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괜찮습니다

새벽지기1 2023. 10. 10. 06:04

     지난 주에 Centreville UMC와의 관계에 대한 저의 글을 보고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CUMC의 시설을 마치 우리 교회인 것처럼 자유롭게 사용했습니다. 장소가 비어 있는 한, 우리가 사용하겠다고 하면 언제든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새 목사님이 부임한 후에 상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그러한 변화를 교우들이 모두 알고 있는 것이 좋겠기에 말씀 드린 것입니다.

    ‘세입자의 자격 지심’(tenant mentality)이 있습니다. 세입자는 집 주인과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주인이 무슨 말을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집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따라서 CUMC의 태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염려와 걱정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혹시 이 예배당을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닌가?” 혹은 “시설 사용이 더 어려워지면 어떡하지?” 같은 의문이 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염려가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그런 염려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공연한 염려이기 때문입니다. CUMC와 KUMC는 벌써 13년 동안 함께 지내 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고 든든한 연대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CUMC는 우리를 필요로 하고, 우리는 CUMC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인해서 이런 저런 불편을 겪을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을 상상하여 불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CUMC와 같이 지내는 것이 교회 생활에 지대한 지장이 있다면 교우들과 기도하여 그 길을 모색할 것입니다. 혹은 주변에 있는 연합감리교회가 쇠퇴하여 그 교회의 시설로 이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것이 연합감리교회의 장점입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시설은 그 소유권이 교단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교회가 문들 닫게 되면, 감리사와 감독님은 그 교회 시설을 다른 교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줍니다. 그런 가능성이 열린다면 교회적으로 기도하고 의논하여 결정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이곳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시설 문제로 인한 크고 작은 불편은 우리에게 유익한 일입니다. 영적으로는 편안한 것이 가장 불리합니다. 그동안 충분히 편안하게 시설을 사용했으니, 이제는 어느 정도 불편을 겪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인내하며 끝까지 교회 답게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욱 합당한 모습으로 빚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고난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대면하고 즐거워 하는 비결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괜찮습니다. 염려는 붙들어 매시고 두 가지를 마음에 품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두 교회가 진실한 형제애로 하나되어 주님의 빛을 드러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십시오. 변화된 상황으로 인해 우리 교회가 하나님 나라에 더욱 합당하게 빚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십시오. 둘째는 교회로 모일 때 전보다 더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이 교회는 CUMC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갈하고 아름다운 시설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