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버지니아 남서부에 있는 로녹(Roanoke)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12일(목)부터 14일(토)까지 열리는 버지니아 연회에 참석하기 위함입니다. “연회”는 영어 Annual Conference를 우리 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년 1회 열리는 회의”라는 뜻입니다. “연회”라는 말은 한 사람의 감독의 치리 하에 있는 지역의 교회들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는 “연합감리교회 버지니아 연회” 안에 속해 있습니다.
이번 연회의 주제는 “A Conference in Three Movements”(세 가지 운동 안에 있는 연회)였습니다. “세 가지 운동”은 “선행은총”(Prevenient Grace)로부터 “성화은총”(Sanctifying Grace)로, 성화은총으로부터 “사랑 안에서의 완전함”(Perfection in Love)으로 나아가는 운동을 가리킵니다.
선행은총은 우리가 구원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을 때 하나님께서 “선행하여” 구원을 이루어 주신 것을 가리킵니다. 바울 사도는 그것을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롬 5:8)라고 표현했습니다. 죄 가운데 영원한 멸망을 향해 가고 있던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이루어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그 은혜 안에서 태어나고, 복음을 들었을 때 그 은혜에 눈 뜨는 것입니다.
성화은총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 안에서 새 사람으로 거듭난 후에 성령께서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시켜 주시는 은혜를 가리킵니다. 선행은총에 깨어난 사람이라면 그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성령께서 내주하시기 때문입니다. 매일 성령께 자신을 내어 맡기고 그분을 따라 살아가기를 힘쓰다 보면, 우리는 점점 거룩하게 변화됩니다.
성화의 은총을 입고 살아가는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사랑 안에서 완전해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사랑으로 수렴됩니다. 모든 율법과 예언의 핵심이 사랑에 있다고, 예수님은 강조하셨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거룩 해진다고 해서 모든 면에서 완전 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랑에 있어서는 완전 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이 땅에서 우리가 이르기를 소망하는 단계입니다. 그것은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을 입고 그 사랑 안에서 자라갈 때 가능한 일입니다. 그 사랑은 하나님 나라에 이를 때 완성되어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그것을 “영화의 은총”이라고 부릅니다.
이렇듯,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혜와 성령께서 거룩하게 변화시켜 주시는 은혜 그리고 사랑에 있어서 점점 자라서 완성에 이르게 하시는 은혜를 사모하며, 오늘도 좁은 길을 걸어갑니다. 교우님들과 함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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