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671

거룩한 차출 / 조봉희 목사(지구촌교회)

영원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내가 하나님께 선별되고 차출되었다는 자체가 복되다 우리 중 누구든지 어린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선생님께서 여러 아이들 중에서 나를 선별하여 어떤 직책을 맡기신 일이다. 하늘같은 선생님이 여러 급우들 중에서 나를 차출하여 어떤 임무를 맡겨주신 것 하나만으로도 특권의식을 가졌다. 이런 행복한 선별과 차출은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있었고, 삶의 여러 과정에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대에서의 차출로 갖가지 추억을 품고 살아간다. 어떤 좋은 병과나 특수임무 내지 특별대우를 받는 부대로 차출되는 행운이 있었던 반면, 어떤 이들은 전방부대나 철책 GOP부대로 차출되어 고생을 단단히 했을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인..

하루 또 하루 / 정창균 총장(합신, 남포교회 협동목사)

새해 첫날도 어제의 그 태양이고, 작년 그 시간의 연속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생전 처음 보는 태양인 것처럼, 마치 처음 경험하는 새 세상인 것처럼 새로운 기대와 결심으로 또 하나의 기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다만 우리 하나님의 은혜 일 뿐입니다. 사실, 시간의 흐름 속에 간간이 매듭을 두셔서 하는 만큼 하고 돌아서서 마무리를 하고, 사는 만큼 살고 돌아보며 감사하는 것도, 지나 온 삶들이 의미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입니다. 10여 년 전, 빈둥빈둥 살아온 세월이 하도 허통하고 하나님께 죄송해서 여러 달 눈물로 회개하며 지낼 즈음이었습니다. 유학중인 딸네 집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문득 한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

신문의 영향 / 안두익 목사(동성교회)

기독교개혁신보가 더욱 더 주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만약 이 세상이 공의와 정직이 하수처럼 흐르는 선순환이 되지 않고 막혀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세상은 심각한 부패로 오염이 되고 말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 혈관이 막히면서 일어나는 ‘뇌경색’이나 ‘심근 경색’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경색이라는 말은 혈관이 혈전 따위로 막히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경색이 무서운 것은 결정적인 고통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정상처럼 보이다가 일단 조짐이 시작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막히고 닫힌 사회는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곳곳에 경색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경색을 뚫는 일을 이 시대적 사명을 기독교개혁신보에 하나님이 맡기셨다는 것을 아십니까..

가장 넓고 부요한 목회 / 임용민 목사(새소망교회)

개혁 장로교회 목사에게 말씀을 준거한 목회는 최소한 웨스트민스터 총회 문서들에 따르는 것이다 개혁 장로교회의 목회는 택함을 받은 성도들에게 가장 넓고 보편적이며 효과적인 목회의 길이다 “개혁주의 장로교회의 목회는 매우 좁고 답답하다.” 주변에서 이런 말들을 정말 많이 한다. 심지어 개혁주의 장로교회 신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고 실천이 약하다고 말하는 것도 자주 듣는다. 그래서 정말 개혁주의 장로교회의 목회는 이런 것인가 오랜 시간 고민해봤다. 그 결과 이 표현에는 개념에서 있어서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째, “목회가 무엇인가?”라는 개념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목회에 대해 현대 기독교는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것이나, 목사 개인의 일정한 뜻이나 경험을 따라 교회를 운용하는 것이라고 ..

미래사회를 향한 교회의 대안 (1) / 박찬식 목사(찬양의교회,기독교개혁신보사이사장)

교회의 미래를 위해 출산을 독려하고 성경적으로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전해야 한다 1인 가구에 대한 대책과 노력 없이는 교회에서 다음 세대는 더욱 찾기 어렵다 베이비부머세대 교인들에 대한 통계치를 가지면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할 수 있다 서언 본 소고는 여러 가지 혼란한 사회상 속에서 한국교회가 그 동력을 많이 잃었다고 평가되는 시점에서 미래를 향해 긍정적으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한다. 한국사회의 현실을 미래적 관점으로 전망하고 그 지표들을 기초로 본 교단을 포함한 한국교회의 미래 대책에 대한 논의를 시도하려 한다. 사실은 이미 늦은 감이 있기도 하나 지금이라도 구체적 대안들을 함께 궁구하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대처로서 목회 방안 총체적으로 인구감소의..

헌법재판소의 낙태죄에 대한헌법불합치 판결을 보며 /정요석 목사(세움교회)

믿음과 성경을 내적 인식과 외적 인식의 원리로 받아들이는 목사로서 간통죄와 낙태죄와 동성결혼금지법이 성경에 부합한다고 본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성경의 가치를 잘 드러냄으로 좋은 영감과 통찰을 주어, 좋은 법과 제도와 문화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교회는 무엇이 옳은지 선지자로서 외치되 더불어 거룩함을 추구하는 제사장의 순결과 희생이 있어야 의를 세우는 영적 통치도 가능하다 1991년 12월 영국 Aberdeen 대학에서 석사 공부를 할 때, 학생회에서 에이즈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콘돔을 나눠주었다. 에이즈를 피하기 위해 절제와 순결을 강조하는 대신에 콘돔 사용을 홍보하는 일은 나에게 문화적 충격이었다. 최근에 한국의 대학들도 성병, 에이즈, 임신을 피하기 위해 절제 대신에 콘돔을 나누어준다고 하..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낙태죄 위헌 판결에 대하여 / 정두섭 목사(전주 소망교회)

하나님이 경고하시고, 역사가 증명하듯 성적인 타락과 방종은 개인과 가정과 나라를 망하게 한다 진리는 다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진리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과 소금과 선지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여행하신 중에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말했다. “여기서 떠나십시오. 헤롯왕이 당신을 죽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서, 그 여우에게 전하기를 ‘보아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칠 것이요,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끝낸다’ 하여라.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겠다. 선지자가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

낙태죄 폐지에 대하여 / 장재훈 목사(내흥교회)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해 생사여탈권의 권세를 가지신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현재 형법 269조는 낙태를 금지한다. 죄로 규정하고 있다. 2012년 헌재도 위헌여부 판단에서 낙태법에 대하여 합헌 결정을 내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태법 폐지 주장은 계속되었고 마침내 헌법재판소가 2019년 4월 11일 형법상 낙태죄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낙태죄(落胎罪)를 규정한 이후 66년 만에 낙태죄에 대해 공식 사망 선고를 한 것이다. 2021년 1월 1일부터는 낙태를 해도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국회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법을 개정해야 한다. 헌재는 임신 22주까지 낙태허용 기준까지 예시했다. 헌재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일부 여성들은 환영했지만 종교계에서는 유감을 표명..

하얀 철쭉 / 이상목 목사(동산안교회)

그래, 약하면 어떠랴, 부족하면 어떠랴, 주가 나를 돌보시니 오늘 마당 구석의 철쭉나무 한쪽 귀퉁이에 핀 하얀 꽃이 나를 보고 웃어 주었다. 철쭉이다. 그런데 꽃을 보는 순간 내 마음이 안심한다. 위로를 얻는다. 겨우내 죽은 것도 같고 산 듯도 한 나무들이 봄이 되면서 이미 그 경이로운 생명을 드러냈다. 수선화가 스타트를 끊었고 매화, 꽃복숭아. 개나리, 할미꽃이 경쟁하듯 피어났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 가릴 것 없는 나체로 지내던 볼품없던 단풍나무도 작은 잎이 나더니 어느새 짙푸름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하얀 색만으로도 그 화려한 자태를 뽑아내던 목련도 피었다 졌고, 뽑고 뽑아도 끝없던 민들레는 어느새 씨를 만들어 날리는데, 지금 내 앞에 핀 철쭉의 하얀 미소가 마음을 안심시키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

찬양이 있는 신앙 / 현창학 교수(합신, 구약학)

시편은 우리에게 탄식기도와 찬양기도를 균형 있게 하나님께 올리도록 가르친다 찬양기도는 은혜와 복음을 잘 드러내므로 기독교 신앙을 이방신앙과 구별 짓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한 미국의 유명한 구약학자가 “미국교회는 탄식이 죽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 교회가 긴 교회 역사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지만 간절히 부르짖어 구하는 기도를 할 줄 모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 부르짖어 구할 일이 없겠는가. 수많은 문제를 교회와 개인이 지니고 있어 응당 하나님께 울며 부르짖어야 하겠으나 오래 편안한 삶을 누리다 보니 이제는 문제가 있어도 기도하지 못하는 이상한 습관과 문화가 몸에 배어 버린 것이다. 기도하지 않거나 못하는 것이 습관과 문화가 돼버렸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역사가 어디 있겠는가. 곪아 썩어가는 심각한 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