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3 12

"여호와는 교만한 자의 집을 허시며 과부의 지계를 정하시느니라..."(잠15:25-27) / 이금환 목사

"여호와는 교만한 자의 집을 허시며 과부의 지계를 정하시느니라. 악한 꾀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선한 말은 정결하니라. 이익을 탐하는 자는 자기 집을 해롭게 하나 뇌물을 싫어하는 자는 살게 되느니라"(잠언15:25-27) 힘있고, 교만한 자의 재산이나, 영향력이나, 힘은 점점 더 무한히 커질 것 같지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허물어버리십니다. 그러나 힘 없고, 가난하고, 어떤 몸부림조차 칠 수 없는 과부라도 하나님은 그의 인생도, 그의 영역도 하나님이 지켜주십니다. 하나님은 교만하고, 악한 꾀를 부리고, 이익을 탐하는 자를 미워하시고, 꺾으시고, 패가망신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힘이 없는 과부라도 겸손하고, 선을 추구하고, 뇌물을 싫어하는 자는 지켜주시고, 기뻐하시고, 세워주십니다. 주님, 하나님을 두려워..

예수께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 (요 17:20-26) / 정용섭 목사

부활절 7주, 2025년 6월 1일 요한복음 17장은 복음서 중에서 가장 특이한 형식과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께 바친 기도입니다. 공관복음서에는 예수께서 하나님께 기도하셨다는 짤막한 보도가 나오기는 하나 요한복음 17장처럼 긴 내용의 기도문은 없습니다. 이 대목에 나오는 모든 문장이 문자적으로 일일이 예수께서 기도한 것은 아닙니다. 요한복음 공동체의 신앙 고백이 겹친 것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말하자면 요 17장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하게 경험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이고 기도이며, 진술이고 찬양입니다. 지난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대목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깊이와 신비와 진수를 맛보았습니다. 우리 함께 그 안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아버지와 ..

목사공부(97)- 하산의 위험 / 정용섭 목사

하산의 위험 산악인들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조난을 당해서 목숨을 잃는 이야기다. 내려오는 것도 올라가는 것 못지않게 힘들다는 의미다. 올라갈 때보다는 내려올 때의 긴장감이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아닐는지. 올라갈 때 자칫 모든 체력을 소진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사시의 대응능력도 떨어진다. 눈사태나 눈보라는 만나는 건 불가항력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겨우 목숨을 부지했으나 장애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나님 경험은 신비경험이다. 변화산 이야기에서 제자들은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와 함께 하는 이상한 현상을 목도했다. 그들은 그 황홀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산 아래에서는 다른 제자..

목사공부(96)- 하산 / 정용섭 목사

하산 에베레스트 정산에 올라간 사람은 그곳에 오래 머물 수 없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두 시간 이상은 어려울 것이다. 그게 참으로 허무한 일이긴 하다. 정상에 오르려고 기울인 노력에 비하면 그 시간이 너무 짧다. 여러 날은 아니라 해도 만 하루 정도 머물면서 정상에서의 희열을 누릴 수 있으면 오죽 좋겠는가. 그런데 올라가자마자 곧 내려와야 하다니. 하나님 경험도 이와 비슷하다. 절대타자, 누미노제, 궁극적 관심, 만사를 규정하는 현실성, 종말의 힘, 창조의 능력, 부활의 영 등등으로 표현되는 하나님 경험이 계속해서 그대로 유지되는 건 아니다. 그런 경험은 일시적이고 오히려 일상이 지속적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나님을 늘 생생하게 경험하는 게 아니다. 물론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중에도 하나님은 일..

목사공부(95)- 에베레스트 정상 / 정용섭 목사

에베레스트 정상 에베레스트 등반의 최종 목표는 8848미터 정상에 서는 것이다. 정상에 서면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nothing! 아무 것도 없다. 에베레스트 산의 신령한 주인이 맞아주는 것도 아니다. 정상은 그냥 정상일 뿐이다. 거기서 다른 봉우리를 내려다볼 수는 있겠지만 그 외의 신비로운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없다. 정상은 무(無)다. 하나님 경험도 산악인의 에베레스트 정상 경험과 같다.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가 상상하거나 기대하는 것이 없다. 우리가 세상에서 욕망하던 것들을 만날 수 없다. 혹은 욕망이 투사된 어떤 것들도 만날 수 없다. 돈을 얻는 것도 아니고, 건강을 얻는 것도 아니고, 출세를 보장받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을 얻는 것도 아니다. 단지 하나님만..

내 인생 누가 알아주나? / 봉민근

내 인생 누가 알아주나? 글쓴이/봉민근단언컨대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다.하나님은 나의 모든 삶을 지켜보신다.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내 인생 누가 알아 주시며 책임져 주시나?세상이 몰라줘도 하나님이 알아주시고 책임져 주신다.세상에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이다.그런즉 내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게 해야 한다.내가 하는 일을 통하여 예수님을 보여 주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이다.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예수님을 믿을 때나, 믿지 않을 때에도 예수님은 여전히 우리의 주님이시다.주님만이 인생에 주인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다.의심 많은 도마라고 욕하지 마라. 베드로를 겁쟁이 비겁한 자라고 책망하지 마라.그들의 인생에 결론..

오늘을 산다.(출 16장) / 김영봉 목사

해설:얼마 후 이스라엘 백성은 엘림을 떠나 신 광야에 이른다(1절). 이집트를 떠난 후 두달 반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엘림에서 구해 가지고 온 음식이 고갈되자 허기와 기갈이 깊어진다. 그러자 백성은 다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한다(2절). 그들은 이집트에서 고기 가마 곁에 있을 때가 더 좋았다고 불평한다(3절). 모세는 이 일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갔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제부터 매일같이 하나님께서 내려 주시는 음식을 먹게 될 것이라고 알려 주신다(4절). 그것은 축복인 동시에 그들의 믿음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지 않고는 매일 하루치의 음식만을 거두어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엿새날에 거두어들이는 음식은 다음 날(안식일)에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해질 것이다(5절). ..

물컹물컹 포도알

물컹물컹 포도알올해 들어 엄마와 나는 자주 만났다.강원도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에 찾아오는 엄마.반가웠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많았다.왜냐하면 올 때마다 병원을 찾는데그만큼 아픈 곳이 많아졌다는 뜻이다.엄마는 또 심야버스를 타고 올라왔다.역시나 무거운 한 보따리의 짐을 가지고 오셨다.아니 이걸 어떻게 혼자 들고 온 거야?심통이 났다."엄마, 이게 다 뭐야?""열무김치랑 부추김치 담가 왔지.사과랑 배랑 포도도 있어.""과일은 우리 동네 시장 가서 사 오면 되잖아.무겁게 뭘 바리바리 가지고 왔어.""아니야. 이게 그래도 다 고랭지!유기농이야."내가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엄마는 청소를 시작했다.입에 잔소리를 달고선 방바닥을 쓸고 닦고,주방, 냉장고, 욕실 청소까지엄마는 혼자서 너무 바빴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