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손(2)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3. 7. 05:04

손(2)

 

나는 예배 마지막 순서인 후주가 울리는 동안

미리 출입문 쪽으로 가서

밖으로 나가는 교우들과 악수를 나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어린이들과도 악수한다.

예배를 인도한 사람으로서

거기에 참여한 분들과의 사귐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악수를 할 때는 손을 보는 게 아니라

얼굴을 본다.

성찬식을 집행할 때와는 반대다.

손을 안 보고 악수를 하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의 손이 엇갈리기도 한다.

내가 교우의 손끝만 잡는 경우도 생기고,

또 거꾸로 되는 경우도 있다.

 

악수를 나누는 데도 다 사람의 성격이 나타나는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손을 건네는 사람도 있고

마음을 담는 사람도 있다.

어떤 분은 손에 너무 힘이 없어서 잡기도 민망하고,

어떤 분은 너무 강해서 미리 조심한다.

대구샘터교우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악수하는 사람은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인 고 아무개다.

정말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한 태도로 악수를 한다.

어떤 때는 내 손을 두 손으로 잡는다.

손에 힘이 있어서 활력이 전달되곤 한다.

 

악수할 때 손의 느낌이라는 게 있다.

그게 그분의 건강과도 연결될 것이다.

건강이 여의치 못한 분들은 손이 차다.

땀이 늘 배어 있는 분들도 있고

거꾸로 까칠한 분들도 있다.

어느 게 좋다 나쁘다 생각하는 건 아니고

각자의 삶과 생각이 다양하게

악수하는 손과 그 동작에 나타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천국에도 손이 있을까?

손이 없다면 손의 기능을 담당하는 어떤 건 있을까?

없을 것이다.

절대적인 생명으로 들어가기 전

이 지상에 살고 있을 동안

한정적으로 주어졌을 뿐이다.

기능이 떨어지기 전까지

손을 잘 사용해야겠다.

성찬식 때 빵을 떼어주는 행위,

예배 후에 악수하는 행위가

현재 내 손이 감당하는 최선의 기능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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