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행복한 동행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6. 30. 06:02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가 있었습니다. 전부 57명이 등록하여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여행”(Road Trip on the Go with God)이라는 주제로 성경도 배우고 노래와 춤도 배우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24명의 교우들이 교사로, 봉사자로 참여하셨고, 다섯 명의 유스 학생들도 참여했습니다. 펜더 교회의 봉사자들은 우리보다 수는 적었지만, 다년 간의 경험으로 훈련된 분들이었습니다. 우리 교우들과 펜더 교우들이 섞여서 프로그램을 인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뻤습니다. 브루스 목사님도 이렇게 아름다운 동역이 이루어진 것으로 인해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주 예배 중에 교사와 봉사자들을 위한 점심 식사 제공에 참여해 주십사고 부탁드렸습니다. 조심스럽게 드린 말씀이었는데, 열두 분의 교우들께서 정성을 보여 주셨습니다. 넉넉한 후원금 덕에 펜더 교우들에게 까지 매일 점심을 제공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시니어이신 펜더 교회 교우들이 둘러 앉아 점심을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잘했다” 싶었고, “참, 감사하다” 싶었습니다.


   브루스 목사님과 식사하는 동안, 펜더 교회가 지난 여러 해 동안 겪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평균 예배 참석자가 450명에, 년 예산 2백 5십만 달러의 대교회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듯 쇠락했습니다. 교단 문제도 있었고, 목회자 문제도 있었으며, 교인들 사이의 갈등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지금 남은 교인들은 그 모든 풍상을 견디고 버틴 분들입니다. 그래서 더 헌신적이고, 그래서 더 겸손하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펜더 교인들에게서 느끼는 “다른 점”이 어디에서 생긴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센터빌과 페어팩스는 거리적으로 멀지도 않고, 문화적으로도 다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타인종을 대하는 두 교회의 교인들의 태도는 많이 다릅니다. 그 이유는 펜더 교회에서 만나는 분들이 대부분 적지 않은 풍상을 겪으면서 겸손한 태도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고난을 겪었지만, 그 고난이 헛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브루스 목사님은 “이렇게 하여 우리가 사귐의 교회와 협력할 준비가 되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펜더 교회에 어려움을 주신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 교회를 맞을 태도가 준비되었으니, 그렇게 말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 우리는 정말 모릅니다. 그저 그분의 손길을 믿고 따라갈 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