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정상
에베레스트 등반의 최종 목표는 8848미터 정상에 서는 것이다. 정상에 서면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nothing! 아무 것도 없다. 에베레스트 산의 신령한 주인이 맞아주는 것도 아니다. 정상은 그냥 정상일 뿐이다. 거기서 다른 봉우리를 내려다볼 수는 있겠지만 그 외의 신비로운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없다. 정상은 무(無)다.
하나님 경험도 산악인의 에베레스트 정상 경험과 같다.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가 상상하거나 기대하는 것이 없다. 우리가 세상에서 욕망하던 것들을 만날 수 없다. 혹은 욕망이 투사된 어떤 것들도 만날 수 없다. 돈을 얻는 것도 아니고, 건강을 얻는 것도 아니고, 출세를 보장받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을 얻는 것도 아니다. 단지 하나님만이 신비롭게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하나님 경험은 무(無)경험이나 마찬가지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아무 것도 없기만 한 것일까? 아니다. 거기에는 정상에 서보지 않은 사람이 경험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 그것은 말로 설명이 불가능한 경험이다. 에베레스트만이 에베레스트만의 능력으로 정상에 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고유한 선물이다.
하나님 경험에서도 우리는 그런 선물을 받는다. 그 선물은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절대적 사건이다. 하나님을 직면한 사람에게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주어지는 고유한 선물이다. 그게 뭘까?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만을 향했을 때, 그런 지향이 완성될 때 주어지는 생명의 실체가 아닐는지. 그런 약속이나 희망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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