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보고합니다

새벽지기1 2023. 1. 23. 07:29

     저는 지난 주말에 산호세에 위치한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나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몇몇 목회자들과 만남을 가지고 왔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길을 찾기 위한 만남이었습니다.

    이미 알려 드린 것처럼, 연합감리교회는 성소수자 문제로 교단 분리를 추진하다가 팬데믹 중에 그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그 이후로 교단을 탈퇴하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2024년 총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안수를 허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지난 해 5월에는 보수적 성향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안수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Global Methodist Church(GMC)라는 새 교단을 출범 시켰습니다.

    지금 연합감리교회는 ‘탈퇴파’와 ‘잔류파’로 나뉘는 과정에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서 탈퇴하기 위해서는 교인 총회에서 60%의 찬성을 받아야 합니다. 탈퇴를 원하는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잔류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열심을 다합니다. 그러다 보니 평안하던 교회가 갈등을 겪고 분열 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문제에 이르면 이성을 잃고 흥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언급도 악으로 규정하고 성토합니다.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순교적 열심으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방문했던 서부지역의 한인연합감리교회들 중에 여러 교회들이 이 문제로 홍역을 치루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동안 사이가 좋았던 목회자들이 서로 등지게 되고, 수 년 동안 한 교회를 섬기던 믿음의 식구들이 더 이상 대면하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갈라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이 꼴 저 꼴 보기 싫어서 연합감리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동안 쇠퇴일로에 있던 연합감리교회는 이번 기회에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임원회에서 2024년 총회 이후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총회에서 성소수자 안수를 허용하는 결정을 한다 해서 무조건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성적 탈퇴파들은 “남아 있다는 말은 곧 동의한다는 말이다”라고 억지를 씁니다. 하지만 그런 결정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연합감리교회에 그대로 남아 있으려는 사람들은 적지 않습니다. 만일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하거나 삼위일체 신앙을 부정한다면 교단을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소수자 문제가 교단을 떠나야 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서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회의 갈등과 분열을 보면서 ‘이게 과연 이럴 문제인가?’라는 질문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품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 가는 것은 불가능한가?’라는 질문도 들었습니다.

    교단의 미래 그리고 교회들의 미래를 위해 더 진실하게, 더 간절하게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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