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651

즐기는 날이 아니라 나누는 날

Rise Against Hunger! 굶주림을 대항해 일어나자! 오늘 우리는 예배 후에 굶주림을 대항해 일어나 싸울 것입니다. 우리가 싸울 무기는 칼이나 총이 아닙니다. 교우들의 헌금으로 구입한 쌀과 말린 콩과 건 야채 그리고 비타민으로 싸웁니다. 올해에도 2만끼의 음식을 포장하여 보냅니다. 이 음식이 누구에겐가 전해져서 허기를 채우고 하루 밤이라도 편히 자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요즈음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참 마음이 아픕니다.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인해 어린 생명들이 건물 더미에 깔려 고통 당하는 모습은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구호 물품을 실은 백 대의 트럭이 매일 가자 지구에 들어가는데, 그래도 턱 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사랑의 바자

‘바자’(bazaar)라는 말은 원래 페르시아 문화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커다란 공터에 상인들이 모여 각자의 텐트를 세우고 다양한 물품을 전시하여 판매하는 것이 바자였습니다. 그것이 전통이 되어 일시적으로 세웠다가 철수하는 형태의 임시 시장을 바자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배 후에 ROC에 바자 즉 임시 시장이 섭니다. 이번 바자의 목적은 ‘사랑의 헌금’(Love Offering)을 조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원래는 남아공 단기선교를 위해 바자를 준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설립감사주일과 그 이후에 교우들께서 남아공 단기선교를 위해 넉넉히 헌금해 주셨습니다. 목표액이 3만 달러였는데, 4만 1천 달러가 드려졌습니다. 늦었지만, 헌금에 참여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남아공 선교 헌금은 목표액을 초..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그리고 조국

지난 토요일, LA선한청지기교회에서 새벽 집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 서는데 어느 목사님이 황급한 음성으로 “이스라엘이 공격 당했 대요!” 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놀라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가자 지구에 근거를 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도발을 한 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조직 폭력배의 근거지에 쳐들어 간 것과 같이 무모한 일입니다. 방송에서는 연일 중동 전문가를 불러서 하마스의 도발 원인을 분석합니다. 그들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일으킨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얼마나 더 희생 당하게 될지, 염려와 두려움으로 기도하며 지켜 보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그동안에도 이스라엘 방..

아주 특별한 은혜 / 김영봉목사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시카고에서 2023 특별한인총회를 마치고 LA로 이동하여 하루 밤을 지냈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집회를 준비하며 이 글을 씁니다. 한인총회는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 그리고 타 인종 교회에서 목회하는 한인 목회자들의 모임입니다. “여기, 다시, 부르심”(Reclaim, Revive, Renew)이라는 주제 아래에서 예배를 드리고 정보를 나누고 사귐을 가졌습니다. 이번 한인총회는 교단 탈퇴의 홍역을 치룬 후에 모였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미국 내에 한인연합감리교회는 280개입니다. 그 중에서 약 40-50개 교회가 성소수자 문제로 인해 교단을 탈퇴 했습니다. 연합감리교회가 앞으로 성소수자에게 목사 안수를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리 교단을 탈퇴한..

괜찮습니다

지난 주에 Centreville UMC와의 관계에 대한 저의 글을 보고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CUMC의 시설을 마치 우리 교회인 것처럼 자유롭게 사용했습니다. 장소가 비어 있는 한, 우리가 사용하겠다고 하면 언제든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새 목사님이 부임한 후에 상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그러한 변화를 교우들이 모두 알고 있는 것이 좋겠기에 말씀 드린 것입니다. ‘세입자의 자격 지심’(tenant mentality)이 있습니다. 세입자는 집 주인과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주인이 무슨 말을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집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따라서 CUMC의 태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염려와 걱정이 드는 것은..

뉴 노멀 (the New Normal) / 김영봉목사

우리 교회는 2010년부터 이곳 센터빌연합감리교회(CUMC)에서 예배를 드려 왔습니다. 처음에는 시설을 사용하는 데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습니다. 직원들과 교인들 중에는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우리 교회는 최선을 다해 좋은 이웃이 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2016년에 저와 윌리엄 몽고메리 목사님이 동시에 부임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몽고메리 목사님은 형제 교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우리 교회에 편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직원과 교인들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시설이 비어 있는 한 언제든 우리가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우리는 주인처럼 불편 없이 시설을 사용해 왔습니다. CUMC에서도 우리를 세입..

신앙인 최인달 / 김영봉목사

지난 주일, 우리는 7년 동안 성가대를 섬기신 최인달 지휘자님의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헤어질 때, 손님으로 오신 어느 교우께서 “목사님의 은퇴식은 어떻게 하려고 성가대 지휘자 은퇴식을 이렇게 성대하게 하십니까?”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조용히 사라질 겁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휘자님께서는 멋지게 유종의 미를 거두셨습니다. 교회로서도 최선을 다해 그분의 헌신을 찬하 해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지휘자로 은퇴하시더라도 예배는 계속 나오시라고 여러 번 청을 드렸으나, 남은 시간 동안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나가 평교인으로 섬기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리가 분명하고 처신이 반듯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은퇴 과정을 보면서 더 높이 ..

몇 가지 기억들

교회 설립 주간을 맞아 기도와 묵상 중에 지난 세월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장면들이 제 마음의 스크린에 떠올랐습니다. 주일 마다 3부 예배 후에 아내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 Manassas St. Thomas UMC까지 오가던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지교회가 자립할 수 있기까지 담임목사가 설교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른 것입니다. 송구 영신 예배와 새해맞이 기도회 그리고 사순절 새벽기도회 기간 중에도 담임목사의 참여가 필요하다 하여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매나싸스로 가야 했습니다. 캠퍼스 목회를 담당했던 강현식 목사님이 소 예배실에 미리 나와 히터를 틀고 음향을 준비하곤 했습니다. 참, 고생스러운 시간이었는데, 행복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센터빌로 이전한 후 강현식 목사님이 건강 ..

행복한 동행 / 김영봉목사

지난 목요일, ‘회중간 협력위원회’(Inter Congregational Committee)가 모였습니다. 년 2회, Centreville UMC와 우리 교회 대표들이 모여서 시설 사용에 관한 협의를 하는 모임입니다. CUMC에 Matthew Smith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셨기 때문에 시설 사용에 대한 두 교회의 협의 내용을 세세하게 다시 점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어느 CUMC 교인께서 새로 부임하신 Smith 목사님에게 2018년에 우리 교회가 CUMC의 건축헌금에 참여한 일을 설명하셨습니다. 당시에 우리 교회는 결산 후에 13만 6천 여 달러의 이월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인 수는 갑자기 늘어났는데 사역비 지출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원회에서는 이월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의논..

새로운 문명의 도전 앞에서 / 김영봉목사

저는 지난 주일 저녁에 출발하여 Dayton, Ohio에 도착하여 금요일까지 Unit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지냈습니다. 이곳에서 목회학 박사(D. Min.) 과정을 공부하는 한인 목회자들을 돕기 위함 입니다. 저의 역할은 학생들이 연구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입니다. 그 밖의 시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고 함께 예배도 드립니다. 제가 학생들을 돕는 것(Output)은 일부이고, 제가 학생들과 함께 배우는 것(Input)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저의 Continuing Education으로 알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의 주제는 “21st Century Ministry Beyond the Norms: Emerging Models 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