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6 10

목사공부(49) 헌금(2) / 정용섭 목사

일반적으로 우리는 헌금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생각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헌금을 드릴 수 없으며, 하나님은 그런 헌금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는 헌금(돈)을 주고받는 식으로 성립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의미에서 그렇다. 첫째, 하나님은 사물로 존재하는 이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존재하신다. 초월적인 존재다. 그런 하나님께 가장 세속적이며 물질적인 헌금(돈)을 바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소나 양을 기뻐 받으시는 게 아니라고, 오히려 정의와 평화를 원하신다고 외쳤다. 둘째,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다. 그는 창조자다. 그리고 지금도 그 창조를 완성해나가신다. ..

목사공부(48) 헌금 / 정용섭 목사

헌금 사도신경(또는 니케아신조)을 통한 신앙고백 다음에 우리는 헌금을 드린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예배당에 들어올 때 헌금함에 넣은 헌금을 바구니에 담아 대표자가 앞으로 들고 나와 아래 강단에 올려놓는다. 이때 모두 일어나서 헌금 찬송을 부른다. 헌금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한 목사의 정체성은 헌금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천민자본주의 성격을 보이는 대한민국의 경제윤리가 한국교회의 헌금 제도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교회 구조와 운용이 헌금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헌금을 많이 걷기 위한 온갖 종류의 프로그램이 연구되고 실행된다. ‘일천번제’라는 이름의 헌금까지 나왔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렸다는 왕상 3:4절 말씀을 근거로 삼는다. 이런 식의 말씀 적..

목사공부(47) 교회 일치의 방편 / 정용섭 목사

사도신경은 교회의 에큐메니컬 운동이라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여러 교파들이 각각의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사도신경을 예배의 한 순서로 받아들이면 이를 통해서 교회 일치가 보존될 수 있다. 물론 사도신경만이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교회 일치에서 중요하긴 하다. 찬송가를 같은 걸로 사용한다거나 성경을 동일한 번역으로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외에도 강단을 교류하거나 대사회에 관계된 일을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도신경만큼 중요한 건 아니다. 사도신경은 초기 기독교의 신앙을 가장 압축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 분명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교회의 본질에 대한 정확한 입장도 표현되어 있다. 한 마디로 사도들과 교부들의 신앙이 사도신경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다. 그..

지도자들의 자기 욕망이 불러온 백성들의 고통 (에3:7-15) / 신동식 목사

하만은 유대인을 죽이려고 하는 계획은 차분하게 세웁니다. 아하수에로 왕 역시 자신의 욕망을 채워주겠다는 하만의 계략에 넘어갑니다. 정치적 욕망은 원수간에도 하나로 만들어 줍니다.하만은 아하수에로가 다스리는 나라에 다른 생각과 법을 가진 민족이 있다는 말로 미혹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손을 봐야만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고 간언합니다. 이 말은 정치적 욕망을 가진 지도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였습니다.더구나 재물을 채워주겠다는 말에 앞 뒤를 가릴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왕은 미혹 당하고 왕의 권세를 받은 하만은 유대인 몰살 계획을 세우고 왕의 조서 초본을 내려 보냅니다. 아달월 십삼일 하루에 순식간에 몰살하고 재산을 몰수하는 내용입니다. 참으로 끔찍한 계획입니다.그리스도인은 이중국적자입니다. 이 땅의 시민이..

주님께 하듯이 일하기 위하여! / 원용일 목사

주님께 하듯이 일하기 위하여!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에서 멜 깁슨 감독은 일하는 예수님을 묘사한다. 창의성을 발휘하는 멋진 직업인의 모습으로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두고 처절한 고통을 당하는 가운데 마리아가 회상하는 몇 장면 중 하나가 일하시는 예수님이었다. 예수님은 몇 사람이 앉아 식사할 수 있는 식탁을 만들고 있었다. 어머니 마리아가 가까이 가서 보니 전에 본 적이 없는 식탁이었다. 누가 이런 식탁을 쓰는지 묻자 예수님은 부자들이 쓴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그 사람들은 서서 밥을 먹는지 묻자 예수님은 아직 만들지는 않았는데 의자에 앉아서 식사하기 때문에 식탁이 높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식사하는 자세를 취해본..

우리 속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 / 봉민근

우리 속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 글쓴이/봉민근사람의 마음은 드넓고 거대한 보물 창고와 같다.그곳에 무엇을 채우고 사느냐가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퇴락한다.성령을 모시고 살지 않는 신앙은 공허한 공동묘지와 같다.믿음은 내 안에 성령을 모시고 사는 것이다.비워두면 엉뚱한 것이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된다.산다는 것은 혼자만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함께하는 것이다.세상을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혼자서는 인생을 극복할 수가 없다.극복한다 하더라도 외로워서 못 산다. 어떤 이는 죄와 함께 살며 마귀를 주인 삼고 살아가고 있으며또 어떤 이는 물질을 주인으로 모시고 산다.인간은 영혼에 그 무엇을 채우지 않으면 만족을 모르는 동물이다.채워도 채워도 채울..

감사함을 잊지 말자

감사함을 잊지 말자영국의 여왕이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이들에게영예의 십자 훈장을 수여할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훈장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 중에는전쟁 중에 큰 부상을 당해 팔과 다리를 모두 잃은병사도 있었습니다.훈장을 달아주던 여왕이 병사 앞에 섰습니다.그 병사를 보는 순간 여왕은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병사의 모습이큰 감동으로 와닿았기 때문이었습니다.여왕은 훈장을 다는 것을 멈춘 채뒤로 돌아서서 한참이나 눈물을 닦았습니다.얼마 후 여왕을 통해 훈장을 목에 건 병사는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린 여왕을 위로하며이렇게 말했습니다."조국을 위해서라면 다시 한번제 몸을 바쳐서 싸우겠습니다."병사를 감동하게 한 것은 훈장이 아니라여왕의 눈물이었던 것이었습니다.훈장의 의미도 소중했겠지만..

첫번째 재앙, 피 (출 7:14-25) / 김영봉 목사

해설:바로가 모세와 아론의 청을 묵살하자(14절), 얼마 후, 주님은 모세에게 나일 강가로 가서 바로를 기다리라고 이르신다(15절). 그를 만나면 지팡이를 들고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고 명령하신 분이 “주님”(YHWH)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나일 강의 물을 피로 변하게 할 것이며(16-18절), 그렇게 되면 물고기는 모두 죽고 악취가 나서 그 물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라고 하신다(19절). 나일 강 뿐 아니라 나일 강에 연결된 모든 강과 운하와 늪에 손을 내밀면 그 곳에 고인 물이 모두 피로 변할 것이며, 이집트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하신다. 모세와 아론은 주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아침 일찍 나일 강가에 나가 있다가 목욕하러 나온 바로와 그의 신하들을 만난다(20절). 그들이 하려..

‘죽으면 죽으리라’ (에 4:1-17)

에 4:1-17 묵상입니다.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은 통곡하며 금식합니다.모르드개는 모든 상황을 에스더에게 알리고왕께 나아가 민족의 구원을 구하길 강권합니다. 유다인임을 숨겼던 에스더에게 임한 절박한 상황.모르드개는 에스더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왕후가 된 것은 이 때를 위함이 아닌가 강변합니다. 자신을 위하여 모두가 금식하길 원하는 에스더.금식을 마치고 ‘죽으면 죽으리라’ 결단합니다.언약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의 은총을 입었지만그 은혜에 합당한 삶의 열매가 있는지....지금 여기서 복음을 누리며 나누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