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671

미래 국가와 사회에서 기독신자의 위치 / 김영규 목사(개혁주의성경연구소 소장)

“자연이나 본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겸손한 태도 가져야” 미래의 국가나 사회는 지식기반 국가나 사회로 가야 한다는 말은 어느 정도 맞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존재하는 곳에 지식기반 사회가 없었던 때는 없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지식기반 국가나 사회가 되기 위해서 어떤 지식에 기반을 두고 발전해야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발전해야 할 미래의 집단 지식 즉 한 나라가 미래 지속 가능한 지식에 기반을 둔 국가나 사회로 길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지식이나 전통적 혹은 관습적 지식에 의해서 발전되어 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과거보다 지금 확고히 검증된 기초과학 지식이나 인류에 의해서 객관적으로 진보된 기술들에 기초한 최고의 합리적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열린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로부..

어느 노부부의 영적 걸음마 / 이은국 목사(용연교회)

“생명있는 고귀한 영적대화야말로 얼마나 복되고 값진 것인지!” 주일 저녁나절에는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절대다수 노령층으로 이루어진 농촌교회는 목사의 일을 도울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 새벽부터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잠시 쉴 틈조차 없을 정도다. 그야말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까지 치는 기분이다. 지난 4월 마지막 주일 늦은 오후, 쉼이 절실하고 몹시 지쳐 늘어질 무렵 낯선 의문의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주인공은 수도권의 한 교회에 출석하는 안수집사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영혼구원을 위해 계속 기도해 오던 중 먼저 목사님한테 부탁을 드리게 됐다는 것이다. 그분은 오는 주일 어떻게든 강권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낮예배 때 참석할 예정인데 일이 잘 되도록 기도를 부탁하는 내용이었..

세속정부와 신자의 길 / 변세권 목사(온유한교회)

우리의 신앙을 좁혀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께서 역사와 인류를 구원하시겠다는, 즉 하나님이 창조세계를 포기하지 않으시겠다는 그분의 의지와 목적을 상기해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에 따라 때와 기한을 변경하시고, 오만한 왕들의 피 묻은 홀을 부서뜨리시며, 용인할 수 없는 정부를 전복시키기에 통치자들은 이를 명심하고 두려워해야 늦가을의 정취를 더 느낄 사이도 없이 마음에 겨울이 먼저 온 것만 같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세상정부의 성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혼란한 이 시기에 신자인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고유한 역할이 있음을 생각해본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신앙 수준이 사회적 책임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우리는 생각보다 실력없는 지도자, 실력없는 목사였다. 그러한 것에..

“이런 나라가 되게 하소서” / 김수연 목사(서부제일교회)

“나라 위해 뼈를 깎는 노력과 개혁이 필요한 때” 지라시는 지라시가 아니었다. 사실이었다. 최순실 게이트 말이다. 요즘 온 나라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다. 많은 사람들은 설마설마 하면서도 아마 이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대통령의 아픈 가족 역사를 알기에 그의 옆에 ‘가족처럼 보살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그런류의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여길 수도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건 아니었다. 지금 온 국민들은 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분노와 수치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수립 이후 이런 국정농단이 있었을까? 과연 이 땅에는 하나님이 그리도 바라시는 정의와 공의가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지금 대한민국은 도덕과 윤리와 최소한의 ..

하나님께 완강한 한 인생의 낙조를 보며 / 김성렬 목사(소망동산교회)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다면 멋있고 아름다운 인생 살고 있었을 것” “목사님! 우리 할아버지 심방을 좀 가 주실 수 있을까요?” “예, 그렇게 하죠. 지금 교회로 오세요.” 양 할머니의 전화다. 나는 아내와 함께 양 할머니를 태우고 요양원으로 향한다. 요양원에는 할머니의 남편이 금년 90세의 고령으로 요양원에 누워있다. 이 분은 필자가 교회를 개척한 후 처음으로 전도를 한 대상이다. 이유는 교회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벌써 15년이 흘렀다. 이 분을 주목하게 된 것은 교회를 개척하고 전도를 하는 중에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었고 그는 신망이 두터운 이 지역의 유지였고 동네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였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우리 교회에 나오면 그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가 수월..

교회학교의 위기와 대안 / 김명호 목사(대림교회)

한국교회 교회학교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년 말에 장신대 박상진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교회 교육 위기의 원인으로 1위가 부모, 2위가 담임목사, 3위가 교육담당 교역자, 그리고 4위가 교회학교였다. 당연히 교회교육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1위가 부모들의 기독교적 자녀교육관, 2위가 다음 세대를 향한 담임목사의 관심, 3위가 기독교 교육 생태계 회복, 4위가 교사의 헌신 순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교회교육이 쇠퇴하게 된 원인은 교회교육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을 교회학교에 맡겨버린 것이 문제다. 사실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의 첫 번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그럼에 신앙교육을 교회에 위탁하도록 만들었다. 신앙교..

한번쯤 되돌아보는 교회 십계명 / 강성욱 목사(은혜교회)

작금 교회 개혁과 관련해 많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와 더불어 아래와 같은 열 가지 주제들에 대해 보다 면밀한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 것이다. 1) 말씀을 중심한 감동이 있는 역동적 예배를 개발해야 한다. 개혁주의 장로교회의 핵심은 말씀이다. 목회자는 어느 예배든 말씀을 열정적으로 선포해야 한다. 목회자는 감동적인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2) 성령의 역사를 환영하고 끝까지 기도해야 한다. 건강한 교회는 성령의 역사가 있는 교회이며 목회자의 진실한 기도가 있는 교회이다. 기도하되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기도해야 한다. 3)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도가 되어야 하고 그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성도들의 모델은 예수님이다. 성도는 예수님을 ..

역사에 대한 판단과 교회의 자세 / 임용민 목사(새소망교회)

“교회는 진리를 따라 역사의 의미와 가치 밝혀야 할 의무 있어” 칼빈은 이방의 저자들이 ‘역사는 인생의 교사이다’라고 말한 것을 옳다고 설명한다. 역사를 통해서 사람들은 교훈을 배워, 자신의 삶을 돌이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객관적 사실과 의미가 드러나야 한다. 최소한의 객관성과 사실로부터 분리된 역사는 사람의 생각을 무지와 오류로 인도하여 방종과 부패에 이르게 할 뿐이다. 그러나 역사에도 문제가 있다. 역사는 모든 인류의 보편적 삶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역사의 많은 내용들은 지배자를 주된 내용으로 하며, 상대적으로 수많은 민초들의 삶은 그들을 위해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반대로 역사가 수많은 민초들의 삶을 담아낸다고 해도 그 자체로 역사의 많은 사실 그 자체를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

‘다른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서 / 천한필 목사(예다임교회)

“교회는 복음의 본질 보존하고 계승하는 역사적 책임 감당해야” 채근담에 “미유기불고(未有基不固)하면 이동우견구자(而棟宇堅久者)니라”는 문장이 나온다. 풀이하자면, ‘기초가 단단하지 못하면 동우(棟宇), 즉 그 집이 견고하게 오래 갈 수 없다’는 뜻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채근담의 저자 홍자성이 말하는 기초는 ‘덕(德)’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독교의 궁극적 기초이자 토대는 바로 복음이다. 오늘날에는 흔히 교회를 조금 더 바르게 하고 싶고, 의식있는 목회를 하고자 하는 신학생들이나 목회자들 사이에서 개혁주의라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개혁주의의 의미는 정의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용어이다. 그럼에도 필자 또한 개혁주의에 대해서 굳이 한 마디 더 언급하자면, 개혁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상한 갈대 / 홍문균 목사(주은혜교회)

“주님은 ‘상한 갈대’와 같은 우리를 보호하며 강하게 하는 은혜 주셔”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이 가을의 정취를 드러내는 자연물들은 여럿이 있습니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 한 없이 우수에 젖게 하는 가을 비, 길바닥에 뒹구는 낙엽, 청명한 가을 하늘, 마음까지 풍요케 하는 황금 들녘, 가을의 얼굴 해바라기와 향기 그윽한 들국화, 탐스런 포도송이와 감나무에 대로대롱 달려 있는 홍시. 그리고 갈대 밭. 갈대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흔들리는 갈대’입니다. 연약한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때 으레 등장하는 시적인 표현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입니다. ‘갈대’는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으로 ‘흔들리는 마음’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갈대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