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651

하나님이 이끄시는 손길 / 김영봉목사

지난 목요일 새벽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질 않아서 누운 채 유투브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잠에 들기 때문입니다. 목요일 새벽이면 새 영상이 올라오는 시간입니다. 저의 영상이 아직 몇 개 남아 있어서 ‘혹시 오늘 올라왔나?’ 싶어서 켜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 왔습니다. 그 다큐멘터리는 동아프리카 선교사 대회를 즈음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미 알려드린 것처럼, 우리 교회는 중남부 아프리카 선교사 대회를 위해 단기 선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속으로 ‘하나님은 이렇게 나를 준비시키시는구나’ 싶어서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그 다큐멘터리는 먼저 우간다와 근처 지역에서 사역하는 몇몇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분들의 헌신의 이야기를 ..

남아공 선교에 대해 / 김영봉목사

작년 10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사역하시는 장용석 선교사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중남 아프리카 선교사 협의회의 회장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사안을 전할 터인데, 들어 줄 수 있는 일이면 들어 주고 그렇지 않으면 사양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십여 년 전부터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을 위한 선교사 대회가 열려 왔는데, 그 대회의 주강사로 섬겨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12월 5일(화)부터 8일(금)까지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올해 중남부 아프리카 선교사 협의회의 임원들이 제가 신학교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이었습니다. 주강사로 오는 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고 했습니다. 선교사 대회를 위한 비용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대회에 소요되는 총 예산이 10만 달..

가을을 기다리며

올 여름에 지구촌이 겪은 이상 기온 현상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나들었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폭염으로, 어느 곳에서는 폭우로, 또 어느 곳에서는 가뭄으로 고통 받았습니다. 인류가 초래한 환경 변화로 인해 지구 환경이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행해 온 무분별한 훼손을 금방 멈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최선은 지구 환경이 새로운 상황에 속히 적응하여 안정을 찾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로서도 할 수 있는 대로 지구 환경에 대한 훼손을 줄여야 합니다. 이 대단했던 여름도 이제 곧 끝날 것입니다.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다가 여름의 기세가 꺾일 즈음이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해야 하겠습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Labor Day Weekend에 청장년 수양회로 모입니다. ..

코스타 집회를 다녀 와서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시카고 Wheaton College에서 열리고 있는 KOSTA 집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37년째 되는 이 집회는 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인 유학생을 위한 수양회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수양회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이 강사로 참여합니다. 그들은 간사진의 엄정한 선별 기준에 따라 초청되고, 강사료도 받지 않고 여비까지 자비로 부담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 집회만을 위해 주일에 한국을 떠나 집회 끝나고 토요일에 다시 한국으로 가십니다. 이러한 헌신으로 인해 지난 세월 동안 코스타 집회를 통해 얼마나 많은 청년들의 삶이 변화되어 왔는지 모릅니다. 코비드 팬데믹이 창궐하던 3년 동안 온라인으로 모이다가 작년부터 다시 대면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유..

향기로운 삶

지난 주, 제가 보는 인터넷 신문에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병원 앞에서 교통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의사가 숨진 것에 대해 대서특필한 것이 이상하여 자세히 읽어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분은 대동맥 수술 분야에서 대체 불가의 인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분의 죽음을 애도하게 만든 것은 단지 의사로서의 명성만이 아니라 환자들을 대하는 그분의 태도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분은 언제든지 환자들이 필요하면 달려갈 수 있도록 병원에서 10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날에도 자신이 수술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병원으로 오던 중이었습니다. 그분에게 치료 받은 환자들과 가족들은 그분을 ‘주님..

평안의 띠로 하나되어

저는 Roanoke에서 열리고 있는 버지니아 연회(Virginia Annual Conference)에 참석하는 중에 이 글을 씁니다. 이미 알려 드린 것처럼 올해 주제는 “United as One in Mission”입니다. 성과 결혼의 문제에 대한 논쟁에 더 이상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한 마음이 되어 선교에 전념하자는 뜻입니다. Sue Haupert-Johnson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여 연회의 진행 방법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행사와 회의보다 사귐과 나눔이 더 중요 해졌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2박 3일 동안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숙소에 들어오면 파김치처럼 지쳐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3박 4일로 일정을 늘리고 오전과 오후에만 ..

귀국에 앞서…

저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에 이 글을 씁니다. 15일 동안의 꿈 같은 여정을 마치고 내일 돌아갑니다. 저는 그동안 목회자 세미나에서 강의했고, 강북지방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Cbs에서 제작하는 ‘잘잘법’(잘 믿고 잘 사는 법) 녹화를 했습니다. 저의 한국 방문 계획을 알고 제작진이 연락을 해 왔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적 행사 중간에는 건강 검진도 하고 고향집에서 형제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향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교우들을 뵙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은 떠나가시고 없지만 저를 사랑해 주시고 양육해 주신 고향 어른들을 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고향은 언제나 좋습니다. 저를 있는 ..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강북지방 웨슬리 회심 기념 연합 집회를 은혜 중에 마쳤습니다. 기도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 드립니다. 참여한 교우들과 지방 목회자들이 진지하게 경청해 주셔서 의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영상으로 우리 교회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예배 전체에 은혜가 충만 했습니다. 예배를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윤석현 목사님의 영감 깊은 설교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연휴 기간이고 담임목사가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이 예배에 참여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멀리서 영상을 통해 교우들의 얼굴을 뵈니, 교우님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작년에 올해 계획을 세울 때, 이 즈음에 두세 달 정도 안식월을 가질까 했습니다. 올해로 8년째 들어가니 잠..

있는 그대로

저는 지난 수요일(미국 기준)에 출발하여 목요일 오후(한국 기준)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열다섯 시간의 비행이 만만한 일이 아닌데, 그런 대로 견딜 만 했습니다. 하루 밤을 지내고 나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후배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삼양교회에서 성북지방 웨슬리 회심 기념 부흥회를 인도합니다. 저녁에만 모입니다. “나그네 인생, 나그네 신앙”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는데, 은혜의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경험하는 것 중 하나는 ‘뉴스로 듣는 한국’과 ‘실제 한국’ 사이에는 큰 거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한국에 관한 뉴스를 듣다 보면 금새 어찌 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들어와 보면 전..

미래를 염려하며 기도하는 이유

요즈음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게될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인공 지능 개발을 감독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 지능 개발을 주도했던 석학들이 인공 지능 개발에 참여했던 것을 후회한다면서 그 위험성을 경고 했습니다. 인공 지능 개발을 감독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가능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간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꼭 해내고야 맙니다. 감독하고 관리한다고 해서 그것을 막을 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