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사랑의 바자

새벽지기1 2023. 11. 5. 05:26

    ‘바자’(bazaar)라는 말은 원래 페르시아 문화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커다란 공터에 상인들이 모여 각자의 텐트를 세우고 다양한 물품을 전시하여 판매하는 것이 바자였습니다. 그것이 전통이 되어 일시적으로 세웠다가 철수하는 형태의 임시 시장을 바자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배 후에 ROC에 바자 즉 임시 시장이 섭니다. 이번 바자의 목적은 ‘사랑의 헌금’(Love Offering)을 조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원래는 남아공 단기선교를 위해 바자를 준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설립감사주일과 그 이후에 교우들께서 남아공 단기선교를 위해 넉넉히 헌금해 주셨습니다. 목표액이 3만 달러였는데, 4만 1천 달러가 드려졌습니다. 늦었지만, 헌금에 참여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남아공 선교 헌금은 목표액을 초과했으므로, 이번 바자는 사랑의 헌금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멀리 있는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멕시코, 남아공, 기니, 호피 보호구역). 또한 지역 사회에 사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돕는 일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Deer Park 초등학교의 결식 아동 50명의 주말 식사를 꾸준히 제공해 오고 있고, Grace Ministry와 음식 나눔 사역을 통해 지역 이웃들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 교우 중에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교회 바깥의 이웃을 돕는 일에 열심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 내의 어려운 교우들을 돕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사랑의 헌금은 그런 경우를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한 순간에 절해고도에 홀로 내버려진 것 같은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든든해 보였던 삶의 상황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려 철저히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존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이 ‘복지’입니다. 하지만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운명 공동체로서 그 존재 가치를 드러내야 합니다.

    교우들 중에는 다른 교우들의 상황을 부지런히 살피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 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직접 도움을 주기도 하시고, 도우려는 분의 이름으로 헌금을 드리기도 하십니다. 가끔 현금 뭉치를 찔러주면서 어려운 교우에게 전해 달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드려진 사랑의 헌금으로 교회는 필요할 때마다 교우들을 도와 왔습니다. 사랑의 헌금은 네 사람(담임목사, 임원회장, 평신도 대표, 재정부장)이 논의하여 집행하고, 도움 받는 분들을 위해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번 바자를 위해 여러 교우들이 수고하셨습니다. 준비된 물건들은 ‘빌미’입니다. 어려움에 있는 교우를 돕고 싶은 마음을 표현할 계기를 마련해 드린 것입니다. 준비위원들이 최고급의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물건을 구입해 주셔서 준비하신 교우들이 완판 되는 기쁨을 맛보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건을 구입할 뿐 아니라 기부에도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수익금은 어려운 교우의 형편을 돕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