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강제하시는 은혜

새벽지기1 2023. 1. 31. 05:59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Dayton, Ohio에 있는 United Theological Seminary에 다녀 왔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2년 전에 Bishop Cho Scholarsars라는 목회학 박사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조영진 감독님의 이름으로 된 이 프로그램은 타인종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한인 목회자들을 재교육 하는 과정입니다. 지난 해 말, 조감독님께서 이 과정의 지도 목사로 참여해 달라고 제게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여러 차례 사양했지만 결국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과정은 3년 동안 년 2회(1월과 8월), 한 주간 동안 Intensive Week으로 모이는데, 그 모임에 참여하고 온 것입니다. 이곳을 향하는 저의 마음은 그렇게 기쁘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수락한 했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에 도착하여 보니 The University of Dayton 캠퍼스에 있는 호텔에 2백 명 정도의 교수와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흑인 목회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United Theological Seminary는 역사적으로 흑인 목회자들을 많이 배출해 냈다고 합니다. 교파 배경 또한 다양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뿐 아니라 침례교회, 오순절교회, 장로교회를 배경으로 한 목회자들이 한 데 모인 것입니다. 지도 목사로서 저의 역할은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끝난 후에 강의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연구 프로젝트를 지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저는 듣고 보는 것들에 점점 녹아 들었습니다. 목요일 아침, 전체 강의를 듣는 중에 저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저를 이곳으로 강제로 “끌어 오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기에 저를 새롭게 빚으시기 위해 은밀하게 작전을 짜셨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제 나이쯤 되면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여 ‘꼰대’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알면서도 그런 자리를 찾아가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일방적으로 말하기만 좋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늙으면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는데, 저도 그렇게 변해가는가 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저를 이런 자리로 끌어 오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중에 하나님께서 “좀 들어 봐! 아직도 더 배울 게 얼마나 많은지, 마음을 열고 배워 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다음 모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기에 저에게 필요한 것으로 저를 일깨워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지도 목사’이지만 앞으로 저는 지도 받기 위해 이곳에 올 것입니다. 겸손히 저 자신을 낮추고 보고 듣는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빚으시게 맡길 것입니다.

 

교우들께서도 그렇게 알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우리로서는 예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우리를 이끄시고 만지십니다. 이 은혜가 저에게만이 아니라 교우님에게도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은혜에 깨어나는 순간이 교우님께도 자주 주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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