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설레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새벽지기1 2023. 1. 9. 05:59

    오늘은 2023년도 교회의 살림을 맡아 섬길 임원들이 하나님과 교우들 앞에서 신실하게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예식을 행합니다. 연합감리교회는 임원의 최대 임기를 3년으로 정하고 한 번에 한하여 연임하게 정해 놓았습니다. 교회의 중요한 문제들은 소 위원회가 분담하여 처리하고,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매 년 세 명씩 교체 됩니다. 교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몇몇 사람이 독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임원 공천은 담임목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공천위원회가 합니다. 이렇게 정한 이유는 담임목사가 행정을 독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담임목사가 자신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임원으로 세워 비리를 행하고 교회를 어렵게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제도에는 그럴 여지가 없습니다. 저는 그동안 매 년 아홉 명의 공천위원들과 논의하여 임원을 세워 왔습니다. 임원 공천 문제로 공천위원들과 신경전을 벌여 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열린 자세로 서로 의견을 나누었고, 그 의견에 따라 공천을 해 왔습니다.

    어떤 교우가 어떤 직분에 공천이 되면 본인의 수락 의사를 여쭙니다. 수락 의사를 여쭙는 이유는 기도 중에 그 공천을 하나님의 부름으로 받아 들이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공천위원회의 결정을 사양하는 교우들이 많으십니다. 때로는 그분의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그 직분에 공천 받기에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셔서 사양하기도 하십니다. 한 분이 사양하시면 공천위원회는 다시 모여서 다른 분을 공천해야 하고, 그분이 사양하면 또 그렇게 해야 합니다.

    어떤 교회는 임원 되는 것을 큰 벼슬이라도 하는 것처럼 여기고 교인들이 은밀한 경쟁을 벌입니다. 그로 인해 교회가 분란에 휘말릴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보면, 우리 교회의 상황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목소리 내기보다는 조용히 섬기는 것을 좋아하는 교우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양하실 때면 그대로 받아 들입니다. 하지만 담임목사로서의 바램은 비록 자신이 부족하다 느껴져도 하나님의 부름으로 여겨 순종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주일에 예배당에 와서 마음을 집중하여 예배 드리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야 합니다. 그분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으로 그 섬김을 감당합니다. 그분들은 월급을 받고 전문적으로 그 일을 하는 분들이 아닙니다. 따라서 때로 부족함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교우들께서는 너그러이 품어 주시고 견뎌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완벽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우리는 영적 가정으로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족한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곳이 가정입니다.

    2023년 새해에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어떻게 빚어 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목회실과 임원 그리고 교우 모두가 손을 맞잡고 설레는 기대감으로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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