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12

"우리가 환난 당하는 것도 너희가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요 ..."(고후1:6) / 이금환 목사

"우리가 환난 당하는 것도 너희가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요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너희가 위로를 받게 하려는 것이니 이 위로가 너희 속에 역사하여 우리가 받는 것 같은 고난을 너희도 견디게 하느니라"(고린도후서1:6)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위로"라는 말을 20회도 넘게 사용합니다. 위로 앞에는 환난과 고난이 있었고, 위로받는 중에도 환난과 고난이 있을 수 있고, 위로 받은 바로 그 뒤에도 환난과 고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울도 전 생애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환난과 고난의 당사자였습니다. 그 환난과 고난이 얼마나 컸으면 "사형 선고를 받은"(고후1:9), "큰 사망에서"(고후1:10)라는 말로 기록했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에게도 환난과 고난이 질병이나, 경제적인 문제나, 직장문제, 가정..

동행 / 정병선 목사

모든 이는 길을 간다.어떤 이는 목적지를 향해 가고, 어떤 이는 다른 이를 따라 가고,어떤 이는 이것이 길이려니 하며 가고, 어떤 이는 가지 않을 수 없어서 간다.가다보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재미도 있고, 뜻하지 않은 동행자를 만나 마음을 주고받기도 하고,강도에게 온갖 것을 빼앗기기도 하고, 길 아닌 길로 접어들어 죽을 고생을 하기도 한다.또 길을 가다가 문득 이 길이 과연 길인지, 길 없는 길을 가겠다고 나선 것은 아닌지를 고민하며 멈칫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이는 각자 자기의 길을 간다. 나의 길을 돌아보니 어느덧 생의 반환점을 훌쩍 넘어섰다.언제부터인지 생의 종착점에 눈길이 자주 간다.하지만 아직도 나는 습관처럼 길을 묻는다.길을 물으며 길 아닌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할 때가 있고,..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눅9: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눅9:62)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있다 하십니다. 회개하고 이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하십니다. 선하고 지혜로운 청지기 삶을 살아내라 하십니다. 쟁기질하는 자는 쟁기질에 집중함이 마땅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께 소망을 두고 제자로써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움이 마땅합니다. 나에게 임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 지금 여기서 그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 일상을 살아내게 하소서!

원당일기(26)- 색즉시공 / 정용섭 목사

색즉시공 어제 서울샘터교회 예배 후에 ‘창조에 대해서’라는 제목으로 신학공부 강의를 했다. 강의 내용 중에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선불교 경구에 대해서 잠간 언급했다. 색은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세상을 가리키고, 공은 말 그대로 비어 있어서 우리가 잡을 수 없는 것을 가리킨다.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라는 뜻이다. 나는 원당리 113-2번지에 자리하는 우리 집으로 올라올 때마다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오락가락할 때가 많다. 쏟아지는 별빛, 또는 달빛, 집 배경을 이루고 있는 대나무 숲, 기차소리, 창문에서 흘러나오는 불빛 등이 언젠가 옛날 보았던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보는 이 장면은 한 순간에 불과하다. 어느 때가 되면 지금의 이 모든 것들은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색..

원당일기(25)- 남매 / 정용섭 목사

원당일기(25)- 남매 2년 전 처음 이곳으로 들어올 때는 우리 동네에 남매가 살았다.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집에 사는 아이들 노는 모습이 내 서재에서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였다. 오빠는 초등학교 3학년 쯤 되고, 누이는 1학년, 또는 바로 그 아래로 보였다. 그들 남매는 늘 어울려 지냈다. 동네에 친구들이 없기도 했지만 사이가 좋아보였다. 집사람과 나는 그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곤 했다. 몇 번인가 장 보러 갔다가 아이들을 위해서 과자를 사다 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집에는 칠십 가까이 되는 노파가 산다. 언젠가 한번 기회가 있어 아이들이 어떻게 여기서 살게 됐느냐고 물었다. 싹싹하게 설명해주셨다. 아이들은 손자 손녀다. 며느리가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아버지인 아들은 ..

원당일기(24)- 쥐 죽은 듯... / 정용섭 목사

원당일기(24)- 쥐 죽은 듯... 원당이 요즘 낮이나 밤이나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요즘만이 아니라 농한기인 세 달 동안 늘 그렇다. 농한기 때문만이 아니다. 원래 동네 주민들 숫자가 30 여명 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 아이들이 있어야 사람 사는 소리도 나고 할 게 아닌가. 아이들이 없다는 건 젊은 부부들이 살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장 젊은 부부가 우리다. 바로 아랫집 이장은 오십 대 후반인데, 아내 없이 홀어머니와 산다. 젊었을 때는 객지에서 살았다고 한다. 아마 말 못할 사정이 있었나 보다. 아, 그러고 보니 동네 사찰의 새 주인으로 온 대처승이 가장 젊은 부부가 아닌가 싶다.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두 주일 전 쯤 눈 쓸러 동네에 나가서 통성명 한 게 전부다. 그들 부부에게..

하나님께서 눈물을 씻어 주시는 십사만사천명 (계 7:1-17) / 신동식 목사

진노의 날에 누가 설것인가?(계6:17)의 질문에 대한 답이 7장에 주어집니다.네 천사가 네 바람을 붙잡음으로 불이 땅과 바다와 각종 나무에 붙지 못하게 합니다(렘 49:36, 단 7:2). 네 바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에 불어오는 네 바람은 무엇일까?그런후에 또 다른 천사가 인을 가지고 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칩니다. 이 천사의 소리는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 치시기까지 땅과 바다와 나무를 헤하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이때 인침을 받은 수는 이스라엘 지파중의 144,000입니다.이 일 후에 각 나라와 백성과 족속과 방언에서 아무도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서 흰 옷을 입고 종려 나무가지를 가지고 나옵니다. 종려나무와 흰 옷은 승리의 ..

내가 만들어 놓은 감옥 / 봉민근

내가 만들어 놓은 감옥 글쓴이/ 봉민근 우리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다.내가 있는 곳에서 갇혀서 살아야 할 존재가 아니다.세상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의 터전이다.세상을 넓게 보자. 세상은 크고 하나님의 뜻은 웅대하시다.교파에 갇히고 교리에 묶이고 사람의 말에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음이 안타깝다.하나님을 내 안에 가둬 놓고 만유의 주 되심을 거역하는 불신앙으로 살고 있다.하나님은 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시다.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하나님의 다양성을 부인하면 그것이 죄가 된다.나만 옳고 너는 틀렸다고 하는 것이 오만이요 교만함이다.하나님의 손길은 저 넓은 우주공간에서도 우리 몸의 지극히 작은 세포 속에서도 쉼..

오직 은혜로만 (출 33:7-11) / 김영봉 목사

해설:금송아지 사건 이후, 모세는 하나님을 찾을 때면 진 바깥으로 나가 “멀리 떨어진 곳”에 장막을 쳤다(7절). 아직 성막이 만들어지기 전의 일이다. 모세는 그것을 “회막”이라고 불렀다.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백성이 다치지 않도록 진 바깥에서 하나님을 찾았던 것이다. 백성들 중에 하나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그 회막으로 가야 했다. 모세가 일어나 진 바깥으로 나갈 때면, 백성은 모두 일어나 자신의 장막 입구에 서서 모세가 회막으로 들어갈 때까지 지켜 보았다(8절). 하나님에게 대한 무거운 경외심을 표현한 것이다. 모세가 장막에 들어서면 구름 기둥이 내려와 장막 입구에 서 있었다(9절). 구름 기둥이 장막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면, 백성은 모두 일어섰다가 엎드려 주님을 경배하였다(10절). 회막에서 ..

당연함에 대한 소중함

당연함에 대한 소중함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한 그루는 키도 크고 나뭇잎도 무성했지만그 옆에 있는 나무는 키도 작고 가지도나약해서 불평이 많았습니다."저 큰 나무 때문에 햇빛을 못 받아서나는 제대로 자라지 않는 거야.저 나무가 없었다면 나도 멋지게 자랄 수 있을 텐데...정말 나에게 피해만 주는군!"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이 그곳을 지나갔습니다.작은 나무는 나무꾼에게 도끼로 큰 나무를잘라 없애 달라고 했습니다.작은 나무의 소원대로큰 나무가 나무꾼의 도끼에 찍혀 넘어지자,작은 나무는 매우 기뻐했습니다.이제 멋지게 자랄 수 있겠다고 환호했습니다.그런데 얼마 후, 작은 나무가 쓰러져버렸습니다.그늘이 되어 주고 바람막이가 되어 주던 큰 나무가 없어지자뜨거운 햇볕과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한작은 나무는 쓰러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