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있는 그대로

새벽지기1 2023. 5. 29. 06:54

 저는 지난 수요일(미국 기준)에 출발하여 목요일 오후(한국 기준)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열다섯 시간의 비행이 만만한 일이 아닌데, 그런 대로 견딜 만 했습니다. 하루 밤을 지내고 나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후배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삼양교회에서 성북지방 웨슬리 회심 기념 부흥회를 인도합니다. 저녁에만 모입니다. “나그네 인생, 나그네 신앙”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는데, 은혜의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경험하는 것 중 하나는 ‘뉴스로 듣는 한국’과 ‘실제 한국’ 사이에는 큰 거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한국에 관한 뉴스를 듣다 보면 금새 어찌 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들어와 보면 전혀 다른 정서를 느낍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떻냐고 물으면 어느 정도는 걱정하지만 큰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

    뉴스라는 것이 원래 문제 되는 이슈만 다루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Good news is no news”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자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미담 보다는 부정적인 사건에 집중하고 작은 사건도 크게, 때로는 선정적으로 보도합니다. 시청자들은 뉴스만을 보고 “큰일 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미국에 살기 시작했을 때, 총격 사건이 나면 한국에 사는 형제들이 연락하여 괜찮으냐고 묻곤 했습니다. 한국에서 뉴스만을 보고 있으면 미국 전체가 그런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시청할 때는 이런 속성을 항상 감안해야 합니다. 보도하는 사람이 얼마나 정확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의심하며 보아야 합니다. 과거에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자랑으로 삼았는데, 지금은 뉴스 매체마다 이념적 성향을 자랑합니다. 자신의 이념이 옳기 때문에 보도도 옳다고 주장합니다. 뉴스의 단편성도 문제입니다. 한국에 대한 뉴스는 한국 전체 상황의 지극히 작은 한 면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 매체의 보도를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됩니다. 뉴스를 시청할 때에는 어느 정도 마음을 떼어 놓아야 합니다. 그 보도의 입장에 함몰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자신의 이념과 다른 매체의 보도에도 귀를 기우려야 합니다. 만일 자신이 선택한 매체의 뉴스에 함몰되고 나면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그런 사람들을 “꼴통”이라고 부릅니다. 진보이든 보수이든, 꼴통이 되어 버리면 같은 부류의 사람들만 만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 완고함은 더 강고 해집니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의 지극히 작은 일부입니다. 또한 그 평가에는 평가한 사람의 사견이 들어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것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만나 대화 하면서 그 사람에 대해 들은 이야기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럴 때 그 사람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이나믹 코리아!”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활짝 열고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가겠습니다. 다시 뵐 날까지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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