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우리는 헌금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생각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헌금을 드릴 수 없으며, 하나님은 그런 헌금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는 헌금(돈)을 주고받는 식으로 성립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의미에서 그렇다. 첫째, 하나님은 사물로 존재하는 이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존재하신다. 초월적인 존재다. 그런 하나님께 가장 세속적이며 물질적인 헌금(돈)을 바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소나 양을 기뻐 받으시는 게 아니라고, 오히려 정의와 평화를 원하신다고 외쳤다. 둘째,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다. 그는 창조자다. 그리고 지금도 그 창조를 완성해나가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