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목회자 이동에 대해

새벽지기1 2023. 1. 18. 05:20

    지난 11월 말, 안국진 목사님께서 긴히 할 말이 있다고 찾아 오셨습니다. 들어보니, 며칠 전에 과거에 지원했던 한 기관으로부터 디렉터로 오라는 부름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부름을 받기 전에 지원 했었는데, 그 때는 소식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연락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 기관은 개인과 교회의 영성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의 성경 읽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안목사님은, 1년도 되지 않아서 교회를 떠나는 것이 죄송하기는 한데, 그 제안을 거절 하기도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기도하고 결정 하면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며칠 후에 안목사님은 가족들과 함께 기도한 결과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답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의 이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그 기관에서 성경읽기 교재와 여러 가지의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공급하는 것이 자신의 은사에 잘 맞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안목사님은 뭔가를 기획하고 자료를 제작하는 일에 탁월한 재능이 있습니다. 둘째는 우리 교회의 ES 사역에 자신의 은사가 잘 맞지 않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목사님의 부임 이후에 우리 ES가 안정을 찾았지만 침체된 분위기는 쉽게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그 일로 안목사님이 마음 고생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 번 더 기도하며 생각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안목사님의 은사와 재능이 그 기관에 더 잘 맞는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곳에서의 사역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현장 목회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계로 느끼는 점들을 대면하고 넘어서기 위해 노력해 보라고 했습니다. 안목사님은 저의 조언에 따라 재고해 보았지만 결국 떠나는 것으로 결정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 더 잘 맞는 목회자가 오는 것이 장기적으로 교회에 더 좋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와 몇몇 임원들(임원회장, 목회위원장, 차세대사역장)은 연말에 예정되어 있던 수양회 이전까지 이 소식을 알리지 않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다행히, 1월부터 4월까지가 연합감리교회의 파송 기간입니다. 우리 연회 안에 1.5세와 2세 목회자가 몇 있는데, 그분들 중 한 분을 파송해 달라고 감리사님에게 신청해 놓았습니다. 3월까지는 파송이 결정되는데, 그렇게 되면 7월 첫 주일에 부임하게 됩니다. 따라서 2월부터 6월까지 공백 기간이 생기는데, 그 기간 동안에는 Pastor Sam Kang이 임시 설교자로 ES 예배를 섬겨 주실 것입니다. Pastor Sam Kang은 1.5세로서 신학을 공부하고 상담가로 일하시다가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분입니다.

    다행한 것은 연말에 있었던 Youth 수양회에서 우리 Youth와 청년들이 큰 은혜를 받고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청년 리더들과 만났는데, 목회자의 이동에 상관 없이 동생들을 위해 마음을 쏟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것도 역시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우들께 기도를 청합니다. 우선 파송 과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송에 관한 모든 사항은 감독님과 감리사님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파송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가 이 모든 과정을 잘 지나 다시 안정을 찾고 도약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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