나님의 구원을 기뻐하는 부림절(에스더 9:13-21)유다인이 구원을 받은 날에 모르드개는 그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후대에 부림절을 지켰습니다.에스더 9:13-2113 에스더가 이르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면 수산에 사는 유다인들이 내일도 오늘 조서대로 행하게 하시고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달게 하소서 하니14 왕이 그대로 행하기를 허락하고 조서를 수산에 내리니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가 매달리니라15 아달월 십사일에도 수산에 있는 유다인이 모여 또 삼백 명을 수산에서 도륙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고16 왕의 각 지방에 있는 다른 유다인들이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대적들에게서 벗어나며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 칠만 오천 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