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코스타 집회를 다녀 와서

새벽지기1 2023. 7. 11. 06:27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시카고 Wheaton College에서 열리고 있는 KOSTA 집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37년째 되는 이 집회는 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인 유학생을 위한 수양회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수양회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이 강사로 참여합니다. 그들은 간사진의 엄정한 선별 기준에 따라 초청되고, 강사료도 받지 않고 여비까지 자비로 부담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 집회만을 위해 주일에 한국을 떠나 집회 끝나고 토요일에 다시 한국으로 가십니다. 이러한 헌신으로 인해 지난 세월 동안 코스타 집회를 통해 얼마나 많은 청년들의 삶이 변화되어 왔는지 모릅니다.

    코비드 팬데믹이 창궐하던 3년 동안 온라인으로 모이다가 작년부터 다시 대면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유학생 집회가 아니라 미주에 사는 한인 청년들을 위한 집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참가자 중에 1.5세와 2세가 절반 정도 되었습니다. 통역 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들도 과거보다 훨씬 늘었다고 합니다.

    저는 2004년부터 열 번 정도 강사로 참여해 왔습니다. 어느 새 강사들 중에 연장자 층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직업 영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아 온 인재들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쏟아 이 집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감동입니다. 매 년 강사로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주저하다가 결국 응하게 되는 이유는 그분들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주 각지에서 찾아온 젊은이들의 영적 갈망을 보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그들이 교회의 미래요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제가 맡은 강의나 설교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숙소에서 다른 일을 하곤 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3박 4일의 일정 중에 제 시간만 채우고 떠나곤 했습니다. 수 년전부터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보니, 제가 이 집회를 돕는 것이 아니라 이 집회를 통해 제가 은혜를 입습니다. 영감 깊은 찬양에 몰입하고, 훌륭한 강사님들의 설교와 강의를 경청하고, 청년들의 눈물 겨운 간증에 박수를 보냅니다. 식사 시간에 나누는 대화도 큰 안식과 위로의 샘이 됩니다.

    이번에 만난 어느 강사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에서 활동하다 보면 교회의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코스타에 와 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코스타에 초청 받은 강사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믿음의 사람으로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기를 힘쓰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복음의 정신을 따라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감동이 되고 도전이 됩니다. 때로는 큰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여러 면에서 저의 부족함을 자각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코스타 집회는 우리 교회의 ‘연장 사역‘(extended ministr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강사로 참여할 뿐 아니라 우리 교회에서 재정적으로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그 집회에서 은혜를 입으면 그 은혜가 교우들에게 흘러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코스타 집회를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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