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그리고 조국

새벽지기1 2023. 10. 16. 06:49

    지난 토요일, LA선한청지기교회에서 새벽 집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 서는데 어느 목사님이 황급한 음성으로 “이스라엘이 공격 당했 대요!” 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놀라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가자 지구에 근거를 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도발을 한 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조직 폭력배의 근거지에 쳐들어 간 것과 같이 무모한 일입니다. 방송에서는 연일 중동 전문가를 불러서 하마스의 도발 원인을 분석합니다. 그들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일으킨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얼마나 더 희생 당하게 될지, 염려와 두려움으로 기도하며 지켜 보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그동안에도 이스라엘 방향으로 로켓을 발사하는 도발을 하곤 했습니다. 그 도발은 ‘아이언 돔’(Iron Dome)이라 불리는 이스라엘의 공중 방어망으로 인해 별 피해를 입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치밀한 작전으로 아이언 돔을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바다와 육로로 침략하여 이스라엘 주민과 여행객을 인질로 잡아갔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하마스가 이럴 수 있었던 데에는 이스라엘의 내적 분열이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와 그를 에워싼 권력자들의 탐욕으로 인해 그동안 심한 내분을 겪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연장하기 위해 극우파와 손을 잡고 사법 제도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제도를 고쳤습니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퇴행을 허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 시민들은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심지어 군인들도 시위에 참여할 정도로 이스라엘의 내부 상황이 어수선했습니다. 그런 상황이 하마스로 하여금 이런 도발을 할 기회를 제공해 준 것입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 네타냐후 총리가 한 말과 행동을 보면 그가 권력욕에 완전히 눈이 멀었음에 틀림이 없다 싶습니다. 그는 하마스의 공격을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듯합니다. 그는 국민들에게 모든 정쟁을 멈추고 하마스를 괴멸 시키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공동의 적 앞에서는 원수진 사람들도 일단 손 잡게 되어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기에 네타냐후 총리가 얼마나 잔인하게 가자 지구를 공격할지를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제발, 그가 자신의 탐욕이 이 사태를 불러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르고 선한 판단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조국의 안위가 염려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조국은 심한 내적 분열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러한 내적 분열이 북한 권력자로 하여금 불행한 선택을 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대화와 타협의 미덕은 사라지고 대결과 충돌의 악덕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초대형 불행을 불러오지나 않을지 염려가 됩니다.

    어떤 이는 하마스가 아무 대책 없이 저런 도발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거대한 희생을 각오하고 그랬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부디, 이 야만적 행위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또 다른 불장난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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