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가슴을 펴고 새해를 !

새벽지기1 2023. 1. 3. 06:53

Happy New Year!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교우님의 영혼에, 가정에 그리고 하시는 일 위에 함께 하기를 기도 드립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AAMA(버지니아 연회 아시안-아메리칸 목회자 모임) 수양회를 인도하고 잠시 조용한 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같은 기간에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여러 가지 일들에 지쳐서 피신해 있었던 셈인데, 올해는 평안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는 2년 반 동안의 팬데믹이 끝나가는 시점이었습니다. 소위 ‘팬데믹 피로감’(the pandemic fatigue)으로 인해 모두가 지쳐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모두의 신경이 곤두 서 있었고,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했습니다. 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돌아 보니, 과민하게 반응한 일들이 생각이 나서 얼굴이 뜨거워집니다. 감사하게도 그 피로감에서 이제는 많이 회복된 것 같습니다.

    요즈음 자주 듣는 말이 ‘회복탄력성’입니다. 영어로는 resilience입니다. 이 단어는 원래 영어 사전에 있던 단어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이 단어는 학술 용어가 되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삶의 의지를 내려놓는 열악한 상황에서 인내하고 견딜 뿐 아니라 튀어 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심리학적 요인을 찾아 왔습니다.

 

이번 월드컵 경기 동안에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꺽이지 않는 마음’이 바로 ‘회복탄력성’입니다. ‘꺽이지 않는 마음’과 ‘회복탄력성’이라는 말 안에 담겨 있는 공통의 요소는 ‘깨어짐’입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바랄 것은 ‘깨어지지 않음’이 아닙니다. 사람 중에 깨어지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인생 여정에는 우리를 깨뜨릴 만한 일들이 잠복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환난은 피할 수 없고, 깨어짐은 당연하다”는 것을 사실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럴 때 꺽여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깨어져도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 어금니 하나를 빼고 나서 큰 불편이 없기에 그대로 지내려 했습니다. 그 말을 듣더니 닥터께서 “그냥 두면 윗니가 점점 길게 뻗어 나옵니다”라고 하십니다. 우리 몸에는 원상 복구력이 내장되어 있어서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마주치지 않으면 마주치는 것이 있을 때까지 뻗어나온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회복력이 내장되어 있음에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 팬데믹의 피로감에서 서서히 회복된 것입니다.

    올 한 해 동안에도 우리가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올 해에도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마음을 꺽어 놓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떡하나?” 하고 움츠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와 보거라. 나 비록 깨어진다 해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당당히 새해를 맞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에 내장되어 있는 회복력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능력 때문입니다.

    믿음의 실력은 환난이나 불행을 피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 꺽여도 다시 일어서는 능력입니다. 2023년도에도 우리 모두 믿음의 실력자들로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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