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양극화 시대를 사는 지혜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6. 9. 05:05

   조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은 지난 화요일에 한국 뉴스를 검색하며 대통령 선거 결과를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선거 결과로 인해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된 분들에게는 축하를 드리고, 낙선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든 저렇든, 이것으로 12월 3일의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국가 지도력 붕괴 상태가 6개월 만에 끝난 것은 다행입니다.


   물론, 이것으로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혼란을 수습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더 어려운 과제가 새 정부에게 지워져 있습니다. 새 정부가, 지지자들 기대한 대로 나라를 건강하게 바로 세움으로, 지지하지 않았던 절반의 국민들의 염려를 불식시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과거, 대통령들이 취임사에서 제시했던 희망찬 포부들을 기억합니다. 말은 모두 화려했지만, 실적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희망을 걸곤 했지만, 거듭 실망했습니다. 그러한 학습 효과 때문인지, “이번이라고 다를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 “이번에는 정말 다르네?” 하고 놀라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로 하여금 각자 자신의 소임에 전념하게 하는 것이 좋은 정치입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권력을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사용하면, 국민으로서는 정치 문제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평상시에 우리는 가끔 일기 예보를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처럼, 가끔 뉴스를 보면서 살아도 큰 문제없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좋은 정치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가정에서 혹은 교회에서 정치 문제를 두고 좋은 마음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것처럼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관계를 깨뜨리고 싶으면 정치 이야기를 꺼내라”는 농담 아닌 진담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이 현상은 정치가 그만큼 망가져 있다는 뜻이고, 우리가 정치 문제에 과하게 몰입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면 과하게 몰입할 이유가 없고, 과하게 몰입하지 않으면 나와 입장이 다르다고 해도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정치에 과하게 몰입하지 않게 되고, 정치 문제로 좋은 사이가 갈라지는 불상사를 겪지 않아도 됩니다. 그것이 양극화 시대를 사는 우리의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