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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5) / 정용섭목사

하나님 나라(5) 오늘 그대에게 들려줄 판넨베르크의 글은 다른 때보다 조금 기오. 한 패러그래프를 몽땅 인용하는 탓에 그렇게 되었소. 인내심을 갖고 함께 들어보십시다. 하나님을 미래의 힘이라고 생각함으로써 ‘하나님’이라는 말은 새로운 구체성을 획득한다. 우리가 ‘미래의 힘’이라고 말할 때 훨씬 더 현실적인 과거나 현재와 비교해서 무미건조하고 막연한 미래라는 개념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래는 공허한 세계가 아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실제로 미래를 어떻게 경험하는가를 연구해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미래는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고 계획할 수 있는 게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은 항상 삶을 위협하거나 성취를 약속하기도 하는 어둡고 불확실한 힘인 미래에 직면한다. 과학 철학에서 전개되어야 할 여러 가..

하나님 나라(4) / 정용섭목사

하나님 나라(4) 예수는 하나님의 통치를 미래에 속하는 현실성(reality)이라고 선포했다. 이것이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이다. 이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유대교적 대망의 한 전통적 관점이다.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권리주장은 기본적으로 오고 있는 그의 통치에서 제시되어야 한다는 예수의 이해가 새로운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의 통치와 그의 존재는 불가분리적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존재는 아직 존재의 과정에 놓여 있다.(75) 그대에게 꺼림칙하게 들리는 구절이 위 인용문에 있을 것 같소. 하나님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거요? 하나님이 존재의 과정에 놓여 있다니, 그렇다면 그분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거요? 신학자들의 말..

하나님 나라(3) / 정용섭목사

하나님의 존재는 하나님의 통치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종교 철학의 언어로 말한다면 신들의 존재는 그들의 힘이라는 것이다. 유일신을 믿는다는 것은 유일의 힘이 모든 것을 통치한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사도신경의 제 1항을 해설하면서 루터는 천지를 창조할 수 있는 신만이 참된 신이라고 말했다. 자기를 모든 것의 주인으로서 드러내시는 신만이 참되시다. 이것은 유한한 존재자들을 떠나서는 하나님이 하나님일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확실히 다른 어느 누구 또는 어떤 것 없이도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 이해하는 게 옳다. 유한한 존재자들을 지배하는 힘을 가진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본성이다. 하나님의 신성은 그의 통치이다.(75)  그대에게 오늘 말할 내용은 아주 초보적인 것이라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