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모두의 잔치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5. 6. 24. 05:33

   어릴 적, 여름 방학이 되면 가장 기대되는 것이 “여름 성경 학교”였습니다. 시골 예배당에 모여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하늘에......”를 목청껏 불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TV도 없고 책도 구할 수 없었던 형편이었기에 그 시간이 더 특별했습니다.


    내일(월)부터 금요일까지 우리 교회에서 여름 성경 학교가 열립니다. 펜더 교회와 우리 교회가 연합으로 주관합니다. 펜더에서는 Jane McKee 선생님이, 우리 교회에서는 Grace Suh선생님과 Rani Park 선생님께서 계획하고 진행하십니다. 20여 명의 교우들께서 교사로, 자원 봉사자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펜더 교회에서도 20명 가까운 봉사자들이 지원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로서 처음 주관하는 VBS입니다. Centreville UMC에 있을 때에는 센터빌 교회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자원 봉사자를 보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하지 않아도 센터빌 교회로서 충분히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펜더 교회는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함께 해 줄 것으로 요청했습니다. 진정한 파트너십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두 교회의 봉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준비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요!


    매일 9시에 시작하여 12시 30분에 끝납니다. 자원봉사자로 등록하지 않으셨다 해도, 시간을 내어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일찍 오셔서 주차 안내를 해 주셔도 좋고, 입구에서 환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이곳 저곳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수 없다면, 매일 기도로 중보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도가 제일 큰 도움입니다.


    청년 시절에 여름 성경 학교 교사로 섬긴 적이 있습니다. 교사가 부족한 시골에 가서 여름 성경 학교를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교인들이 매일 오후에 교사들을 초대하여 푸짐한 잔치를 베풀어 주신 것을 기억합니다. 크게 썬 애호박 부침은 지금도 생각나는 별미입니다. 밭에서 딴 참외와 수박을 디저트로 즐기며 환담을 나누던 추억이 아련합니다. 그로 인해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이지만 온 교회의 잔치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참 좋겠지만,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교사로, 자원 봉사자로 섬기시는 교우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습니다. 다 정리하고 나면 오후 1시쯤이 되는데, 무엇이라도 드시고 가도록 준비하려 합니다. 이 일에 마음이 끌리는 교우님께서는 교사들을 집에 초청하는 마음으로 후원해 주시면, 교사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이 행사가 우리 모두의 잔치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