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뉴 노멀 (the New Normal)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3. 10. 10. 06:01

     우리 교회는 2010년부터 이곳 센터빌연합감리교회(CUMC)에서 예배를 드려 왔습니다. 처음에는 시설을 사용하는 데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습니다. 직원들과 교인들 중에는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우리 교회는 최선을 다해 좋은 이웃이 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2016년에 저와 윌리엄 몽고메리 목사님이 동시에 부임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몽고메리 목사님은 형제 교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우리 교회에 편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직원과 교인들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시설이 비어 있는 한 언제든 우리가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우리는 주인처럼 불편 없이 시설을 사용해 왔습니다. CUMC에서도 우리를 세입자가 아니라 사역의 파트너로 대해 주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2년 반의 팬데믹 기간 동안 시설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동일한 시설 사용비를 냈고, CUMC에서는 우리의 호의에 보답하여 매 년 3개월치 시설 사용비를 면제해 주었습니다.

    지난 7월에 몽고메리 목사님이 떠나시고 매튜 스미스 목사님이 부임하셨습니다. 그분은 과거에 우리처럼 시설을 빌려서 교회를 개척했던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사정을 더 잘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두 교회의 파트너십이 훨씬 개선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스미스 목사님의 리더십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몽고메리 목사님은 가급적 자율적으로 맡기고 지켜 보는 스타일인데, 스미스 목사님은 교회의 모든 활동을 파악하고 자신의 지휘 아래에 두기를 원하십니다.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스타일이 다를 뿐입니다.

    스미스 목사님은 우리 교회가 CUMC보다 시설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신 것 같습니다. 또한 약속한 대로 시간을 지키고 시설을 관리하는 지의 문제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피시는 것 같습니다. 시설 사용의 시간과 회수를 적절한 정도에서 통제하려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가 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두 교회가 함께 사역하는 것에 대해서는 스미스 목사님도 좋게 생각합니다. 다만, 방만하고 느슨해 진 교회 운영을 다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처럼 보입니다. 지난 수 년 동안 CUMC는 교세가 줄어들었고 재정적인 적자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담임목사로서 다급한 마음에 이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주일에 교회로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사용하는 데는 아무 제약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들은 줌으로 모이거나 교회 외의 다른 장소에서 모이도록 방향을 바꿀 필요가 생겼습니다. 새 목사님의 리더십 스타일에 적응되고 새 목사님도 우리와 파트너십의 가치를 알아볼 때까지는 어쩔 수가 없어 보입니다. 또한 교회 시설을 사용하는 동안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스미스 목사님은 우리 교회가 교회 시설을 책임 있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고마워 하셨습니다. 그런 노력을 지속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불편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교우님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고통과 불편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가져 온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일로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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