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아주 특별한 은혜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3. 10. 11. 06:23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시카고에서 2023 특별한인총회를 마치고 LA로 이동하여 하루 밤을 지냈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집회를 준비하며 이 글을 씁니다.

    한인총회는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 그리고 타 인종 교회에서 목회하는 한인 목회자들의 모임입니다. “여기, 다시, 부르심”(Reclaim, Revive, Renew)이라는 주제 아래에서 예배를 드리고 정보를 나누고 사귐을 가졌습니다.

    이번 한인총회는 교단 탈퇴의 홍역을 치룬 후에 모였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미국 내에 한인연합감리교회는 280개입니다. 그 중에서 약 40-50개 교회가 성소수자 문제로 인해 교단을 탈퇴 했습니다. 연합감리교회가 앞으로 성소수자에게 목사 안수를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리 교단을 탈퇴한 것입니다. 남은 교회와 목회자들 중 다수는 성소수자 목사 안수를 반대하지만 그것이 교단을 떠날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인 목회자들은 모두 이렇든 저렇든 이 문제로 인해 상처와 아픔을 겪은 분들입니다. 어떤 교회는 반 토막이 났고, 어떤 교회는 적지 않은 교인들을 잃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과 싸움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마음과 영혼과 육신이 지쳐 있었습니다. 앞으로 교단에 변화가 일어나면 또 어떤 환난을 겪어야 할지, 염려와 근심과 두려움이 목회자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눈빛에서, 걸음 걸이에서 그리고 나누는 대화에서 그들의 영적 피로감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수요일 저녁 예배에서 설교를 해야 했습니다. 기도하며 준비해 가지고 간 말씀이 있었지만 첫날부터 참석자들의 말을 경청하며 마음을 준비했습니다. 뭔가 희망을 얻고 싶어서 찾아온 목사님들에게 한 마디라도 힘이 되는 말을 해 주어야 했습니다. 아니, 성령께서 그들에게 하시려는 말씀을 바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마음 한 편으로 계속 기도하면서 숙소에 들어오면 원고를 고치고 다듬었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그리고 참석자들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설교단에 서기 전에 이미 저의 마음이 깨어져 있었습니다. 설교 중에 그 마음이 전해지니 듣는 사람들의 마음도 깨어졌습니다. 저는 “일어날 일은 일어날 터이니, 그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속하자. 이 길은 분명 울며 가는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서로 손 잡고 걸어갈 때 우리는 울면서도 기뻐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말씀을 마치고 기도하자 했더니, 예배실이 기도 소리와 통곡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집회 인도를 많이 해 보았지만, 이번처럼 통곡의 기도가 순식간에, 한꺼번에,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자 참석자들이 환한 얼굴로 다가와 큰 위로와 치유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중요한 때에 저를 도구로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렸습니다.

    이것은 교우님들께서 저를 기억하고 기도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될 집회 그리고 월요일부터 이어질 멘토링 컨퍼런스를 위해서도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역은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위해 중보해 주시는 교우들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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