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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달게 받겠습니다.(행 25:1~12) /이재훈 목사

바울은 죽음을 각오한 그리스도의 증인 여정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유대와 로마 권력의 한복판에서 재판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신분을 죄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여긴 것입니다. 스스로 착각한 게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깨달은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그가 깨달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담대할 수 있었을까요? 모든 여정이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기회첫째, 바울이 억울한 재판을 받는 모든 여정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기회로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는 유대 최고 권력 기구인 산헤드린이 로마 법정에 고소한 죄수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압박이 실로 엄청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당당했습니다. 법 앞에서나 양심 앞에서 죄가 될 만한 일이 절대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망상, 4월20일, 금 / 정용섭목사

주님,안타깝게도, 미련하게도, 당연하게도저는 망상에 빠질 때가 많았으며,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하나님의 말씀에 천착하고종말론적 메시야 공동체인 교회를 섬기며하나님 나라와 그 의에 집중해야 할 목사가자신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모든 행태,그래서 결과에 대해 신경을 쓰는 모든 태도,바로 그것이 망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망상을 해결해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확인될 뿐이지모든 생각과 판단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갑니다.자기 망상에서 벗어나려면자기를 무한대로 축소시키는 길밖에 없습니다.자기 축소는 단순히 저의 의지로가 아니라성령이 저의 영혼을 가득 채울 때만 가능합니다. 그제야 저는 세상을 사심 없이 바라보고사람을 선입견 없이 대하며자연을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로 삼으며,역사를 ..

고집, 4월19일, 목 / 정용섭목사

주님,저는 고집이 너무 강합니다.겉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속으로는 자기의 뜻을 전혀 굽히지 못하는 사람입니다.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설득시키려고 애를 씁니다.삶의 방식이나 교양이나 세상살이에서저와 다른 템포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기고자신의 템포가 늘 옳은 것처럼 고집을 피웁니다. 저 스스로 인격적으로 미숙한데도 불구하고자신의 인격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쉽게 재단합니다.나이를 먹을수록 더 겸손해져야하는데도 불구하고겸손의 모양만 늘어갈 뿐이지 겸손의 능력은 찾아보기 힘듭니다.이것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여러 모양의 고집이 바로 죄라는 사실을단순히 신학적인 사유로만이 아니라제 삶의 근본에서 실질적으로 깨우치기 원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