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회복의 은혜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 14. 06:07
    • 지난  예배 후에 ‘크리스마스 시니어 만찬’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가지는 행사였습니다. 호텔 연회장처럼 꾸며진 근사한 식탁에서 멋지게 차려 입은 청년들로부터 맛있는 음식을 제공 받았습니다. 음식은 모두 교우들이 가정에서 손수 만들어  것이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교우들이 준비한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로부터 시니어 교우들에 이르기까지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떨쳤습니다. 작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써니’ 그룹의 공연은 이번에도 ‘놀랠 놀자’였습니다. 반백살의 자매들께서 청년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공연을 펼쳐 보이셨습니다. 하모니카 합주, 연극, 가곡 그리고 난타 축하 공연까지, 우리만 보기에 아까웠습니다. 공들여 준비하신 모든 교우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 집에 돌아와 작년의 시니어 만찬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작년에는 교회적으로 침체기였습니다. 차세대 사역과 ES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작년의 시니어 만찬은 교우들의 사기를 추켜 세우려는 몸부림과 같았습니다. 난방이 되지 않은 방에서 서로의 손을 비벼가며  몸을 녹이려 했던 것입니다. 그에 반해 올해 시니어 만찬은 회복된 기쁨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온기가 가득한 자리에서 서로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작년과 비교하여 가장  차이는 어린이 순서였습니다. 작년에는 너댓 명의 어린이들이  줄로 서서  적게 노래하고 율동을 했습니다.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는 했으나 썰렁한 감정도 지울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린이들이  줄로 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지도 선생님들을 따라서 노래하고 율동을 하는데,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저는 혼자서 어려운 기간 동안 차세대 사역을 지켜 주신 교우들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난 화요일 임원회에서 바나바 사역부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23년도에 새로 등록하여 정착한 교우들이 75명입니다. 우리 교회 역사상 가장 많은 교우들이 등록을 하셨습니다. 정착한 교우들의 절반 이상이 50 이하라는 사실도 크게 감사할 일입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허건 목사님과 조우리 디렉터 그리고 교사들의 헌신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살다 보면, 궂은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습니다. 병들 때도 있고 건강할 때도 있습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때로 침체를 겪을 수도 있고 시험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이 행하는 것이 믿음의 실력입니다. 그렇게 견디다 보면 결국 맑은 날을 맞게 되기 때문입니다.
          맑은 날을 맞았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맑은 것은 아닙니다. 맑은 날이 계속될 때는 흐린 날을 견딜 믿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의 지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