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763

사귐의 존재 (창2:18-25) / 김영봉목사

해설: 이어서 하나님은 홀로 있는 남자를 위해 여자를 지으십니다. “남자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18절)라는 말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이 삼위의 하나님이시듯, 인간도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좋지 않다”는 표현은 앞 장에서 후렴처럼 반복된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는 표현을 생각나게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피조 세계에 한 가지 결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담이 인격적인 사귐을 나누며 살아갈 대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남자의 외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하나님은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들”과 소통하며 인격적인 사귐을 경험하게 하십니다(19절).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에는 모든 생명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시는 동안..

땅에서 났으나 하늘에 속한 존재 (창2:1-17) / 김영봉목사

해설: 2장 1절부터 3절까지는 1장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엿새 동안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이레 되는 날에 쉬셨습니다(1-2절). 여기서 “쉬셨다” 혹은 “모든 일에서 손을 떼셨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창조가 완성되었다는 뜻입니다. “완성되었다”는 말은 “끝났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 자신의 계획대로 땅을 일구고 온갖 나무를 심고 씨앗을 뿌리는 작업을 마친 것과 같은 완성을 의미합니다. 이제 온 우주와 모든 생명체는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대로 자라고 꽃피고 열매 맺도록 준비가 완료된 것입니다. 그런 다음 하나님은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3절)고 말합니다. 이미 창조된 것들을 축복하고 감사하고 즐거워 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창조의 목적이었습니다. 나중에 하..

파괴자가 아니라 관리자로!(창1:26-31)

해설: 하나님의 창조 활동은 인간의 창조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그래서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릅니다. 26절은 신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 표현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일인칭 복수 대명사 “우리”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현상에 대해 학자들은 여러 가지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매우 큰 것을 표현할 때 복수형 명사를 사용하는 히브리적 어법을 따른 것이라는 제안입니다. 예컨대, 히브리인들은 “바다”를 “물들”이라고 표현하고 “하늘”을 “하늘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어법으로 본다면, 하나님에게 “나”라는 대명사보다는 “우리”라는 대명사가 더 어울립니다. 또 어떤 학자들은 하나님께서 천사들에게 하신 말씀이기 떄문에 “우리”라고 했다고 해석합니다. 반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

우주와 생명의 시작(창 1:1-25) / 김영봉목사

해설: “태초”(1절)는 우주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최초의 시점 즉 하나님께서 창조 활동을 시작하신 시점을 가리킵니다. 이에 비하면, 요한복음 1장 1절의 “태초”는 “태초 이전의 태초” 즉 시간이 창조되기 이전의 영원 시점을 가리킵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하나님은 처음도 끝도 없는 영원하신 분입니다. 그분께서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기독교 전통에서는 하나님의 창조가 “무로부터의 창조”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하지만 1절과 2절을 보면 하나님의 창조 행위 이전에 “땅”과 “어둠”과 “물”이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의 창조는 이미 존재했던 물질 세계에 행한 일이었다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창조 활동 이전에 존재했던 물질 세계는 악한 신이 창조한 것이..

창세기에 대해 / 김영봉목사

창세기는 “세상을 창조한 것에 대한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이 제목은 이 책의 첫 두 장에만 해당한다 할 수 있습니다. 영어 성경도 이 책의 제목을 Genesis라고 했습니다. 이 제목은 구약성서를 헬라어로 번역한 이 붙인 제목에서 나왔습니다. 히브리서 성경에서는 ‘베레시트’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책의 첫 글자를 제목으로 삼는 히브리인들의 관습에서 나온 것입니다. 헬라어로 성경을 번역한 사람들은 헬라어 ‘게네시스’를 제목으로 잡았는데, 이것은 “기원” 혹은 “시작”을 의미합니다. 창세기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11장: 인류의 기원과 발전 1-2장: 창조 이야기 4-5장: 타락 이야기 6-9장: 심판 이야기(노아) 10-11장: 타락 이야기(바벨탑) 12-50장: 이스라엘의 족장들 이야..

우리가 받은 명령(막16:19-20) / 김영봉목사

해설: 19절은 사도행전 1장 9-11절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하늘로 들려 올라가셨다”는 말은 육신을 입고 1차원 시간과 3차원 공간 안으로 들어오셨던 하나님의 아들께서 다시 영원의 차원으로 돌아가셨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하늘”(heaven)은 창공(sky)를 가리키는 사물 언어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역을 가리키는 비유 언어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으셨다”는 말은 성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안에 들어가셨다는 뜻입니다. “오른쪽”은 가장 가까운 쪽을 의미합니다. 성육신의 사명을 완수하신 예수님은 태초부터 계셨던 그 상태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20절은 첨가자가 쓴 결론입니다. 제자들과 신도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땅끝을 향해 퍼져 나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사도행전에 ..

모든 이들에게 전해져야 하는 복음 (막16:14-18) / 김영봉목사

해설: 이 본문은 마태복음 28장 16-20절, 누가복음 24장 36-49절, 요한복음 20장 19-23절 그리고 사도행전 1장 6-8절 등을 참고하여 쓰였습니다. 14절은 첨가자가 앞의 이야기와 연결시키기 위해 써 넣은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막달라 마리아와 두 제자의 이야기를 듣고도 믿지 않은 것에 대해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첨가자는 부활의 복음을 믿지 못하고 있는 독자들을 생각하고 이렇게 쓴 것입니다. 그런 다음, 부활하신 주님은 온 세상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십니다(15절). 부활하신 주님이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셨다는 사실은 세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성경은 “만민에게”라고 번역했지만, 헬라어 ‘크티시스’는 처럼 “모든 창조물에게”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습니다..

일인칭의 믿음 (막16:12-13) / 김영봉목사

해설: 마가복음의 첨가자는 누가복음 24장 13-35절의 내용을 두 절로 요약합니다. 누가는, 두 제자가 실망한 채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첨가자는 예수님이 “다른 모습으로”(12절) 나타나셨다고 표현합니다. 부활 후의 예수님의 몸은 인간의 경험적 언어로 묘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가는 상당히 자세하게 이 이야기를 묘사하면서 두 제자의 눈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첨가자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그는, 두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다른 제자들에게 가서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렸으나 그들이 여전히 “믿지 않았다”고 적습니다. 부활의 소식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의 완고함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묵..

부활 신앙의 기초 (막16:9-11)

해설: 9절부터 11절의 내용은 마태복음 28장 9-10절과 요한복음 20장 11-18절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이 구절을 첨가한 사람은, 빈무덤 안에서 보고 들은 것으로 인해 무서워 떨고 있던 여인들이 제자들에게 찾아가 그 소식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독자에게 설명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에는 세 명의 여인 모두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요한복음은 막달라 마리아만을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마가의 첨가자는 요한복음을 따라서 막달라 마리아에게만 초점을 맞춥니다(9절). 네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부활 이야기들을 비교해 보면 일치하지 않는 점들이 많이 나옵니다. 빈무덤에 찾아간 여인의 수도 다르고, 무덤에 있던 사람의 수도 다릅니다. ..

예수 다시 사셨다!(2)(막16:1-8)

묵상 2: 신약성서 27권의 원본들 즉 원저자가 쓴 최초의 문서들은 남아 있지 않고 필사본들만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은 학자들이 필사본들을 연구하고 비교하여 원본에 가깝도록 복구해 놓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의 신뢰성이 깎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 본문은 어림 잡아 98% 이상 원문과 일치합니다. 나머지 2% 정도의 본문들이 확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 마가복음의 결말 부분이 2%에 속하는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고대의 믿을 만한 사본들은 대부분 16장 8절에서 끝납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9절 이하의 본문이 후대에 첨가된 것이라고 봅니다. 마가복음이 쓰여지고 필사되어 읽히는 중에 결말 부분이 미흡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다..