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7 14

역전의 하나님(에스더9:1-2) / 이금환 목사

"아달월 곧 열두째 달 십삼일은 왕의 어명을 시행하게 된 날이라 유다인의 대적들이 그들을 제거하기를 바랐더니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거하게 된 그 날에 유다인들이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 각 읍에 모여 자기들을 해하고자 한 자를 죽이려 하니 모든 민족이 그들을 두려워하여 능히 막을 자가 없고"(에스더9:1-2) 바벨론의 포로기에  하만이라는 자가 유다인들을 말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D-day로 삼았던 날입니다. 하만이라는 자는 당시 에스더와 유다인들의 신앙적인 지도자였던 모르드개를  나무에 매달아 죽이려고 거의 25미터 정도 되는 나무를 준비했습니다(에7:7). 그런데 역전되었습니다. "이젠 역전 되리라!" 모르드개를 매달아 죽이려고 세웠던 나무에 하만이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에스더..

손(5) / 정용섭 목사

손(5) 아래의 글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15-17쪽에 나오는 하나님의 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읽기에 따라서 조금씩 달리 전달되겠지만, 하나님의 손이라는 발상이 재미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고 보니 분명히 뭔지 활기 있고 새하얀 것이 한 줄기 아련한 광채처럼 스칸디나비아 지방을 춤추듯이 오락가락하고 있었습니다. 그 근방은 이미 그 즈음부터 지형이 무척 둥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성이 나서, 성 니콜라우스에게 ‘내가 창조한 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네 손으로 달리 만들어 보게.’하고 꾸짖었습니다. 성 니콜라우스가 할 수 없이 하늘을 나서면서 문을 꽝 닫는 순간, 별 한 떨기가 공교롭게도 그 테리아(개의 한 종, 주) 머리에 맞았습니다. 더 할 나위 없는 불행한 일..

손(4) / 정용섭 목사

손(4) 예수는 출가 전까지아버지 요셉에게서 목수 일을 배우면서 살았을 것이다.복음서 기자들은 그것에 대해서직접 발언을 하지 않지만요셉이 목수였다는 것은 자주 거론한 걸 보면간접적으로 그것을 인정한 게 분명하다.예수는 출가 전까지 목수로 살았다고 말이다. 로 유명한 니스코 카잔치키스는놀랍게도 이라는 소설도 썼다.거기서 첫 장면은 무장 독립을 운동을 하던 아들이로마의 십자가형에 처형당하는 날 어떤 여인이십자가를 만든 사람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 것이다.내 아들이 달린 그 십자가에 당신도 죽을 거라고 말이다.그 십자가를 만든 목수가 바로 예수였고,예수는 훗날 그 여자의 저주대로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 예수의 출가 나이는 대략 30세다.비교적 늦은 나이에 출가했다.종교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은 어린나이에,늦어도 2..

손(3) / 정용섭 목사

손(3) 이십 여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과이미 70대 중반에 들어선 큰 형님의 손은막노동자의 손답게 거칠다.겉으로 볼 때 큰 손은 아니지만내 기억으로 두툼했다.손아귀 힘도 셌다.그분들은 평생 육체노동으로 사셨다.함석을 가위로 자르고접고 나무망치로 두드리고,납작한 철근을 구부리는 모든 일이손을 필요로 한 탓에 손 근육이 발달했다.나도 어렸을 때 그분들의 일을 조금씩 돕곤 해서그분들의 손힘이 얼마나 센지 잘 안다.어른이 돼서 가끔 만나 악수할 때도손의 힘이 전달되곤 했다. 그들에 비해 내 손은 작기도 하거니와근육도 형편없어서 가냘파 보인다.굳은살도 없고손금도 그대로 살아있으며손가락 관절도 별로 튀어나오지 않았다.손을 쓰는 노동과 거리가 멀게 살아온 흔적이손에 그대로 묻어난다.기껏해야 아령을 잡고 흔드는 정도..

손(2) / 정용섭 목사

손(2) 나는 예배 마지막 순서인 후주가 울리는 동안미리 출입문 쪽으로 가서밖으로 나가는 교우들과 악수를 나눈다.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어린이들과도 악수한다.예배를 인도한 사람으로서거기에 참여한 분들과의 사귐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악수를 할 때는 손을 보는 게 아니라얼굴을 본다.성찬식을 집행할 때와는 반대다.손을 안 보고 악수를 하니까경우에 따라서는 서로의 손이 엇갈리기도 한다.내가 교우의 손끝만 잡는 경우도 생기고,또 거꾸로 되는 경우도 있다. 악수를 나누는 데도 다 사람의 성격이 나타나는 것 같다.아무 생각 없이 손을 건네는 사람도 있고마음을 담는 사람도 있다.어떤 분은 손에 너무 힘이 없어서 잡기도 민망하고,어떤 분은 너무 강해서 미리 조심한다.대구샘터교우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악수하는 사..

손 / 정용섭 목사

손 샘터교회에서는 매월 첫 주일에성찬예식을 거행한다.회중들이 한 줄로 서서 성찬대 앞에 오면내가 빵을 뜯어서 각자의 왼편 손바닥에 올려놓으면서“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하고 말한다.그러면 회중들은 ‘아멘’으로 화답하고왼편 손바닥에 놓인 빵을 오른손으로 잡아바로 옆 질그릇에 담긴 포도주에 찍어 먹는다. 나는 앞으로 나온 회중들의 얼굴은 안 보고그의 손만 본다.빵을 떨어뜨리지 않게 위해서조심스럽게 그분의 손을 보고 정확하게 올려놓는다.조금이라도 방심하면빵이 굴러 떨어질 수도 있으니조심할 수밖에 없다.그러다보니 회중들의 손이 눈에 환하게 들어온다.그 손이 누구의 손인지는 모른다.키가 아주 작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얼굴이 보이지만그 외의 사람들은 내 시선 각도에서 벗어나 있다. 손의 모양이 얼마나 다양한지 모..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시다!(마가복음 1:25-31) / 원용일 목사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시다!(마가복음 1:25-31)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일은 구원을 위함이었습니다. 조금 더 포괄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임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사역 초기부터 하나님 나라를 선명하게 보여주십니다.마가복음 1:25-3125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26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27 다 놀라 서로 물어 이르되 이는 어찜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28 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29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소명 받은 사람들(마가복음 1:14-20) / 원용일 목사

소명 받은 사람들(마가복음 1:14-20)(마가복음 묵상을 시작합니다.)마가복음은 베드로의 증언을 마가가 기록한 복음서로 로마교회 교인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마가복음의 기록 목적은 시작 부분에서 밝힙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회개해야 복음을 믿을 수 있고 가까이 다가온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15절). 복음에 대해 알리는 마가복음을 시작하면서 세 부류의 사람이 나타나고 그들의 소명에 대해 알려줍니다.마가복음 1:14-2014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16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

세상과 일터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게 하라!(에스더 9:28-10:3) / 원용일 목사

세상과 일터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게 하라!(에스더 9:28-10:3)우리의 삶에서 기억하여 기념하는 일은 의미 있습니다. 어떤 날이 가장 기념하고 싶은 날입니까? 바사에 살던 유다인들에게는 부림절이 기쁜 구원을 기념하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통해 바사 제국에 역사한 하나님의 섭리는 오늘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까요?에스더 9:28-10:39:28 각 지방, 각 읍, 각 집에서 대대로 이 두 날을 기념하여 지키되 이 부림일을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게 하고 그들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기념하게 하였더라9:29 아비하일의 딸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가 전권으로 글을 쓰고 부림에 대한 이 둘째 편지를 굳게 지키게 하되9:30 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써서 아하수에로의 나라 백이십칠 ..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눅 9:18-27) / 신동식 목사

벳세다의 오병이어의 역사 이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십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생각하는 예수님입니다.무리들은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나 선지자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하나님의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선지자와 메시아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예비하는 자와 그리스도는 다릅니다. 말씀을 전달하는 자와 말씀 자체는 다릅니다.이에 예수님은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말씀을 전합니다. 그것은 앞으로 닥칠 고난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이고 제자들의 고난입니다.첫째,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말씀합니다.둘째, 예수 믿음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입니다. 십자가 없는 믿음이 없습니다.셋째, 예수님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