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653

“I Feel Guilty!”

지난 주, 아리조나 선교 보고와 간증 예배를 드리고 난 후 친교실에서 만난 어느 교우께서 제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분의 눈빛과 표정에서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를 원망하여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뭔가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한 부담감을 토로하신 것입니다. 저는, 그 마음을 잘 간직하시라고, 하지만 죄책감은 가지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모두가 단기 선교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시험 들게 만드는 전형적인 문제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선교 사역을 저돌적으로 추진하는 경우입니다. 그렇게 할 경우, 형편 상 참여하지 못하는 교우들은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선교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교회가 일방적으..

사서 하는 고생, 살 수 없는 기쁨

저는 지금 이 글을 호피 땅을 떠나기 전에 박대준 선교사님이 섬기시는 First Mesa Baptist Church에서 쓰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15명의 선교단원들은 지난 월요일에 덜레스 공항을 출발하여 화요일부터 오늘(목)까지 이곳 주민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선교 단원 대부분은 떠날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감기와 씨름해야 했고, 어떤 교우는 어깨 통증을 치료하는 중이었으며, 허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오신 분도 계십니다. 이곳은 기온차가 매우 심하고 하루 종일 바람이 매섭게 불었습니다. 몇 겹 씩 옷을 껴 입어야 겨우 추위를 면할 수 있었고, 차가워진 손발을 덥히기 위해 자주 난로를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선교 단원들은 아무 불평 없이,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살..

모두가 선교사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15 명의 교우가 아리조나에 있는 호피 원주민보호 구역에 단기 선교 여행을 떠납니다 . 선교 여행 참가자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7 시에 모여서 준비 기도회를 가졌고 , 선교 기금을 위한 바자도 섬겼습니다 . 참가자들은 자신의 여비를 본인이 부담합니다 . 그 외의 모든 비용은 교회에서 부담합니다 . 바자를 가지는 이유는 교회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입니다 . 선교를 위한 바자를 할 때마다 기쁨을 참여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피닉스 국제 공항에서 다섯 시간 정도 북쪽으로 가야 하는 곳입니다 . 잘 알려진 관광지 세도나로부터 두 시간 정도 더 올라가야 합니다 . 4 년 전에 교우들과 같이 그곳을 방문 했는데 , 끝도 없는 지평선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황량한 ..

렉시오 디비나(Lection Divina)

지난 수요일부터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줌 혹은 유투브로 많은 교우들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사시는 어느 교우께서는 오전 3시에 일어나 줌으로 참여하셨습니다. 부디, 부활주일까지 신실하게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성령께서 우리의 삶에 역사하실 여지를 만들어 드리기 위함입니다. 이번에는 렉시오 디비나 방식으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렉시오 디비나는 기독교 전통에서 전해 내려 오는 성경 묵상 방법입니다. 특별히 말씀 묵상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방법입니다. 수 세기 동안의 실천을 통해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확정된 것입니다. 렉시오 디비나는 네 가지 단계로 진행 됩니다. 첫째는 ‘읽기’(렉시오)입니다. 정해진 본..

영적 목마름

지난 한 주간 동안 소셜 미디어를 가장 뜨겁게 달군 사건은 ‘애즈베리 부흥’(Asbury Revival)이었습니다. 애즈베리 대학교(Asbury University)는 켄터키 주 윌모어 시에 있는 감리교 대학입니다. 애즈베리 신학대학원(Asbury Seminary)도 그곳에 있습니다. 그 대학에서 신비한 영적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 대학은 일 주일에 세 번, 오전 10시에 채플 예배를 드립니다. 2월 8일(수),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몇 학생이 강단에 나가서 무릎을 꿇고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소식이 전해지자 흩어졌던 학생들이 모여 들어 그들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예배실은 학생들로 가득 차고, 기도와 찬양을 이어갔습니다..

대재앙 앞에서 물어야 할 두 가지 질문

지난 2월 6일(월)에 튀르키에(옛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강도 7.8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희생자가 5천여 명이라고 하더니, 이 글을 쓰는 지금은 2만 명이 넘었고, 많게는 10만 명이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지역은 반군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중앙 정부의 지원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날씨도 좋지 않아서 구조하는 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가 터키의 최남단 도시 하타이입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하타이의 옛 이름은 초대 교회의 선교 거점이었던 안디옥입니다. 이 재앙이 기독교 역사 상 가장 유서 깊은 도시 중 하나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남의 일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다시 없을 기회

이재철 목사님은 한국 교회의 양심으로 존경 받아 온 분입니다. 목회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존경과 신뢰를 받아 오신 분입니다. 저의 신앙과 목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와싱톤한인교회를 섬길 때 60주년(2011년) 기념 집회에 목사님을 초청하여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백주년기념교회 10주년(2015년) 기념 집회에 저를 초청하여 말씀을 전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더 친밀하게 지내오고 있습니다. 2019년에 목사님을 다시 한 번 모시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이 풀려 2022년 교회 설립 주간에 집회를 계획 했는데, 한달 전 즈음에 다리를 다치셨다는 연락을 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연기하여 오는 ..

강제하시는 은혜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Dayton, Ohio에 있는 United Theological Seminary에 다녀 왔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2년 전에 Bishop Cho Scholarsars라는 목회학 박사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조영진 감독님의 이름으로 된 이 프로그램은 타인종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한인 목회자들을 재교육 하는 과정입니다. 지난 해 말, 조감독님께서 이 과정의 지도 목사로 참여해 달라고 제게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여러 차례 사양했지만 결국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과정은 3년 동안 년 2회(1월과 8월), 한 주간 동안 Intensive Week으로 모이는데, 그 모임에 참여하고 온 것입니다. 이곳을 향하는 저의 마음은 그렇게 기쁘지 않았습니다. 마음..

보고합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산호세에 위치한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나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몇몇 목회자들과 만남을 가지고 왔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길을 찾기 위한 만남이었습니다. 이미 알려 드린 것처럼, 연합감리교회는 성소수자 문제로 교단 분리를 추진하다가 팬데믹 중에 그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그 이후로 교단을 탈퇴하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2024년 총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안수를 허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지난 해 5월에는 보수적 성향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안수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Global Methodist Church(GMC)라는 새 교단을 출범 시켰습니다. 지금 연합감리교회는 ‘탈퇴파’와 ‘잔류파’로 나뉘는 과정에 있습니다. ..

목회자 이동에 대해

지난 11월 말, 안국진 목사님께서 긴히 할 말이 있다고 찾아 오셨습니다. 들어보니, 며칠 전에 과거에 지원했던 한 기관으로부터 디렉터로 오라는 부름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부름을 받기 전에 지원 했었는데, 그 때는 소식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연락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 기관은 개인과 교회의 영성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의 성경 읽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안목사님은, 1년도 되지 않아서 교회를 떠나는 것이 죄송하기는 한데, 그 제안을 거절 하기도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기도하고 결정 하면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며칠 후에 안목사님은 가족들과 함께 기도한 결과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답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의 이유를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