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새벽지기1 2023. 6. 5. 06:24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강북지방 웨슬리 회심 기념 연합 집회를 은혜 중에 마쳤습니다. 기도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 드립니다. 참여한 교우들과 지방 목회자들이 진지하게 경청해 주셔서 의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영상으로 우리 교회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예배 전체에 은혜가 충만 했습니다. 예배를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윤석현 목사님의 영감 깊은 설교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연휴 기간이고 담임목사가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이 예배에 참여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멀리서 영상을 통해 교우들의 얼굴을 뵈니, 교우님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작년에 올해 계획을 세울 때, 이 즈음에 두세 달 정도 안식월을 가질까 했습니다. 올해로 8년째 들어가니 잠시 쉬어 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팬데믹을 지나 오면서 많이 지쳐 있었는데 그동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생각하기에, 올해에 잠시 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ES 목회에 공백이 생겨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새해 들어서 하나님께서 저를 많이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교우들의 사랑과 기도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어제 건강 검진을 했는데, 제가 느끼는 것처럼 좋은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은 일을 하면서 기쁨과 의미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을 하면서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이 고된 노동이 되니 일손을 멈추고 쉬려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회복된 것은 목회를 통해 교우들을 섬기는 것에서 기쁨과 보람을 맛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목회를 일로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매 주일 말씀을 준비하고 어려운 교우들을 돌아보는 일들이 곧 저의 영적 생활이 되었던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방문 중에 젊은 목회자들에게서 한국 청년들의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양극화가 너무 심해져서 많은 청년들이 좌절감과 분노를 품고 산다고 했습니다. 중국과 일본도 경제적 양극화 현상을 동일하게 겪고 있는데, 그 현상에 대한 반응이 약간 다릅니다. 일본 청년들은 삼십 년 넘게 그런 상황에서 살아온 까닭에 이제는 초연한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청년들은 경제적인 급성장 이후에 양극화를 겪은 까닭에 길바닥에 드러누워 “배째라!”는 식으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의 청년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분노를 쌓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묻지마 폭행’ 같은 사회적 범죄가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이미 망가져 버린 경제 정의를 쉽게 고칠 수 없는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들이 찾아 와서 그런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만한 글을 써 달라고 청해 오는데, 도무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저 아픈 마음으로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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